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직장 번아웃으로 마음고생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신거 같아요. 저도 얼마 전까지 정말 심각한 직장 번아웃을 겪었구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서 출근길이 지인짜~~ 가기 싫고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서서히 줄어들던 에너지가 어느 순간인가 완전히 바닥나 버리더라구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버티고 있는 건지 무력감과 회의감이 밀려왔어요.
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비라고는 하지만, 막상 나의 일이 되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앞이 막막하고 답답한 감정이 컸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들은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었어요. 회사에서는 맡은 바 업무를 잘 처리하려고 무던히도 애썼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과 아이들 육아까지 완벽하게 해내려고 스스로를 쉼 없이 몰아붙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기계처럼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고, 그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만 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전형적인 번아웃 증상이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아주 사소한 일들인데도,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니까 사소하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무기력해지고 어떨땐 눈물까지 나더라구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일상을 보내려고 가면을 쓰고서 일했지만, 속으로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계속 쌓아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아무 문제 없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니까 일과 내내 쌓였던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퇴근 후까지 이어지곤 했어요. 정작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마음을 놓지 못하니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었지요.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어도 머릿속은 쉬지 않고 걱정을 만들어내니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가 없었어요. 낮에는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저녁에는 집에 와서 아이들 챙기랴 정신없이 살다 보니, 제 자신을 돌볼 틈이 아예 없었던 거죠.
완벽하게 일과 가정을 모두 지켜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셈이에요. 주말에 아무리 잠을 오래 몰아서 자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고, 일요일 저녁부터는 월요일 아침이 오는 게 공포스럽기까지 했어요.
번아웃이 무서운 이유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자체를 마비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매일 우울한 생각만 가득하다 보니 ‘이대로 이렇게 아픈 마음을 안고서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고, 정말 퇴사 직전까지 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주변에서는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해 주었지만, 막상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이러다가는 정말 일상적인 생활 리듬이 다 무너지겠다 싶어서 억지로 기운을 내려고 애쓰는 대신에 삶의 속도를 조금 조절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저는 무턱대고 퇴사를 감행하는 대신 일상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의 걱정스위치를 끄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우선 내가 모든 책임을 다 짊어져야 한다는 중압감을 내려놓았구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그제야 어깨에 힘이 조금씩 빠지더라구요.
직장이라는 공간이 내 인생의 전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은 별일 없이 잘 돌아간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업무중에도 과도한 에너지와 감정의 소모를 줄이고, 사실 관계 위주로만 단순하고 드라이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하게 있는 시간을 나 자신에게 매일 조금씩 선물해주었어요.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거나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는데, 이제는 그 불안감을 완전히 버리기로 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한 필수적인 충전 시간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을 지배할 때는 아무생각도 하지않고, 그냥 까맣게 지워버리고 잠시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방법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게 복잡한 생각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비워내니까, 날 몰아 세우던 강박적인 불안감도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더라구요.
여러분!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잖아요. 남들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도 억지로 뛰다 보면 결국 중간에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배웠어요.
직장이 나의 경제적 자유를 도와주고 현실적인 삶을 지탱해 주는 아주 단단한 기반인 것은 맞지만, 내 마음을 다쳐가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대단한 성과나 목표라는 것은 세상에 없더라구요.
대단한 성과를 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지금은 그저 내 자리를 지키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나의 자리를 지키다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힘이 서서히 자라날 거라 믿으면서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타인에게는 참 관대하면서도,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토록 엄격하고 야박한지 모르겠어요. 실수하고 부족한 제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스스로 비난하고 검열했던 지난날들이 결국 번아웃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거에요. 지금의 힘든 상황을 당장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고 대하는 나의 시선과 태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더라구요.
번아웃을 괴롭기만한 고통이 아니라,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나이갈 방향을 재조정하라는 몸의 신호로 바라보기 시작하니, 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이제는 남들의 평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훨씬 중요함을 알고, 나에게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려고 해요.
여러분! 지금 혹시 끝없는 피로와 무기력함에 힘든 시간을 보내며 퇴사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터덜터덜 힘겹게 걸아 가던 길을 잠시 멈추시고 착실하게 쉬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낙심하고 불안해하는 내 힘든 감정을 억지로 외면하며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부터가 회복의 시작이에요. 지금의 번아웃으로 인해 힘든 감정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니까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에만 집중하며 마음의 평안을 구해보세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단순하게 살아가다 보면 지친 마음도 조금씩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가게 될 거예요.
여러분! 우리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돌보면서 천천히 이 시기를 함께 건너가요~ 내가 지쳤을 때 지쳤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잠시 멈추어 서는 것은 결코 뒤처지는 것도 실패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오히려 내 인생을 더 길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오늘 주절주절 길게도 말씀드린 저의 이야기가 저와 같이 번아웃으로 인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시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위로와 공감 그리고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구요, 모두 오늘보다 내일 더, 내일 보다 내일 모레, 점점 더 기분좋은 가벼운 출근길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