나르시시스트 직장 상사 특징을 벗어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 만난 팀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좋은 상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도 잘 알려주고 사람들 앞에서는 저를 많이 챙겨주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업무를 잘 마무리해도 "이 정도는 당연한 거야"라는 말을 자주 했고 작은 실수 하나는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크게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한 실수는 항상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렸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사람을 비교하는 말이었습니다.

 

"○○ 씨는 이것도 하는데 너는 왜 못 하니"

 

"내가 너를 키워주려고 하는 거야"

 

이런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또 혼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됐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도 업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휴대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기준은 계속 달라졌고 칭찬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지치기 시작하니까 "요즘 왜 의욕이 없어 보이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친한 동료에게 제 이야기를 털어놨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건 네 문제가 아니라 상사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관련 자료를 찾아봤고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뒤로는 모든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업무 내용은 메신저나 메일로 남겨 기록했고 필요 이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버티기보다 주변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부서를 옮기게 되었는데 환경이 바뀌자 예전처럼 위축되어 있던 제 모습도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힘들었던 건 계속해서 제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시 지금도 누군가의 말 때문에 스스로를 계속 탓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은 그 관계 자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제가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관계를 벗어나고 나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비로소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댓글11
  • 익명10
    제 젊은 시절 직장 생활할 때 생각도 나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예전에 딱 그런 상사를 만나 매일 밤잠 못 이루고 내 탓만 하며 자책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내가 못나서 그런 줄만 알고 속으로 삭였는데, 지나고 보니 제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작성자님께서 마음고생 정말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스스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부서 이동까지 해내신 게 참 대견하고 멋지십니다. 힘든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익명9
    잘한 일은 당연한 거라 깎아내리고, 작은 실수는 보란 듯이 공개 처형하면서 본인 잘못은 쏙 빼고 남 탓 시전하는 그 이중적인 모습에 진짜 기가 막히고 손이 벌벌 떨리셨을 것 같아요. 키워주겠다는 가스라이팅 멘트 날려가며 다른 사람이랑 사사건건 비교해 대니까 나중엔 폰 알림만 울려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집에 와서도 자책하느라 지치신 게 너무 당연해요. 원래 이 부류들은 자존감이 바닥이라 부하 직원을 짓밟아서 지 우월감을 채우는데, 그걸 모르고 내 탓만 하며 더 열심히 하려 애쓰셨을 심정이 느껴져서 참 마음이 아립니다.
    
    지독한 상사 밑에서 멘탈 무너지지 않고 끝내 자신을 지켜내신 글쓴이님은 앞으로 어디서든 잘해내실 단단한 분이십니다. 이제는 눈치 보지 마시고 좋은 환경에서 님 가치 인정받으며 편안하게 직장 생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익명8
    계속 자신감을 잃어가면서도 스스로 원인을 찾으려 하셨다니 그 시간이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지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비슷하게 기준 없는 지적을 겪어봐서 아는데, 기록으로 남기고 부서를 옮기면서 자신을 지켜내신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익명7
    처음에는 자신을 챙겨주는 좋은 상사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공개적인 지적과 비교, 책임 전가가 반복되면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특히 퇴근 후에도 업무 생각이 떠나지 않고 알림만 울려도 긴장될 정도라면 이미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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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나르시시스트 상사와의 경험 정말 힘드셨을 텐데, 잘 이겨내시고 벗어나신 모습이 대단해요.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응원합니다!
  • 익명6
    벗어나신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고 축하드려요.
    이제 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하시길 바라요.
  • 익명5
    저도 직장에서 비슷하게 상대의 기준에 맞추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판단을 못 믿게 되더라고요. 업무 관련 내용은 최대한 기록으로 남기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선을 긋는 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어요.
  • 익명4
    직장에서 그런 부류의 사람은 꼭 있더라구요..
    직위를 이용한 횡포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타인의 업적은 인정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거예요..
    부서전배로 잘 이겨내셨다니 다행이예요..
    고생많이 하셨어요
  • 익명3
    우리가 직장 내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능력도 중요하지만은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생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인격적인 부분도 중요한 것이지요. 나르시스가 강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남을 밝고 앞으로 나아가고 이겨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만 죽어나는 것이지요.
    주변 동료들과 소통을 잘하고 사회적으로 무리 없이 잘 이끌어가는 리더와 그리고 이러한 사람만이 오직 마지막까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익명2
    자꾸 못 한다고 하면 자신감이 떨어지죠. 
    그래도 친한 동료에게 털어놓고 내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혼자 버티기보다 주변 동료들과 소통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됐네요.
    
  • 익명1
    직접 겪어본 경험이라 그런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글이네요. 가까이 있을 때는 그냥 성격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직장에서는 업무 능력보다도 서로 존중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