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황장애를 의심하게 된 건 2023년 여름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고, 숨이 막히면서 '지금 여기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이후로 버스·지하철·엘리베이터만 타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식은땀이 나서, 결국 택시로만 출퇴근하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또 터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 때문에 집에만 있고 싶어졌어요.
처음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렉사프로 10mg를 처방받았습니다. 처음 3주 정도는 두통과 메스꺼움, 불면이 심했지만, 6주차부터 서서히 공황발작 빈도가 줄기 시작했어요. 10mg에서 15mg으로 올린 뒤로는 거의 매일 터지던 발작이 한 달에 1~2번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초기 체중 증가(약 4kg)와 성욕 감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완화됐습니다.
약 외에 가장 도움이 된 건 **인지행동치료(CBT)**와 호흡법 연습이었어요. 상담 선생님과 함께 '이 불안은 실제 위험은 아니고, 뇌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니 발작이 왔을 때도 '아, 또 시작이구나' 하고 넘길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 10분씩 4-7-8 호흡법(4초 들이마시고 7초 참았다가 8초 내쉬기)도 꾸준히 했더니 불안이 올라올 때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컸어요. 운동은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주 4회 헬스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처음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지하철역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지금은 출퇴근도 하고 주말에 친구들과 카페도 갑니다.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발작이 와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었네요.
지금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엔 약 먹는 것도 무섭고, ‘내가 미친 건가’ 싶을 수 있지만, 제대로 치료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혼자 버티지 말고 꼭 전문의를 찾아가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공황장애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