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련 고민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학생입니다.

가족 관련 고민이 있어 힘들어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저는 원래도 고민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제 일만 해도 이미 머리 끝까지 힘듦이 가득차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준비 중인 시험에 대한 불안이라거나, 대인관계, 미래 등등이요.

 

부모님이 좋을 땐 너무 좋지만 서로에 대한 비난 등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할 땐 기분이 팍 상하면서 보기가 싫어집니다.

 

아빠는 원래 과묵하고, 저랑 대화도 잘 안 하셔서 그냥 그런데요. 

엄마는 저만 보면 아빠에 대한 험담, 친할머니에 대한 험담을 계속해서 합니다.

그냥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이런 내용이 아니라, 니네 아빠는 니네 할머니는~ 라고 하면서 가족에 대한 험담을 저한테 합니다.

 

사실 엄마도 스트레스 받으니까 털어놓을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그런 건 압니다만, 저 또한 저만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이미 있을 뿐더러

엄마가 아빠에 대한 험담을 할 때마다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왜 너는 내가 이런 말하면 반응을 하지 않냐고 묻길래,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냐고 그럴 거면 그냥 이혼해라 라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됐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엄마가 얘기를 멈출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하루에 적어도 두 세번은 제 방을 열고 들어와서 험담을 하고, 제가 기분 나쁜 티를 내면 너는 딸이 돼서 그런 것도 못 받아주냐는 식의 말을 하며, 너랑 아빠랑 결국은 똑같다 라고 하면서 나갑니다.

 

제가 예민하고 이기적인 건가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고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랑 아빠 둘 다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아빠랑 할머니는 점점 보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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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익명4
    글을 읽다보니 제얘기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저도 시모나 남편에 대한 하소연을 아이들에게 했거든요.. 
    밖에다 말하긴 부끄럽고, 그나마 매일 보는 상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넋두리를 했는데...
    자녀입장에선 이기적이고 감정 쓰레기통 같았겠어요..ㅜ
    
    저도 그럼 이혼해... 라는 말을 들었거든요..ㅜ
    그때 아들이 어떤 심정이였을지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파요..
    
    엄마가 화날때는 좀 피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사실 그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거든요..
    
    뭔가 감정적으로 불안하다 싶을때는 문을 잠궈 두시던가(방앞에 메모를 붙여야 함)
    아님 카페나 다른 곳에서 있는게 낫겠어요..
    
    진심으로 미안함과 부모로써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ㅜ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211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엄마가 아빠에 대한 험담을 할 때마다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님께서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어머니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대상이 글쓴이님과 관계없는 사람이 아니라 글쓴이님의 아버지이고 할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답답함을 털어놓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글쓴이님에게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한쪽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부모 사이의 갈등 한가운데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점점 보기 싫어진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싫다는 마음을 곧바로 ‘내가 예민하고 이기적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머니가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그 힘든 감정을 내가 계속 받아줘야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글쓴이님께서도 시험, 대인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미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은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힘들 때마다 언제든 모든 이야기를 받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럴 거면 그냥 이혼해”라는 말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멈추게 만들 수는 있어도 글쓴이님이 정말 전달하고 싶은 마음과는 조금 다른 표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부부관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이야기해보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엄마가 힘든 건 이해하는데 아빠나 할머니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나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 내가 엄마 편이나 아빠 편을 정해야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다른 이야기는 들어줄 수 있지만 두 사람에 대한 험담은 나한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도로 말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가 옳은지 아버지가 옳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나에게 힘들다’는 자신의 경계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계를 한번 이야기했다고 상대가 바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다시 같은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매번 긴 설명을 하기보다,
    
    “엄마, 이 이야기는 내가 듣기 힘들다고 말했어.”
    
    라고 짧게 반복하고 대화를 끝내거나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경계는 상대방을 설득해서 허락받는 것이라기보다, 내가 어디까지 듣고 어디에서 대화를 멈출 것인지 정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자신의 관계를 어머니의 경험과 조금 분리해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어머니에게 좋지 않은 남편이나 시어머니였다는 것과, 글쓴이님에게 어떤 아버지와 할머니인지는 완전히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것은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인가, 아니면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인가?”
    
