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한심해요

저는 예고 입시 준비중인 중2입니다. 최근 학원에서 취미반을 다니다가 입시반으로 옮겼어요 그러고 나서 앙상블 수업과 합주를 해봤는데 저보다 잘하는 다른 언니들과 동갑내기들을 보고 현타가 많이 왔어요. 선생님들은 제가 재능이 있고,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시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제가 노력을 많이 하는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연습을 일주일에 4번 보통 세네시간을 하는데 그 시간동안 전 에어팟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연습해요. 저도 제가 정말 너무 한심하고 노력을 하면 되는데 안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어요. 또 음악연습을 안하는 시간에 과외를 하는데 그마저도 화장실갔다온다하고 10분동안 폰만보다 와요. 항상 제가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제 정말 철 들어야지. 다음부턴 잘해야겠다고 생각해도 안달라지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학교에서도 반친구들이랑 딱히 엄청 친한애들도 없고 필요할때만 찾는 애들과 저를 뒷담까는 남자애들과 여자애들때문에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내일이면 개학인데 어떻게 버텨야할지도 모르겠고 이딴 생각이나하고 있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이런글 끄적일 시간에 음악연습이나 하지라는 생각도 지금 들기도 해요. 이런건 번아웃인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사춘기고 철이 안들어서 이러는건가요.. 저보다 힘든 사람들은 정말 많다는걸 알고 있는데 이정도로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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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번아웃을 주제로 1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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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332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마음속에 있는 무거운 이야기들을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어서 고마워요.
    
    지금 글을 읽으면서, 예고 입시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럴까' 하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채찍질해 온 그동안의 외로운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픕니다.
    
    우선 질문에 답을 하자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을 친 번아웃에 가깝습니다.
    
    연습실에서, 그리고 과외 시간에 폰을 보거나 유튜브를 켜두는 행동은 사실 "요령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에너지가 너무 부족해서 뇌가 어떻게든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이 지치면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의 힘부터 꺼지거든요.
    
    주변 친구들과 실력을 비교하고, 학교에서는 마음 붙일 곳 없이 눈치를 보며 에너지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곳에 쏟을 힘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인 거예요.
    
    "노력을 안 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자책하고 계시지만, 사실은 노력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마음과 지쳐서 멈춰버린 몸 사이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잖아요. "이럴 시간에 연습이나 하지" 하고 자신을 탓하는 모습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책임감과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내일 당장 개학이라는 사실이 덜컥 겁부터 나고 막막할 거예요.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열심히 해야지', '철들어야지' 하고 다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하루 학교에 갈 때는 딱 이것만 목표로 삼아보세요.
     "오늘 하루,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사히 숨만 쉬고 돌아오자. 나를 힘들게 하는 애들은 그냥 배경 소리라고 생각하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는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되는데" 하고 아픔의 크기를 잴 필요는 전혀 없어요.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은 중학교 2학년의 나이로 감당하기에 벅찬 무게가 맞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더 이상 채찍질하지 말고, "내가 지금 많이 지쳤구나, 그동안 애썼다"고 마음속으로 꼭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를, 멀리서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채택된 답변

    요즘 눈물이 잘 안나욌는데 이거보고 바로 울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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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985채택률 4%
    평소에 자신을 너무 한심하게 느끼는 마음, 많이 무겁고 힘드시죠. 그런 감정을 느낄 때는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금은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해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비교도 쉽게 하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서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답니다. 
    
    공부나 음악 연습이 잘 안 될 때도, 긴장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되거나, 마음이 쉽사리 흔들리기도 해요. 그럴 땐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나는 지금 이만큼 해냈다’고 작게라도 칭찬하는 게 필요해요. 하루에 짧은 시간이라도 온전히 집중하는 연습, 작은 목표를 세워서 이뤄가는 과정이 차근차근 자신감을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렵고, 뒷담화 때문에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이 클 텐데 너무 혼자서만 꾹 참고 있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해 보세요. 혼자 감당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터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어요.
    
    이런 감정과 상황들이 번아웃이나 사춘기 특유의 감정 기복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본인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요. 때로는 잠시 멈춰서 깊이 숨을 쉬고,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마음가짐을 가지시는 게 꼭 필요합니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지금 이 순간 성장하고 있다’는 신념을 품으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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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78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취미반에서 입시반으로 옮긴 뒤 실력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느꼈을 좌절감과, 생각처럼 잡히지 않는 연습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했을 마음이 참 아프게 와닿습니다.
    
    원하는 만큼 집중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보게 되는 모습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개학을 앞두고 무겁고 무서웠을 마음은 결코 이상하거나 모자란 것이 아닙니다. 입시라는 커다란 부담감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과부하 상태입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느끼는 고통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지금 스스로를 자책하며 마음을 괴롭히기보다, 차근차근 마음의 짐을 줄여나갈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연습 환경에서 작은 제한 두기
    
    유튜브나 노래를 틀어놓고 연습하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피하기 행동입니다. 연습 시간 전체를 억지로 통제하려 하지 말고, 단 20분만이라도 에어팟을 빼고 악기 소리에만 집중해보는 짧은 연습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학업과 과외 시간의 작은 목표 설정하기
    
    과외 시간에 마음이 붕 뜨는 것은 공부 자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과외 시작 전 선생님과 함께 "오늘 꼭 끝낼 작은 분량"을 미리 정해두고, 그 목표를 마친 뒤에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마음의 거리 두기
    
    나를 힘들게 하거나 겉으로만 대하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다 쏟을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내 할 일과 연습에 집중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들에 너무 깊 의미를 두지 않도록 마음의 방패를 세워보세요.
    
