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핑계를 대며 새로운 도전을 차일피일 미루곤 합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이겠죠. 아직 제대로 된 첫걸음조차 떼지 않았으면서, 미리 실패했을 때 사람들에게 둘러댈 그럴싸한 변명거리부터 찾고 있는 스스로를 씁쓸하게 발견할 때가 꽤 많습니다.
'내가 과연 저걸 해낼 수 있을까?', '지금 내 상황이나 나이에 이건 무리일 거야'라며 지레짐작으로 스스로에게 단단한 한계를 그어버리고 안전하고 익숙한 울타리 안에만 웅크려 있으려고 하는 거죠.
사실 그 좁은 울타리 밖 문을 열고 나가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눈부시고 가슴 벅찬 풍경이 드넓게 펼쳐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고 그저 평온한 상태에만 머무르는 것은 당장은 달콤한 안도감을 줄지 몰라도, 결국 우리 안에 깊숙이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을 싹도 틔워보지 못한 채 시들게 만들어버립니다.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를 향해 간절히 가슴이 뛰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높은 벽과 주변의 시선을 핑계 삼아 애써 그 떨림을 외면하고 지내던 요즘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참 뼈 때리는 문장 하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며 지나쳤을 텐데, 왠지 모르게 한참 동안 화면을 멍하니 들여다보게 만든 묵직한 글귀였습니다.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미국의 유머 작가 프랭클린 아담이 남긴 이 투박하고 짧은 한 문장이 마치 둔탁한 망치로 뒤통수를 쿵 하고 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평소에 남들을 향해서는 후한 응원을 보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스스로 너무 야박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아직 내 안에 얼마나 거대하고 단단한 힘이 잠재되어 있는지 제대로 된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알량한 짐작만으로 '내 주제에 뭘 하겠어', '난 딱 여기까지야'라고 성급하게 단정 지어버리는 실수를 살면서 참 많이 반복하잖아요.
직접 맨몸으로 부딪히고 깨지며 치열하게 경험해보지 않으면, 내가 예상치 못한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놀라운 기지와 끈기를 발휘할 수 있는지 평생을 가도 절대 알 길이 없습니다.
내 진정한 한계치는 내 머릿속의 얄팍한 생각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닥치는 대로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고 난 뒤의 결과물만이 확실하게 증명해 줄 수 있는 거니까요.
흔히들 말하는 완벽한 타이밍이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준비라는 건 애초에 우리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전에 경제적 여유, 시간, 주변의 지지 등 모든 조건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딱 맞아떨어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곤 하죠.
하지만 슬프게도 그런 완벽한 순간은 아마 우리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오히려 준비가 조금 덜 되어 어설프고 투박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일단 발을 냅다 내딛는 바로 그 떨리는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완벽하고 위대한 시작점이 아닐까요?
깊은 물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고 밖에서 수영하는 이론 책만 수백 번 달달 외워봤자 물에 뜨는 감각을 절대 몸으로 익힐 수 없듯이 말입니다.
일단 숨을 참고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살기 위해 엉겁결에 허우적대다 보면 본능적으로 팔다리를 젓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죠.
시도라는 것은 그렇게 우리 몸속 깊은 곳에 곤히 잠들어있던 야생의 본능과 생존 능력을 번쩍 일깨워주는 가장 확실한 마법의 주문 같습니다.
물론 호기롭게 첫발을 뗐다고 해서 그 끝에 무조건 동화 같은 해피엔딩과 찬란한 성공만이 기다리고 있는 건 결코 아닐 겁니다.
때로는 남들 앞에서 보기 좋게 넘어지기도 하고 무릎이 심하게 깨져서 오랫동안 쓰라린 흉터를 안고 돌아와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직접 용기 내어 부딪혀서 얻은 그 뼈아픈 실패의 흉터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안전지대에 비겁하게 숨어서 얻은 얄팍한 안도감보다 백배 천배는 더 반짝이고 가치 있는 인생의 훈장이라고 확신합니다.
적어도 그 눈물겨운 과정을 통해 '아, 이 방향은 나랑 맞지 않는구나'라는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오답 노트를 하나 얻었으니까요.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되는 가장 안타까운 일은 실패했다는 처참한 결과 그 자체가 아니라,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 '아, 그때 미친 척하고 한 번 저질러나 볼걸' 하고 텅 빈 허공에 대고 내뱉는 씁쓸한 미련일 겁니다.
호기롭게 해보고 시원하게 망해서 후회하는 것과, 시도조차 안 해보고 평생 찜찜한 미련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의 무게 차이는 감히 저울질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고요.
다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 앞에는 아직 어떤 색칠도 스케치도 되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 같은 날들이 너무나도 많이, 눈이 부실 정도로 무수히 남아있습니다.
그 드넓은 도화지에 어떤 장르의 그림을, 어떤 색감으로 가득 채워넣을지는 오로지 붓을 쥐고 있는 우리 자신의 손끝에 달려있죠.
지레 겁을 먹고 빈 도화지 앞에서 붓을 슬며시 내려놓기보다는, 설령 물감이 엉망으로 튀더라도 일단 무슨 색깔이든 과감하고 경쾌하게 칠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감이 잘못 번져서 의도했던 그림을 망치게 되면 또 어떤가요. 그 위에 짙은 색을 덧칠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멋진 추상화를 새롭게 만들어내면 그만인걸요.
아직 당신조차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반짝이는 재능과 놀라운 가능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당당하게 첫발을 밖으로 내딛기만을 숨죽여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적인 것이라도 좋으니 평소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망설였던 일에 과감하게 몸을 던져보는 가슴 뛰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진심을 다해 응원할게요.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시원하게 한 번 부딪혀보세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참 멋진 사람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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