    그 구분만으로도 부모님의 갈등을 자신의 감정과 조금 떨어뜨려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이님께서 부모님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책임까지 떠안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머니가 힘들다면 어머니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나눌 친구나 상담 전문가 등 다른 통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딸은 가족이지만, 부모의 부부관계를 해결하는 상담자 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글쓴이님께서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부모님의 갈등과 자신의 삶 사이에는 필요한 경계를 만들고, 지금 글쓴이님에게 중요한 시험과 미래,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도 충분한 공간을 남겨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3
    저도 알것같아요. 부모님이라 어쩔수 없는 거 진짜 답답하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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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21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본인의 학업과 미래로도 이미 벅찬 상황에서 부모님의 갈등까지 떠안게 되어 마음이 참 무겁고 지치셨겠어요.
    ​어머니께서 작성자님을 감정의 쓰레기통처럼 대하며 가족 험담을 쏟아내는 것은 결코 작성자님이 예민하거나 이기적이어서가 아니에요.
    ​자식에게 배우자나 시부모 험담을 하는 것은 부모의 정서적 미성숙에서 비롯된 행동이며 자식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는 학대이기도 해요.
    ​어머니의 외로움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작성자님이 그 감정까지 모두 책임지거나 받아줄 의무는 전혀 없어요.
    ​앞으로는 어머니가 험담을 시작하실 때 반응을 크게 하지 마시고 지금은 내 시험과 과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서 이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보세요.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 험담을 하시면 자리를 피하거나 지금은 대화하기 어렵다고 부드럽지만 확고하게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해요.
    ​부모님의 갈등은 두 분이 해결해야 할 몫이므로 작성자님은 본인의 미래와 마음을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가장 큰 문제인 것은 부모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나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 또한 나에게는 스트레스인 것이고 그 문제를 나에게 해결해 준다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 문제를 듣고 어떻게 조언을 해 주고 위로의 말을 해 줘야 된다는 것인지 확실하다면은 확실하게 끊고 가족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무조건 그런 말을 듣고서 내가 필요하고 내가 힘들면 언제까지나 그 말을 듣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부모라고 한다면 자식들에게 나의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라는 자고로 내 자식이 불편함이 없고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님에겐 엄마는 나는 이런 말을 했을 때마다 너무나 힘들어라고. 그리고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셔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모라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또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요구하지도 않고 또 힘들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셔야 되는 이야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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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930채택률 4%
    가족 안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과 갈등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의 험담과 갈등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가 커지고, 그로 인해 거리감을 느끼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쉽게 견디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선, 엄마가 부모님의 갈등이나 불만을 털어놓는 대상이 주로 되어 힘든 마음이 크실 텐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감정은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내가 지친 상태에서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건 큰 심리적 부담이니까요. 당신은 예민하거나 이기적인 게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만의 고민과 감정을 지키려는 마음이 당연하고 건강한 신호입니다.  
    
    엄마의 험담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제안드릴게요.  
    - 거리 두기: 엄마가 부정적인 말을 할 때, 가능한 한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듣되 내 감정은 보호한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솔직한 경계 설정: “엄마, 그런 말을 계속 들으면 저도 힘들어요. 저도 많이 지친 상태라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같은 식으로 감정을 조심스럽게 전해보세요. 때로는 엄마도 자신의 말이 딸에게 상처로 다가감을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 대화 방향 전환 시도: 엄마와 이야기를 할 때 가능한 부정적인 이야기 대신, 당신과 엄마 모두가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는 다른 관심사나 일상을 나누려는 시도를 해보세요.  
    - 자기 돌봄 우선: 엄마의 스트레스가 당신에게 무게로 다가오니, 당신 스스로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명상,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 자기 돌봄 시간을 꾸준히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 전문가의 도움 고려: 가족 간 심리적 갈등이 심하거나 감당하기 힘들다면 상담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 사이의 어려움이 당신에게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우선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거리감과 어려움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말아 주세요.  
  • 익명1
    전혀 이기적이거나 예민한 것 같지 않아요. 본인 고민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부모님의 갈등까지 계속 듣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고, 딸이라고 해서 부모님의 감정 쓰레기통이나 중재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머니께는 “엄마가 힘든 건 알겠는데 나도 요즘 여유가 없어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는 게 너무 힘들어. 엄마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이 부분은 내가 들어줄 수가 없어”라고 차분하게 선을 그어보세요. 처음에는 서운해하실 수 있지만, 부모님의 문제와 내 문제를 분리하는 연습이 오히려 가족 관계를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예민하거나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의 시험과 미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상황인데 부모님의 갈등까지 계속 들어야 한다면 지칠 수밖에 없어요.
    
