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친구 특징 : 모르면 정말 힘들어요 겪어보고 알게 된 대처법

성인이 된 후 종교단체에서 만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모태신앙인에, 세련된 외모에, 자기관리도 잘하며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해 보였습니다 . 

하지만 개인적인 만남이 계속되면서 갈수록 만남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이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아주 불편했고, 대체 이 친구는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니까 그 친구의 말과 행동이 더 이상해보였습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언제 갈 거냐? 어떤 신앙생활을 하느냐는 둥 사사건건 간섭하더군요. 같이 가줄 테니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묻기도  했는데 겉보기엔 호의 같았지만, 사실은 저를 은근히 통제하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제가 한 말이 옳아 보여도 절대 인정해 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한 말은 분명 틀린 이야기였는데도, 어떻게든 옳다고 우기고, 저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똑같은 질문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곤 했습니다

​자기가 기분 나쁘면 안면 바꿔서 갑자기 말을 함부로 하기도 했고, 만날때 식사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일에도 제 취향보다는 자신의 취향대로 하려고 했고 저를 배려하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저한테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마치 알람이라도 맞춰둔 것처럼 일정한 시간에 전화가 와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전화할때마다  늘 무언가를 씹어 먹으며 이야기를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을 때가 많았어요. 

반대로 제가 식사를 하는 시간에 전화가 와서 식사 중이라고 말해도 자기 할 말만 열심히 늘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들으면서 뭘 좀 먹으며 대답했더니, 약간 짜증내면서 "너 뭐 먹노?" 하면서 저를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친구를 만날수록 참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한 말을 제가 기억하지 못하면 "내가 저번에 얘기했잖아"라며 화를 내듯 굴면서도, 정작 제가 이전에 했던 말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는 똑같은걸 두번 세번 물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약속 시간에도 매번 늦으면서 도착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었고요.

 

어느 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처음으로 싫은 소리를 했더니, 이후 몇 달 동안 연락을 끊더군요. 그러다 몇 달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락해서는 "너 왜 그렇게 연락을 안 했니? ' 그러면서 저보고 연락좀 하랍니다 

당체 종잡을 수 없는 친구라 저는 좀 멀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친구를 만나거나 통화하고 나면 늘 극심한 에너지 소모를 느꼈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아 며칠 동안 혼자 고민하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리상담 커뮤니티에 사연도 남겨보고, 검색도 많이 해봤는데요 이런 사람은 나르시스트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나르시스트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니 이 친구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르시스트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이 친구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특징을 아니까 더이상 이상한 행동을 해도 별로 헤깔리지 않고 "그러려니"생각하는 연습을 했고, 연락이 와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고 무심하게 대했습니다. 

 

