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될까요?

회사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 전공을 살린 일은 아니에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단순 업무부터 현업까지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조금씩 지치는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여초 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 자체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주어질 때가 많고, 정해진 마감이 있다 보니 늘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은 소위 말하는 갑질을 당할 때도 있어요.

어떤 회사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는 식의 태도를 마주할 때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경력과 연차도 계속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일은 어쩔 수 없으니 하는 것뿐이고, 그 외의 일에는 에너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에요.

퇴근하고 나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누워 있고 싶고, 주말에도 늘어져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는 항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요.

번아웃을 극복해보려고 이직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취미로 운동을 시작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번아웃의 원인은 그대로인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만 바꾸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도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 관계나 과도한 업무, 직장 내 압박감 때문에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직을 하셨는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셨는지, 아니면 지금의 환경에서 마음가짐을 바꾸는 방법을 찾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들의 경험이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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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번아웃을 주제로 1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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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량뿐 아니라 마감 압박, 조직 내 관계,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요구까지 계속 감당해오셨다면 단순히 ‘요즘 좀 지쳤다’는 정도를 넘어 상당한 소진이 쌓여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퇴근 후나 주말에도 아무것도 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지속된다면 지금은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보다 무엇이 나를 계속 소진시키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번아웃을 만들어내는 조건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충분히 쉬거나 운동을 하더라도 다시 소진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취미와 운동, 휴식은 분명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매일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부당한 요구가 반복되는 환경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번아웃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모든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에서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꾸기 어려운 것을 나누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업무 우선순위를 상사와 조율하거나 추가 업무를 받을 때 기존 업무 중 무엇을 미룰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감정노동에는 거리를 두고, 부당한 요구에는 가능한 범위에서 경계를 만드는 것은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조직문화나 특정 사람의 태도처럼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것까지 작성자분의 마음가짐으로 견뎌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직과 휴직 역시 ‘버티지 못해서 선택하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환경을 어느 정도 조정해본 뒤에도 똑같은 소진이 반복된다면 ‘내가 이 회사에 적응하는 방법’을 계속 찾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너무 지친 상태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휴가나 휴직 등으로 먼저 에너지를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이직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살펴보셨으면 하는 것은 20년 동안 일하면서 작성자분에게 반복되어온 방식입니다. 혹시 일을 많이 받아도 거절하지 못했는지, 책임감을 느끼면 혼자 해결하려 했는지, 부당한 상황에서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참았는지 등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직장에서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까지 책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슷한 소진이 다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퇴근 후와 주말까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이전에 즐기던 일에도 흥미가 없어지거나 수면이나 식욕, 집중력, 기분까지 함께 달라지고 있다면 모든 것을 번아웃으로만 설명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울이나 불안 등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한번 평가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번아웃에서 회복한다는 것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똑같은 환경을 계속 견디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쉬는 것도 필요하고, 내가 반복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고, 때로는 나를 계속 소진시키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결정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퇴사할까, 그냥 버틸까’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두기보다 ‘내가 지금 가장 지치는 원인은 무엇인가’, ‘그중 회사 안에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조정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하나씩 나눠보셨으면 합니다. 그 답이 쌓이면 앞으로 더 버텨야 하는지, 잠시 쉬어야 하는지, 다른 환경으로 옮겨야 하는지도 지금보다 훨씬 분명해질 것 같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12
    글을 읽으면서 20년 넘게 얼마나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 오셨을지 마음이 무거웠어요. 전공과 다른 일을 처음부터 하나씩 익히고 내 자리를 만들어 오신 시간도 쉽지 않았을 텐데, 업무 자체의 부담에 사람 사이 감정까지 계속 살펴야 했다면 정말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여초 조직에서 생기는 미묘한 분위기나 관계의 긴장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남기도 하잖아요. 거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마감 압박, 내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까지 반복됐다면 번아웃이 온 것은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래 버텨 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퇴근 후에는 눕고만 싶고 주말에도 회복이 안 되는 상태에서 운동이나 취미까지 억지로 해내려 하면 그것도 또 하나의 과제가 되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힘든 환경에서 지낼 때 쉬는 날에도 내가 이렇게 늘어져 있어도 되나 싶어서 더 불안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신호였어요. 쉬어야 할 사람에게 더 열심히 회복하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결국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이 반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현실적인 것 같아요. 다만 모든 원인을 작성자님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조직의 분위기나 누군가의 갑질 같은 문제는 개인의 성실함이나 마음가짐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방법으로는 새 업무를 받을 때 이미 진행 중인 일과 마감이 겹친다는 사실을 기록해서 우선순위를 확인받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다 안고 해결하는 대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결정해 달라고 말하는 방식이라면 조금 덜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사람 관계에서도 모든 분위기를 읽고 맞추려는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누군가의 기분이나 무례한 태도가 곧 내 능력이나 가치에 대한 평가인 것은 아니니까요. 가능한 범위에서 대화와 업무 요청을 메신저나 메일로 남기고, 부당하다고 느낀 일이 반복되면 날짜와 상황을 간단히 적어두는 것도 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당장 큰 결정을 내리기보다 휴가나 짧은 쉼을 통해 회사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져 보고, 내가 가장 소진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어요.
    