    어머니가 힘들어서 딸에게 털어놓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자녀가 계속 받아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의 부부 문제는 기본적으로 부모님 두 분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자녀가 한쪽의 하소연을 들어주거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을 맡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이혼하세요’라고 말한 것도 그동안 많이 쌓였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머니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그 말을 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나쁜 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부터는 조금 더 차분하게 경계를 표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엄마가 힘든 건 이해해. 그런데 나도 요즘 내 문제로 많이 힘들어서 아빠나 할머니 이야기를 계속 듣는 건 너무 버거워. 엄마를 외면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 같아. 이 이야기는 내가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엄마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한 거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빠나 할머니까지 보기 싫어지는 것도 어머니에게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긴 감정일 수 있으니, 그 감정 자체를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당장 가족에 대한 마음을 억지로 좋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우선 본인의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부터 만들어 주세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과 부모님의 모든 이야기를 받아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자녀에게도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가족이 조금씩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문제까지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이제는 본인의 마음과 삶도 소중히 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잘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씩 건강한 거리를 만들어가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73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미래와 시험 준비, 대인관계로 이미 마음의 용량이 가득 차 있는데, 집에서조차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야 해서 마음이 참 지치고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결코 사연자님이 예민하거나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자녀는 부모 사이의 갈등이나 한쪽 부모의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감정의 받침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엄마가 털어놓는 아빠와 할머니에 대한 험담은 사연자님의 감정적 용량을 초과하는 심각한 부담이며, 자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불안과 죄책감을 유발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의 방어 신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의 중심을 지키고 거리를 둘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정리해 드립니다.
    
    '감정 쓰레기통' 역할 거부하기 (나와 엄마의 감정 분리)
    
    엄마의 스트레스를 자녀인 사연자님이 해결해 주거나 들어주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엄마가 아빠나 할머니에게 느끼는 감정은 엄마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내 마음속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감정의 경계선이 필요합니다.
    
    반응하지 말고 '공감 없이 사실만 짧게' 전달하기
    
    엄마의 험담에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예: "그럼 이혼해") 엄마는 오히려 사연자님을 비난하며 대화를 더 늘릴 구실을 찾게 됩니다.
    
    엄마가 방에 들어와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감정을 싣지 않고 "엄마가 힘들었겠네. 근데 나 지금 시험 공부(혹은 할 일) 집중해야 해서 나중에 얘기해" 하고 짧고 무덤덤하게 단절하는 반응을 반복해 보세요.
    
    물리적·공간적 경계선 만들기
    
    방 문을 닫아두거나, 엄마가 들어올 때 즉시 자리를 피하는 등 물리적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공부나 쉬는 공간을 집 밖(도서관, 카페 등)으로 옮겨 엄마의 감정 노출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보세요.
    
    죄책감 내려놓기
    
    엄마에게 냉정하게 굴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에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엄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정신적 건강과 내 일상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건강하고 필수적인 자아 보호 조치입니다.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내 미래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부모님의 감정까지 짊어지느라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모님의 문제는 부모님 두 분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이제는 사연자님 자신의 마음과 미래에만 에너지를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