    선생님들께서 재능이 있다고 다독여주시는 것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지금은 너무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마음이 먼저 지쳐있는 상태일 뿐입니다.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다그치지 마시고, 오늘 하루 견뎌낸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마음 편안히 쉬어가는 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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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35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에서 ‘한심하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사용하고 계신데요. 제가 보기에는 한심해서 힘든 학생이라기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현재의 자신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껴 스스로를 아주 심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취미반에서 입시반으로 옮겼다는 것은 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이전에는 음악을 즐기고 자신의 실력만 바라보면 됐다면, 이제는 나보다 오래 연습하고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할 대상이 생겼습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재능이 없나?’, ‘나는 왜 이것밖에 못 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구분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연습할 때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와 ‘나는 한심한 사람이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전자는 바꿀 수 있는 행동이지만 후자는 자기 자신 전체에 내리는 평가입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연습하거나 과외 중에 휴대폰을 보는 습관은 분명 고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글쓴이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증거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일부터 정신 차리고 완벽하게 해야지”라고 크게 다짐하는 방법을 그만두어 보세요.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자책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4시간 연습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집중하려 하지 말고, 30분 동안은 에어팟과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한 가지 연습 목표만 정해보세요. 30분이 끝나면 잠깐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하루가 끝나면 연습시간보다 ‘오늘 제대로 집중한 시간이 몇 분이었는지’를 기록해보세요. 4시간을 산만하게 연습하는 것보다 30분을 제대로 연습하고 그것을 조금씩 늘려가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할 때도 ‘저 언니보다 못한다’에서 끝내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지를 관찰해보세요. 리듬인지, 음정인지, 표현인지, 연습량인지 찾아보고 그중 하나만 다음 연습의 목표로 삼는 겁니다. 비교를 자기비난이 아니라 연습자료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재능이 있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그 평가도 한번 믿고 활용해보셨으면 합니다.
    
    학교 문제는 또 별개로 중요해 보입니다. 친구들의 뒷담화가 두렵고 개학 자체가 걱정될 정도라면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당연합니다. 학교에서 실제로 따돌림이나 반복적인 괴롭힘이 있다면 혼자 견디려고 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은데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 크다고 해서 내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글만으로 번아웃인지, 단순히 사춘기 때문인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중학교 2학년이면서 입시 준비와 실력에 대한 압박, 또래관계 스트레스까지 동시에 겪고 있다면 충분히 지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자신에게 ‘한심하다’는 말이 떠오르면 한 번만 바꿔 말해보세요.
    
    “나는 한심한 게 아니라, 지금 잘하고 싶은 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서 답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바꿀 수 있는 행동 하나는 무엇일까?”
    
    스스로를 욕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옮기는 연습이 지금은 훨씬 필요해 보입니다.
  • 익명2
    예고로 결정한 계기가 본인인가요 아니면 주변 추천인가요..
    본인이 결정한 진학이 아니라면 즐겁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예고는 이미 초등학교부터 준비를 하거든요 그럼에도 선생님 추천이였다면 재능이 출중할 거예요..
    보통은 초5부터 예중준비를 하고 예중에서 예고 준비를 하다보니 예비반에 들어가면 당황스럽고, 위출될거예요
    예고는 예중 출신들이 주류지만 일반중 친구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오랫동안 준비한 친구들보다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훌륭하다 격려하면 분명 음악이 달리 보일 거예요..
    지치지 말고 잘 극복해서 꼭 예고 진학했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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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86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여기까지 이야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돌보려 애쓰고 계신 거예요.
    
    이제 하나씩 이야기해 볼게요. 먼저 정말 중요한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생은 한심하지 않아요. 전혀요. 지금 겪고 있는 건 한심한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겹쳐서 지친 거예요.
    
    취미반에서 입시반으로 옮기면서 갑자기 잘하는 언니들, 동갑들 사이에 놓였고, 거기서 오는 좌절감이 크죠. 게다가 학교에서는 편한 친구도 없고, 뒷담화까지 겪으면서 무섭고 힘드시고요. 그리고 내일이 개학이에요. 이 정도면 누구라도 무너질 만해요. 약하거나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당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연습 시간에 집중을 못 하고, 과외 때 폰을 보고, 노력을 안 하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하셨잖아요. 이 부분을 꼭 짚고 싶어요. 그건 게을러서가 아닐 수 있어요. 사람은 마음이 지치고 압도되면 집중이 안 되고 자꾸 딴 데로 도망치게 돼요. 유튜브를 틀어놓고 연습하거나 화장실 간다며 잠깐 폰을 보는 것도, 사실은 너무 부담스러운 것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일 수 있어요. 그건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지금 마음이 이미 꽉 차서 버겁다는 신호예요.
    