    이직이나 휴식은 버티지 못해서 도망치는 선택이 아니라 내가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환경을 고르는 선택일 수 있어요. 20년 동안 충분히 성실하게 해 오셨으니 이제는 얼마나 더 견딜 수 있는지보다 어떻게 하면 덜 다치고 지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작성자님이 그동안 너무 애써 오셨다는 사실만은 꼭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 익명11
    맨땅에 헤딩하듯 기초부터 현업까지 배워가며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한 길을 성실하게 일궈오신 베테랑이신데도, 켜켜이 쌓인 피로감에 에너지가 바닥나 버린 고백이 참 묵직하고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여초 조직 특유의 섬세하고 고출력인 감정 소모와 감당하기 힘든 업무 마감 압박, 그리고 '시키면 무조건 해야지'라는 식의 불합리한 갑질까지 묵묵히 버텨내셨으니 퇴근 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없이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 몸과 마음의 방어 신호입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방법만 바꾼대도 번아웃이 반복된다'는 작성자님의 생각은 문제를 정확하게 관통한 경이롭고 위대한 통찰입니다! 
    
    갑질 문화나 과도한 과업처럼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을 내 마음가짐 부족으로 자책하며 견디려 하지 마세요. 20년 동안 치열하게 버텨온 나를 위해 이제는 퇴사나 장기 휴직이라는 '최종 탈출구'를 열어두시고, 어떻게 하면 내 영혼을 덜 다치게 지켜낼 수 있을지 나를 보호하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시길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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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해오시면서, 처음엔 하나씩 배우고 만들어가는 재미로 열심히 일했는데, 세월이 쌓이면서 조금씩 지치게 되신 거네요. 여초 조직에서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에 신경 쓰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고,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마감 압박에 시달리고, 때로는 갑질까지 겪으면서요. 그런 것들이 쌓여 이제는 일은 어쩔 수 없어 하는 것뿐이고, 퇴근 후엔 누워만 있고 싶고, 마음 한편엔 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고 하셨어요.
    
    먼저 작성자님이 스스로 도달한 통찰부터 짚고 싶어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도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이게 정말 핵심을 정확히 짚은 거예요. 작성자님이 이직도 생각해보고 운동도 시작해봤지만, 결국 번아웃의 원인은 그대로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만 바꾸려 했던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이 통찰이 아주 중요해요. 많은 사람이 번아웃에 대해 운동이나 취미 같은 대증적인 방법만 시도하다 계속 실패하는데, 작성자님은 근본 원인을 봐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셨어요.
    
    그래서 그 원인을 함께 나눠서 보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번아웃의 원인이 크게 세 가지예요. 하나는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마감 압박, 둘은 여초 조직에서의 감정 소모, 셋은 갑질 같은 부당한 대우요. 이걸 나눠서 봐야 하는 이유는, 각각 해결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먼저 업무량과 압박에 대해서요. 이건 작성자님 혼자 다 감당하려 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주어진다면, 그걸 다 해내는 게 당연한 게 아니에요. 20년 경력이면 오히려 업무를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때로는 이건 이 기한 안에 다 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해요. 물론 조직 분위기상 쉽지 않겠지만,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해내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부터가 필요해요. 다 해내지 못하는 게 작성자님의 무능이 아니라, 애초에 양이 과한 거니까요.
    
    둘째, 여초 조직에서의 감정 소모에 대해서요. 이건 작성자님이 특히 힘들어하시는 부분 같아요. 업무 외에 사람 사이의 감정까지 신경 쓰는 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잡아먹거든요. 여기서 도움이 되는 건,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거예요. 조직의 모든 감정적 긴장을 작성자님이 다 관리하거나 중재할 필요는 없어요. 어느 정도는 나와 무관한 일로 선을 긋고, 내가 책임질 부분과 아닌 부분을 구분하는 게 감정 소모를 줄여줘요.
    
