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성향 강한 상사 때문에 업무가 계속 꼬입니다… 피드백을 싸움으로 받아들이는 매니저 ...
저는 현재 팀 매니저와 일하고 있는 팀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업무 스타일이 조금 강하고 예민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분이 본인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걸 정말 힘들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나르시시스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기애적이고 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건 아닌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가장 힘든 건 업무상 확인이나 피드백을 드릴 때마다 대화가 너무 쉽게 싸움처럼 변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필요한 자료가 빠져 있거나, 처음 요청한 방향과 다르게 일이 진행됐을 때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이 부분이 빠져 있어서 다음 작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방향과 달라서 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도로요. 그런데 매니저는 내용보다 본인이 지적받았다는 느낌을 먼저 받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일을 못한다는 거냐”, “그럼 네가 다 하라는 거냐”, “왜 꼭 나한테만 이런 말을 하느냐”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원래 확인하려던 업무 이야기는 사라져 버립니다.
업무 감각도 솔직히 많이 답답합니다. 요구사항을 여러 번 전달해도 핵심이 빠지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일이 반복돼요. 그래서 요즘은 구두로만 말하지 않고 메신저에 필요한 항목과 마감일, 완료 기준까지 정리해서 남깁니다. 중간에 “이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맞을까요?” 하고 확인도 요청하고요. 그런데도 결과물이 나온 뒤에 보면 중요한 내용이 또 빠져 있거나, 이미 합의했던 방향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설명이 부족했다거나, 제가 알아서 했어야 한다는 식으로 책임이 돌아올 때도 있어서 너무 허탈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저는 점점 말을 아끼게 됐습니다. 혹시 또 기분이 상할까 봐, 필요한 피드백도 여러 번 고민하다가 말하게 됩니다. 팀원들 사이에서도 “그냥 넘어가자”, “말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아 더 답답합니다. 일은 계속 꼬이고 일정은 밀리는데, 문제를 꺼내는 사람이 오히려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제 업무를 지키기 위해 지시나 변경 사항을 최대한 문서로 남기고 있습니다. 구두로 들은 내용도 “오늘 논의한 내용은 이렇게 이해했고, 이 기준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다시 확인합니다.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중에 제 잘못으로만 넘어가는 일은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피드백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업무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상사와 일해보신 분 계실까요? 혼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 마음과 업무를 지켜야 하는지 조언 듣고 싶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도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