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긍정적이다 못해 낙천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세상일 걱정 없이 나그네처럼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제 삶이 한순간에 변하게 된 계기는 형제의 사업과 사기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형제가 자영업을 하다가 사기를 맞았는데, 뭣도 모르고 도와준답시고 제 이름으로 낸 대출에 부모님 명의로 사업자까지 내준 상태였어요.( 정말 수백번 수천번 후회했던 일들.. 혼자 감당해야하는데 절대 가족이 떠안으면 큰일 납니다...) 국세청 세금 체납부터 은행 빚, 사채와 개인 지인들 빚까지 온갖 피해를 부모님과 제가 모른 척할 수 없이 몽땅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정작 일을 터뜨린 형제는 어르고 달래보고 사정사정해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더군요. 그 형제를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의 증오심과 억울함이 매일 가슴속에 차올랐습니다.
혼자 산책이라도 나가면 나도 모르게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혼잣말로 험한 욕을 중얼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빚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사람을 만나는 게 싫어져 대인기피증도 생겼구요. 몇 년간은 절친한 친구들의 연락조차 모조리 피한 채 방구석에 박혀 지냈어요. 이렇게 살다가는 내 인생이 먼저 박살 나겠다 싶어 뭐라도 해서 변화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어느날 무작정 밖으로 나가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땡볕 아래서 죽기 살기로 달리다가 얼마 못 가 어지러워서 길가 벤치에 쓰러지다시피 누워버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슴이 터질 듯 숨차고 헐떡거리는 그 느낌이 지독한 우울감보다 훨씬 낫고 좋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이어폰을 끼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정기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는 시간만큼은 억울함이나 후회가 아니라 '그래, 할 수 있다', '웃자, 다시 힘내보자' 같은 각오가 다져지더라구요.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다 보면 몸 안에서 나쁜 기운이 나가고 좋은 기운이 차오르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게 은근히 중독 입니다.. ㅎ 우울해서 사람을 피하던 제가 러닝을 통해 서서히 긍정적인 기운을 되찾기 시작한것 같네요
지금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잠시 다리 부상으로 쉬고 있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지 벌써 햇수로 22년도부터 했으니 5년 차가 되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러닝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던 우울감과 증오심도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드리고 싶은 말👇🏻
사람마다 맞는 극복 방법은 다르겠지만, 무작정 병원 약을 처방받아 의존하기 전에 심리상담과 함께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꼭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몸으로 효과를 본 러닝을 단연 추천해 드립니다. 신발 끈을 묶고 밖으로 나가는 그 작은 첫걸음이 여러분의 삶도 다시 뛰게 만들어줄지 모릅니다. 모두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