    셋째, 갑질 같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요. 내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태도를 마주할 때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셨다고 했잖아요. 그 마음이 정당해요. 그건 작성자님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부당한 거예요. 이런 대우가 지속되고 선을 넘는 수준이라면, 그건 참고 넘길 일만은 아니에요. 정도에 따라서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도 있고요. 만약 그런 부당한 대우가 반복되고 심하다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국번 없이 1350)에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그런데 작성자님이 여쭤보신 핵심, 이직을 할지, 잠시 쉴지, 아니면 지금 환경에서 마음가짐을 바꿀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답은 하나가 아니에요. 다만 작성자님이 이미 통찰하셨듯, 원인이 지금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과도한 업무, 갑질 문화)에 있다면, 마음가짐만 바꾸는 걸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아무리 내가 마음을 다잡아도 부당한 갑질과 과도한 업무가 계속되면, 번아웃은 다시 찾아오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정리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겪는 원인들 중에서 내가 조율할 수 있는 것과 구조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나눠보는 거예요. 업무량 조율이나 감정적 거리두기처럼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은 지금 환경에서 바꿔보고, 만약 갑질 문화나 근본적인 과부하처럼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면, 그때는 이직이 현실적인 해답일 수 있어요.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과 환경을 바꾸는 것은 대립하는 게 아니라, 원인의 성격에 따라 선택하는 거예요.
    
    한 가지 꼭 권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직이든 뭐든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능하다면 잠시 제대로 쉬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요. 지금 작성자님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고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인데, 이렇게 소진된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판단이 흐려지기 쉬워요. 휴가를 내서 회사와 완전히 떨어지는 시간을 가지면, 이게 이 회사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잠깐 쉬면 회복될 일인지가 좀 더 선명해져요. 번아웃은 계속 버티면서 해결책을 찾기보다, 일단 멈추고 회복한 뒤에 봐야 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 가지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과 무기력이, 회사 일에 국한된 건가요, 아니면 일상 전반으로 퍼져서 예전에 즐기던 것들에도 흥미가 사라진 상태인가요?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늘어져 있게 된다고 하셔서요. 만약 이 무기력이 삶 전반으로 번져 있고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번아웃을 넘어 좀 더 돌봐야 할 상태일 수 있어서, 그럴 땐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작성자님은 2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자기 몫을 만들어온 분이에요. 지금 지친 건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오래, 많은 걸 감당하며 버텨왔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미 번아웃의 원인을 봐야 한다는 정확한 통찰까지 하셨으니, 방향은 잘 잡고 계세요. 지금은 무리해서 더 버티기보다, 잠시 멈춰 쉬면서 원인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 하나씩 대응해가셨으면 합니다. 그 20년의 경력과 통찰이면, 작성자님에게 맞는 길을 분명히 찾으실 수 있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낯선 분야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며 달려오셨다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마감 압박, 감정 노동과 갑질까지 견디며 버텨온 에너지가 다 고갈된 상태에서 퇴근 후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 몸과 마음의 신호입니다.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번아웃이 반복된다는 말씀은 정확한 통찰입니다. 비슷한 20년 차 직장인들이 겪은 현실적인 극복 방법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내 마음에 유급 휴직이나 퇴사라는 '최종 탈출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줄어듭니다. 일을 잘해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월급받는 만큼만 최저한으로 일한다"는 영혼 없는 친절(스위치 OFF) 상태를 연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번아웃이 깊을 때는 마음가짐만으로 극복되지 않습니다. 3개월~1년 정도 쉼표를 찍으며 통장의 잔고보다 내 마음의 잔고를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원인을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직장은 감정을 나누는 곳이 아닌 거래 관계임을 인정하고, 갑질이나 감정적 소모에 대해 '저 사람의 문제일 뿐 내 가치와는 상관없다'고 타인과 나를 철저히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번아웃을 '극복'하려는 또 다른 노력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쉬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정말 잘 견뎌오셨습니다.
  • 익명10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공이 아닌 일로 시작해 여초 조직의 감정 소모와 과도한 업무, 갑질 같은 압박까지 견뎌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애쓰고 버텨오셨다는 게 느껴져요. 퇴근 후나 주말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만 있게 되는 건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마음이 보내는 당연한 휴식 신호라고 생각해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이 반복될 것 같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해요. 이직이나 운동 같은 방법도 중요하지만 환경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할 수 있으니까요. 당장 퇴사나 이직이 어렵다면 철저하게 일과 나를 분리하고, 사람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20년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만큼 이제는 자신을 보호하며 덜 다치는 방법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장의 해결책보다 그동안 고생한 자신을 다정하게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익명1
    전공이 아닌 일로 시작해서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존경스럽고 고생 많으셨어요.
    