    이게 번아웃인지, 아니면 그냥 사춘기고 철이 안 든 건지 물으셨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상태는 "철이 안 든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번아웃에 가까워 보여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몸과 마음이 안 따라주고, 그런 자신을 자꾸 자책하면서 더 지치는 것. 이게 딱 번아웃의 모습이거든요. 그리고 번아웃일 때는 "더 노력해야지" 하고 몰아붙일수록 오히려 더 안 움직여져요. 자책이 에너지를 더 갉아먹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더 열심히"가 아니라 "잠깐 숨 고르기"일 수 있어요.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자책을 조금만 멈춰보세요. "한심하다, 모자라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하면 그게 진짜 힘을 빼앗아가요. 잘하는 언니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 언니들은 입시반에 더 오래 있었을 거고, 학생은 이제 막 옮겼잖아요. 출발선이 다른 거지, 학생이 부족한 게 아니에요. 선생님들이 재능 있다고 하신 것도 빈말이 아닐 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 눈에는 학생이 못 보는 학생의 가능성이 보이거든요.
    
    두 번째, 연습이 집중이 안 될 때 자신을 탓하지 말고 "지금 내가 지쳐서 그렇구나" 하고 알아봐 주세요. 그리고 세네 시간을 억지로 채우려 하기보다, 짧게라도 진짜 집중하는 시간을 만드는 게 나아요. 30분만 딴것 없이 집중하고 잠깐 쉬는 식으로요. 유튜브를 틀어놓고 세 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짧고 집중된 연습이 실력에도 마음에도 훨씬 좋아요.
    
    세 번째, 학교 이야기예요. 뒷담화하는 친구들 때문에 무섭고 힘든 것,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개학을 앞두고 두려운 게 당연해요. 그러니 "이런 걸로 힘들어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뒷담화는 당하는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하는 사람이 잘못한 거고, 그게 무섭고 상처받는 건 학생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상처가 되는 일이라서 그래요.
    
    한 가지 여쭤볼게요. 지금 이 힘든 걸 곁에서 아는 어른이 있으신가요? 부모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학교 선생님이든요. 특히 학교에서 뒷담화 때문에 힘든 부분은, 담임선생님이나 학교 상담선생님, 즉 위(Wee)클래스에 이야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위클래스는 무료이고, 이런 친구 관계 고민을 정말 많이 다루는 곳이에요. 혼자 무서워하며 버티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이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저보다 힘든 사람이 많은 걸 아는데 이 정도로 힘들어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하셨잖아요. 그거 아니에요. 남이 더 힘들다고 해서 학생의 힘듦이 작아지는 게 아니에요. 학생이 힘들면 그건 그냥 힘든 거예요. 비교하면서 자기 마음까지 한심하다고 밀어내지 마세요. 학생의 마음도 충분히 소중해요.
    
    지금은 모든 걸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내일 개학, 그 하루만 생각해요. 완벽하게 버티지 않아도 되고, 그냥 하루를 보내면 돼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학생이 자기를 돌보려는 힘이 있다는 거예요.
    익명1
    작성자
    부모님은 모르세요 쌤들도요 제가 과외하는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몰래 몇번뺐는데 그거 들키고 이제 더 말썽피우면 안될거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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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226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취미반에서 입시반으로 옮기면서 뛰어난 친구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셨군요.
    ​선생님들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느끼며 괴로워하고 계신 모습이 참 안타까워요.
    ​연습 시간마다 유튜브를 보거나 과외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자신을 보며 한심하다고 자책하고 있으시네요.
    ​학교에서도 친구 관계와 뒷담화 때문에 마음 붙일 곳 없이 두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내일 다가올 개학을 생각하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요.
    ​이것은 단순히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업과 입시 압박에 인간관계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찾아온 깊은 번아웃이에요.
    ​스스로를 탓하며 한심하게 여기기에는 작성자님의 마음이 이미 너무 지치고 상처를 많이 입은 상태랍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아픔을 작게 여기지 마시고 지금은 마음을 푹 쉬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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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575채택률 3%
    현재 겪고 계신 마음은 철이 없거나 한심해서가 아니라,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입시 압박으로 인한 심리적 과부하 상태(번아웃 및 적응 장애)에 가깝습니다.
    ​취미에서 입시반으로 옮기며 느낀 실력 차이에 대한 좌절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전자기기나 화장실로의 '도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는 의지 부족이 아닌, 불안한 마음을 지키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여기에 학교 인간관계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마음의 에너지 통장이 완전히 비어버린 상황입니다.
    ​다른 사람의 힘듦과 비교하며 자신의 아픔을 비하하지 마세요.
    ​폰을 보는 행동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숨을 쉬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해 주세요.
    ​학교에서는 모두와 잘 지내려 애쓰지 말고, 내 마음을 지키는 데만 집중하세요.
    ​선생님들이 재능을 알아보신 만큼 자신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필요한 건 채찍질이 아닌 따뜻한 휴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