약간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들면 일이 있다고 그러고 전화를 끊기도 하고 "너는 왜 그렇게 말하니" 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보내지도 않은 문자를 저한테 보냈다고 우겨대면 " 난 그런 문자 너한테 받은적 없는데, 증거 있으면 대봐 화면 캡쳐해서 나한테 보내봐" 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 아무런 말도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차츰 전화를 받지 않기도 하고 만나자고 하면 다른 일이 있다고 둘러대면서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도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바른 기준을 대는 것 같고 가끔 챙겨주기도 하면서 사람 헷갈리게 만들면서, 은근히 사람을 통제하려 들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나르시시스트가 아닌지 잘 관찰해 보세요.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사실을 모를 때는 그 관계가 너무나 헷갈리고 감정소모가 심해 괴롭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알게 되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별의미가 없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14
  • 익명8
    상대가 실제로 나르시시스트인지 진단하는 것보다, 그 관계에서 내가 존중받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더 중요해 보여요. 신앙생활이나 개인적인 선택에 반복적으로 간섭하거나 내 의견을 무시한다면 적절한 선을 정하고 연락과 만남의 빈도를 줄이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방법입니다.
  • 익명7
    나르시스트가 강한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남에 대한 이해감이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와 같습니다. 그래서 남의 감정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만큼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기에 대한 이해를 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가 최선의 선택이고 자기의 생각이 뭐든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은 상대방과의 거리두기은 정말 잘하신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들은 자기의 감정이라든가 자기의 모순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전혀 남의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다시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정말 그들은 신기한 존재라기 따름입니다
  • 익명6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연락을 했다는 부분을 읽다보니 소름이....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절대로 변화가 없다고 하던데 역시나 그렇군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이상으로 깊어지거나 가까워지면 조심할 필요는 있더라구요..
    가까운 사람과도 적당한 거리와 예의가 필요하다는 건 국률인가봐요..
    잘 극복하셨네요..
    익명5
    작성자
    저도 모르게 스며드는 그런 사이가 되면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민사항을 이런 커뮤니티에 올려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서 여러 견해를 접하는게 참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 익명4
    저도 가까운 관계에서 상대의 행동이 이상한데도 계속 내가 예민한 건가 싶어서 혼자 고민했던 경험이 있어요. 결국 상대를 이해시키거나 바꾸려고 하기보다 이상한 행동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불편할 때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게 제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더라고요. 특히 관계를 맺고 난 뒤 내가 계속 지치고 불편하다면 그 감정 자체도 무시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익명5
    작성자
    현명한 방법을 찾으신거 같습니다
    타인은 절대 바뀌지 않는거 같으니 제일 좋은건 자신이 바뀌는거 같습니다 
    불편한 사람에게도 뭔가 좋은 점이있어 헤깔리기도 하지만 어쩌면 불편한 그 느낌이 말해주는거 같습니다 
    굳이 불편한 사람을 얻지로 만날 필요는 없지요 
    현명하신 방법 조언 감사합니다 
  • 익명3
    미리 특징을 알고 거리 두는 게 최선이네요.
    직접 겪으며 터득하신 꿀팁 잘 보고 갑니다.
    익명5
    작성자
    이 사람이 나르시스트라는걸 모르면 정말 신경쓰이는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실체를 알고나니 별 대수롭지 않더라구요 
    불론 그렇게 되기까지 스트레스와 불안과 고민의 시간들이 흘러가긴 했습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오는사람 뭔가 헤깔리는 사람은 피하는게 제일입니다 
  • 익명3
    진짜 자기 뜻대로 안 되면 괴롭히는 부류네요.
    마음고생 정말 심하셨을 텐데 힘내세요.
    익명5
    작성자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글을 적으면서 그때의 감정이 올라와서 다시 조금 힘든면도 있었지만 그때의 감정의 흐름을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살면서 그런 부류의 사람을 또 본다면 그때보다는 빨리 알아챌거 같습니다 
    
  • 익명2
    나르시시스트 친구분을 이상하게 느끼고 잘 대처하셨네요
    비슷한 고민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익명5
    작성자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어떻게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사이였던거 같습니다 
    뭔가 아니다싶으면 뒤돌아서 혼자 고민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적당히 이야기하는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 
  • 익명1
    글 읽는 내내 지인짜 남 일 같지가 않아서 꽉 막힌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네요... 겉으로는 친절하고 바른 척하는데 만나고 오면 왠지 모르게 진이 다 빠지고 내가 이상한가? 싶게 만드는 사람, 진짜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고통이죠.
    
    쓰신 글 보니 그 친구 행동 하나하나가 진짜 전형적이네요. 친절인 척하면서 은근히 사람 통제하려 들고, 메뉴 하나 정할 때도 내 의견은 싹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거나... 자기 잘못은 죽어도 인정 안 하면서 사소한 걸로 화내고, 싫은 소리 들으면 잠수 탔다가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왜 연락 안 했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거까지... 진짜 글만 읽어도 정신이 피폐해지는 기분이에요.
    
    얼마나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셨을지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정말 다행이고 대단하신 건, 거기에 계속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실체를 파악하셨다는 거예요~~!! 그러려니~하고 넘기면서 전화도 안 받고 무심하게 거리 두신 건 진짜 최고의 대처법이었다고 생각돼요. 또한 그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고 '우선 내 마음과 에너지부터 지키자'라고 결심하신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진짜 저도 잘 모를 때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하고 헷갈리고 괴로웠는데,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딱 알고 나면 진짜 '별 의미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죠. 마지막 문장에서 사이다 마신듯 속이 다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비슷한 사람 때문에 혼자 속앓이하고 있는 분들한테 이 글이 진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마음고생 진짜 많으셨고, 이제는 그런 사람한테 에너지 쓰지 마시고 자신을 위해서만 소중한 시간 쓰셨으면 좋겠어요.
    익명5
    작성자
    긴 글에 위로의 말씀을 가득 담아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들의 실체를 알게 된 순간 힘을 잃는다고 합니다 
    무슨 행동을 해도 " 나 너 알아  " 라는 생각을 하니까 제 마음의 대처가 빨라서 더 이상 고민하고 헤깔려하지 않게 되고 쉽게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는거 같습니다 
    안만났으면 좋았을 사람이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심리 공부도 정말 많이 했고 그러다가 나르시스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런 고민을 하는 커뮤니티에서 다른 분들의 사연을 보고 위로로 많이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소중한 마음과 소중한 에너지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용해야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