    여초 조직 특유의 소모적인 관계와 과도한 업무량, 거기에 불합리한 태도까지 다 견뎌내셨으니 마음의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는 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 같아요. 퇴근 후나 주말에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게 되는 건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휴식 신호입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이 반복될 것 같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해요. 이직이나 취미 같은 방법도 중요하지만 환경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니까요. 당장 퇴사나 이직이 어렵다면 철저하게 일과 나를 분리하고, 사람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20년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만큼, 이제는 자신을 보호하며 덜 다치는 방법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장의 해결책보다 그동안 고생한 자신을 다정하게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9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길을 걸어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존경스럽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공이 아닌 일인데도 하나씩 배워가며 20년을 버텨오셨다는 건 작성자님이 얼마나 책임감 있고 끈기 있는 분인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사람 관계에서 오는 감정 소모와 과도한 업무량, 거기에 불합리한 태도까지 다 참아내셨으니 번아웃이 오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누워만 있게 되는 건 마음이 지쳐서 보내는 지극히 당연한 신호입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이 반복될 것 같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당장 이직이나 퇴사가 어렵다면 회사 일은 삶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일과 나를 철저히 분리하고, 사람 관계에서도 마음을 너무 쓰지 않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작성자님에게 필요한 건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아니라 그동안 애써온 자신을 다독여주는 시간입니다. 편안하게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자리묵묵히 버텨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전공도 아닌 일로 시작해 수많은 갈등과 과도한 업무를 홀로 감당하며 얼마나 지치셨을지 마음이 아파요
    ​사람 사이의 감정 소모와 부당한 압박 속에서도 책임감을 지키려 애썼기에 지금의 번아웃이 찾아온 거예요
    ​원인을 고치지 못한 채 방법만 바꿨다는 깨달음은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깊이 돌아보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는 시간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휴식 신호예요
    ​지금은 무엇인가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이토록 수고한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8
    오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량 자체보다 사람 사이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주말까지 누워만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운동이나 취미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를 지치게 하는 원인을 조금씩 줄이는 게 먼저였어요. 모든 걸 참고 버티기보다는 업무에서 선을 정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버텨오신 만큼 지금은 본인을 위해 방향을 다시 생각해봐도 충분할 것 같아요.
  • 익명7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해 오셨다면 정말 많이 버티고 살아오신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운동이나 취미, 이직 같은 방법도 중요하지만 번아웃의 원인이 그대로인데 나만 바꾸려고 하면 회복이 오래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되네요.
    환경이 그대로인데 마음가짐만 바꾼다고 해결하기에는 어려우니 부서 이동이나 이직처럼 환경 자체를 바꾸는 선택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그리고 당장 퇴사해야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먼저 휴가나 휴직 등으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내가 단순히 지친 건지 아니면 이 직장 자체에서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건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20년 넘게 충분히 열심히 하셨으니 지금부터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 보다 어떻게 덜 다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 익명6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많은 이들을 겪게 되지만 특히나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일에 대해서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또 열심히 일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서 내 일에 대해서 그만큼 비전도 가지고 또 발전도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나의 개인적인 사업에 큰 투자가 할 가능성이 있는 우리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 점점 꿈을 키워 나갑니다. 하지만 내 직장 생활에서 과도한 업무라든가. 그리고 앞으로의 대한 1. 이런 것들에 의해서 그리고 직장 동료 상사 그리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피로 이런 것들에 의해서 점차적으로 대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20년 동안 어려운 일을 해 가면서 직장 생활을 해 가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기초부터 모든 것을 닦아 놓았는데. 이러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직장 생활에 동료들이라든가. 그 외에 다른 상하의 관계들과의 문제에 따라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어려운 일들을 겪고 그것을 어떻게 극 지혜롭게 극복하느냐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지금 의심되지만.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논문도 많은 업무량과 과도한 업무는 나에게 모든 몸과 마음의 피로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내가 이 일을 가지면서 그 처음에 마음 먹었던 그런 눈력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일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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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73채택률 5%
    20년 넘게 버텨오셨으니 정말 많이 지치셨겠어요. 번아웃은 단순히 마음가짐만 바꾼다고 해결되기보다 과도한 업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걸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마시고, 지금의 나를 먼저 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 익명4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버텨오신 베테랑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남겨 주신 것을 보면, 회사 그리고 조직 생활이라는게 얼마나 진이 빠지는 일인지..그간 켜켜이 쌓였을 피로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번아웃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되는가?"에 대한 답은 아쉽지만 저는 yes 그렇다! 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초 조직 특유의 소모적인 감정 노동, 구조적인 과업 과중,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압박 등은 한 개인이 마음가짐을 다잡는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닐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직이나 운동 같은 다른 시도 역시 환경의 근본적, 구조적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일시적인 고식지계에 불과하다는 글쓴이 본인의 생각이 정확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에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은 두 가지 지점에 닿아 있습니다. 하나는 부조리한 환경으로부터 물리적인 거리를 두며 완벽하게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철저히 낮추는 것입니다.
    
