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알콜중독이라고 하네요.. 부모로써 뭘해줘야 하는건가요

석사 졸업을 앞두고 딸이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우울증'과 '알콜중독' 이라고 하네요.ㅜ

 

딸은 초5 겨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취미로 시작한 그림인데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전공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회사직원들이 주로 미술이나 의상학과 친구들이라 그들의 미래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어서

굉장히 반대를 했거든요..

 

그렇게 예중 예고 대학까지 이어졌죠..

졸업후엔 지역 문화사업으로 직장도 다녔어요..

그리고 다시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심리상담 결과가 암울하네요..

 

요즘은 예술인대상으로 한 지역별 심리지원 사업이 다양하게 있더라구요..

처음엔 우울증 상담을 받으려고 갔었는데

우울증도 문제지만 일단 알콜부터 치료 받자고 해요..

딸이 알콜중독이라고 하네요.. 부모로써 뭘해줘야 하는건가요

 

처음 시작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1만원에 4캔하는 맥주로 시작했죠..

집에서 한캔씩 마시는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대학원은 독립을 해서 학교앞에 혼자 살았죠..

가끔 집에 가보면 늘 다양한 술병이 쌓여 있었는데 예술전문 학교라 늘 친구들과 같이 마셨다고 해요..

 

고민이겠죠..

이제 30대로 들어섰고 졸업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순수미술을 직업으로 한다는게 생계의 문제도 있고,

은퇴를 앞둔 아빠의 상황도 그리 녹녹진 않았으니까요..

 

본인은 심리상담 받으면서 일단 알콜을 줄여보겠다고 하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답답해요..

 

막연히 '술먹지마라'라고 하기엔 

아이의 고민이 헤아려져서 저도 마음한켠이 무너져 내려요

 

이럴때 부모로써 제가 뭘해야할까요..

심리치료만으로도 알콜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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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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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554채택률 3%
    자식의 미래를 위해 반대했던 미안함, 그리고 혼자 힘든 무게를 견디며 술에 의존했을 딸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님의 고민을 깊이 헤아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이미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부모로서 해주실 수 있는 역할과 치료는 "술 마시지 마라"라는 통제 대신, "그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니"라는 공감과 함께 부모도 치료 과정을 배운다는 자세로 접근해주세요.
    ​심리상담만으로는 알코올 의존증의 신체적 중독(나이아신 결핍, 뇌 회로 변화 등)을 완화하기 어렵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함께 방문해 약물 치료(항갈망제 등)와 상담을 병행해야 효과적입니다.
    ​지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가족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독 질환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 의존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따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전문 치료의 길을 함께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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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974채택률 4%
    글을 읽으니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실지 느껴져요. 딸이 오랜 시간 좋아했던 일을 이어오며 대학원까지 왔는데, 그 과정에서 우울감과 음주 문제가 함께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걱정과 자책이 한꺼번에 밀려올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딸이 스스로 상담을 받고 있고, 술을 줄여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셔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알코올 문제는 의지만으로 참으라고 하기보다는 현재 음주 정도와 의존 상태를 전문적으로 평가받고,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나 중독 전문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많은 양을 마셔왔다면 갑자기 혼자 끊는 것보다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안전하게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부모님께서는 술을 마시는 것을 계속 감시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네가 힘든 게 있다면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 치료받는 동안 엄마 아빠가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는 식으로 곁을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술값을 대신 대주거나 음주로 생긴 문제를 계속 해결해주는 것보다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건강한 도움일 수 있고요.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부모님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부모님은 부모님 나름대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선택하셨던 거잖아요.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나간 시간을 자책하는 것보다 딸이 다시 자신의 삶을 돌볼 수 있도록 치료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음주 문제는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해서 한쪽만 바라보기보다는 두 문제를 함께 치료해 나가는 게 중요해 보여요. 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지금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한 단계씩 회복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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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32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 그것도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걸으며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온 자녀가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중독)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의 그 무너지는 심경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막막하실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석사 졸업이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겪고 있는 진로에 대한 불안, 30대에 접어드는 압박감, 그리고 부모로서 짐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 속에서도 아이를 이해하려 애쓰시는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럴 때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전문적인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한지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1.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과 마음가짐
     * '술을 마시지 마라'는 질책과 통제는 잠시 내려놓기
       지금 딸에게 술은 단순히 즐기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극심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잡은 유일한 마음의 '동아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지만으로 끊으라고 다그치면 오히려 수치심과 죄책감이 커져 숨어서 술을 마시게 되고, 치료를 거부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 알코올 문제를 '마음의 병(우울증)의 증상'으로 바라보기
       전문가들이 우울증보다 알코올 치료를 먼저 권유한 이유는, 알코올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해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심리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술은 문제의 원인이기보다 고통을 잊기 위한 '결과(대응 방식)'임을 기억해 주세요.
     * 비난 대신 '안전기지'가 되어주기
       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네가 어떤 상황에 있든, 네가 실패하거나 흔들려도 나는 온전히 너의 편이다"라는 믿음입니다. 경제적·진로적 고민의 무게를 부모가 다 짊어지려 하기보다, 심리적으로 가장 편안하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돌아올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시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2. 심리치료만으로 알코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 초기~중기 단계에서의 가능성
       다행히 딸 스스로가 심리상담을 받으며 "술을 줄여보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제 막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시작한 단계라면 심리치료와 상담을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 전문 기관과의 병행 필요성
       다만 알코올 의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의 보상회로가 망가진 '질병'의 영역입니다. 상담 치료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나 알코올 갈등을 조절하는 보조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 지역 사회 자원 활용하기
       말씀하신 대로 예술인을 위한 심리지원 사업이나 지자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상담과 가족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이러한 기관의 문을 두드려 가족 상담을 함께 받으시면 큰 위로와 구체적인 대처 방식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3. 부모님이 지금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
     * 딸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하기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라며 예술가로서 겪어낸 고단한 시간과 고민을 먼저 알아주세요.
     * 치료의 주도권은 딸에게 존중해주기
       치료를 받아보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병원이나 상담 센터를 고르고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은 딸이 주도하도록 지지해 주시고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세요.
     * 부모님의 마음 돌보기
       자녀가 아프면 부모는 죄책감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모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부모님 스스로도 마음을 추스르고 지치지 않아야 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딸이 용기 내어 상담을 시작한 것은 회복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을 떼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포용 속에서 딸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힘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