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면서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속으로는 매일 지옥 같은 불안감과 싸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그저 겸손한 성격인 줄만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겸손이 아니라 심각한 자기 의심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거나 상사분들에게 업무 성과에 대해 과분한 칭찬을 받을 때마다 기쁘기는커녕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거예요.
남들은 칭찬을 받으면 성취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할 원동력을 얻는다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이번에도 어쩌다 운이 좋아서 넘어갔구나 들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부터 덜컥 들더라고요. 누군가 저에게 일 잘한다고 말해주면 등에 식은땀이 흐르고 자리를 황급히 피하고 싶어지기까지 해요.
제가 낸 성과가 제 진짜 실력이나 온전한 노력 덕분이라고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주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거나 시장 상황과 타이밍이 우연히 딱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스스로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바빠요.
언젠가 제 진짜 무능하고 부족한 밑바닥이 만천하에 드러날까 봐 늘 조마조마한 상태로 살얼음판을 걷듯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사람들이 저를 실제 모습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으로 굳게 믿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언제 그 환상이 와장창 깨질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있다가도 숨이 턱턱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칭찬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음번에는 그 높은 기대치에 절대 부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압박감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칭찬을 듣는 그 순간부터 벌써 다음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며칠 밤낮을 설치게 되더라고요. 후배들이 저에게 업무적인 조언을 구하러 올 때면 제가 뭐라고 감히 조언을 해주나 싶어 속으로 한없이 작아지곤 해요.
이런 끔찍한 불안감을 들키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스스로를 옥죄고 혹사시키면서 일을 붙잡고 있어요. 제 가짜 실력이 들통나지 않으려면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겹쳐서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온통 일 생각뿐이고 혹시 놓친 건 없는지 쉴 새 없이 메일함과 업무 메신저를 새로고침하며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아주 작은 실수 하나라도 해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저 사람 원래 저 정도밖에 안 되는 형편없는 사람이었어라며 손가락질하고 비웃을 것만 같아서 스스로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며 가혹하게 채찍질을 멈추지 못하고 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매사 성실하고 책임감 넘치는 유능한 직장인이겠지만 제 내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매일매일 타들어가고 긴장감에 짓눌려 있어서 이제는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을 달고 살 정도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기분이에요.
이 지독한 가면 증후군과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서 혼자서 나름대로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해봤어요.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심리학 관련 서적도 닥치는 대로 사서 밑줄을 쳐가며 읽어보고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나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나는 내 생각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긍정적인 확언도 수없이 소리 내어 되뇌어봤어요.
상사나 동료들이 칭찬을 해줄 때 속으로는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도 겉으로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도 해봤지만 자리로 돌아오면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리고 사기꾼이 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을 도무지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하려고 발버둥 칠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네가 무슨 실력이 있어 다 운이었으면서 누굴 속이려고 해라는 차갑고 날 선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져서 오히려 자괴감만 더 깊어지고 원래의 그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로 금세 돌아가버리기를 무한 반복하고 있어요. 정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심정이라 너무 지치고 버겁네요.
남들의 진심 어린 인정과 칭찬을 온전히 제 것으로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짜라고 의심하며 갉아먹는 이 파괴적인 생각의 고리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까요.
제가 밤잠 줄여가며 이뤄낸 땀방울과 성과들을 단순한 운이나 외부 요인이 아니라 온전한 저의 피나는 노력과 훌륭한 실력으로 당당하게 인정해주고 나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마인드 컨트롤 훈련법이 너무 절실해요.
언젠가 진짜 내 모습이 들킬지도 모른다는 그 끔찍한 두려움과 남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해야 한다는 숨 막히는 압박감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오고 싶어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