    20년의 경력은 그간의 치열했던 시간을 증명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마음에 쌓인 피로감이 그만큼 깊어졌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미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서 억지로 자신을 누르며 버티는 삶은 번아웃의 주기를 더 짧고 빈번하게 만들 뿐입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깎아 내리면서까지 자리를 지킬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완벽한 해결책을 찾으려 들지 말고 퇴근 후 늘어져 있는 시간부터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껏 견뎌온 긴 기다림 끝에서 이제는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3
    직장인이라면 가슴에 사표한장 늘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그만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매일 매일 솟구친다고 할 수 있어요..
    저랑 정반대인 조직인가봐요
    저는 남자들 사이에 유일하게 여자였어요.. 대학도 그렇고 회사도 그랬죠..
    그들의 식후 담배문화를 통한 집단의 동기화에 배제 되기도 하고
    승진에서도 번번히 고배를 맞기도 했어요..
    
    저도 25년 정도 다녔으니까 그 심정을 이해해요..
    새로운 일이라곤 눈씻고 찾을 길도 없고, 반복된 업무에 강도는 점점 더 세지죠..
    저는 남자 사이에 있다보니 매일이 전투하러 나간다고 생각했거든요..
    삶이 곧 전쟁이다...ㅜ
    
    잠도 자지않고 주말도 헌납한채 청춘을 불태우고 퇴사를 했어요
    정말 껍데기만 남더라구요.. 몸은 상할데로 상해있었구요
    
    5년 정도 쉬다가 다행이 재취업을 했는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곳이예요.. 급여도 작고 복지는 기대할 수도 없죠..
    그래도 마음이 아주 편해요
    업무에 대한 중압감도 없고, 젊은 친구들의 스마트함이 오히려 도움 되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들을 내려놓았더니 해결 된거 같아요..
    버티려고 했던 오기아닌 오기
    늘 실적이 좋아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벗어나서
    이정도면 괜찮다 틀리면 다시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더니 오히려 능률이 나더라구요..
    
    힘든시간 잘 이겨내시면서
    힘든 이유가 뭔지 고민해 보는 시간 되면 좋겠어요
  • 익명2
    번아웃을 만든 환경이나 습관이 그대로라면 비슷한 소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고, 단순히 쉬는 것뿐 아니라 과도한 업무량, 완벽주의, 관계 갈등 등 나를 소모시키는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한거 같더라고요
  • 익명1
    20년 넘게 한 직무에서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러워요. 처음엔 맨땅에 헤딩하듯 배워가며 재미를 느꼈던 일인데 세월이 흐르며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 상황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ㅜㅜ
    
    여초 조직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피로한 감정 소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밀려드는 업무량, 게다가 마감 압박과 소위 갑질까지 견디셨으니 번아웃이 안 오는 게 이상할 정도죠..
    
    번아웃의 근본적인 환경이나 원인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운동을 하거나 리프레시를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더라고요.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진짜 원인은 그대로니까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반복되는 게 아닐까 하는 통찰을 하신 것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이에요. 이직을 하든, 잠시 쉬어가든, 마음가짐을 바꾸든 가장 중요한 건 20년간 고생한 내 몸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오셨으니 잠시 에너지가 바닥난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