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 전공을 살린 일은 아니에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단순 업무부터 현업까지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조금씩 지치는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여초 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 자체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주어질 때가 많고, 정해진 마감이 있다 보니 늘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은 소위 말하는 갑질을 당할 때도 있어요.
어떤 회사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내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는 식의 태도를 마주할 때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경력과 연차도 계속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일은 어쩔 수 없으니 하는 것뿐이고, 그 외의 일에는 에너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에요.
퇴근하고 나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누워 있고 싶고, 주말에도 늘어져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는 항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요.
번아웃을 극복해보려고 이직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취미로 운동을 시작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번아웃의 원인은 그대로인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만 바꾸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번아웃도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 관계나 과도한 업무, 직장 내 압박감 때문에 번아웃을 경험하신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직을 하셨는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셨는지, 아니면 지금의 환경에서 마음가짐을 바꾸는 방법을 찾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들의 경험이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