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지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당장 오늘부터 운동을 하겠다거나, 미뤄뒀던 책을 읽겠다거나 하는 아주 작은 다짐조차도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왜 그렇게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머릿속으로는 이미 수백 번도 더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고 당장 시작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현실은 자꾸만 내일로 미루고 싶은 핑계거리만 찾게 되죠.
가만히 머물러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낯선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시작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주저앉고 싶어질 때, 참 많은 위로가 되어주는 짧은 문장 하나가 있습니다.
모든 시작은 어렵다.
아주 짤막한 이 독일 속담 한 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스스로를 보며 의지 부족이라며 깎아내리거나 자책하곤 하잖아요? 남들은 다들 쉽게쉽게 잘만 해내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첫걸음 떼는 게 두렵고 힘든 건지 한숨이 푹푹 쉬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투박한 속담은 시작이 힘든 것은 내 의지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 일 자체가 누구에게나 본질적으로 다 어려운 것이라고 담담하게 위로를 건네줍니다.
우주선이 지구 밖을 벗어날 때 전체 연료의 엄청난 양을 발사하는 그 짧은 순간에 다 쏟아붓는 것처럼, 우리 역시 가만히 멈춰있던 관성을 깨고 처음으로 움직이는 그 찰나의 순간에 가장 많은 용기와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는 거죠.
어쩌면 우리가 시작을 그토록 버거워하는 진짜 이유는 무조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 없이 매끄럽게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우리를 시작조차 못하게 짓누르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막상 눈 딱 감고 그 무거운 첫발을 내디뎌 본 분들은 아실 거예요. 시작하기 전까지 머릿속을 맴돌던 수만 가지의 두려움과 걱정들은 막상 일을 벌이고 나면 생각보다 별게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요.
일단 엉덩이를 떼고 한 걸음이라도 걷기 시작하면, 그 뒤부터는 몸이 알아서 적응하고 다음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나를 짓누르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관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굴러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곤 하니까요.
그러니 지금 당장 무언가를 앞두고 망설이고 있으시다면 섣불리 완벽한 결과를 예상하며 겁먹을 필요 없어요. 엉성하고 서툴러도 좋으니 일단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한 번 툭 건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그 어렵고 무거운 첫걸음을 떼어낸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무겁고 힘든 그 처음의 문턱을 기꺼이 넘어서,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작은 다짐들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