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너무 안나요

현재 중1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후반 때 동생이 크게 아팠었습니다.

그때에 부모님이랑 많이 멀어졌었는데 그때 이후로부터 이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이유를 찾으려고 열심히 기억해내려고 해봐도 초2~5까지의 기억들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기억했던 기억도 초4때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와 비교하면서 슬퍼했던 겁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게 되며 완벽주의 성향이 더 강해지고 제 감정을 저도 모르게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했던 최근 사건이 여름방학때 터졌습니다.

동생이 제가 푼 문제집 채점하는걸 보더니 틀린걸 보고 엄마에게 갖고가 놀리듯이 얘기를 하길래 하지 말라고 4번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듣지도 않고 엄마도 동생의 말에 반응을 하길래 순간 욱해서 소리를 질렀는데 엄마가 소리를 왜 질렀냐고 저한테 되려 따졌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엄마가 어린 애한테 뭘 바라냐고 했습니다.

저도 사랑받고 싶은데 동생은 혼내질 않고 저만 혼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 감정을 추스리지 않으면 누구 한명 죽을 판이였습니다.

최대한 참아본다고 참았는데 얼굴 경련이 오고,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울고 싶을 땐 눈물이 나오지도 않더니 지금은 나오는게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날 밤부터 이틀간 시도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3일간 엄마가 제 시선 안에 있거나 누군가가 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숨이 막혔습니다.

그 이후로는 괜찮아지려고 혼자 숨 고르는 연습을 해서인지 예민할 때나 싸웠을 때가 아니면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이대로 가면 진짜로 누구 하나 죽을 것 같아서 위클래스에 가서 상담을 받았더니 어머니께 꼭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좀 더 참을 수 있었을텐데, 좀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자책 중입니다.

너무 괴로워요.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치만 말을 해버리면 그때처럼 다시 혼날까봐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때의 상황과 비슷해지면 두통이 생기고 숨이 잘 안쉬어집니다.

 

최대한이면 위클래스 말을 따라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납니다.

진짜.. 위클래스도 일주일동안 마음을 다잡고 갔습니다.

제가 과연 그렇게까지 우울한가 싶고 그렇게 안 웃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자책이 심한 아이 같아서 가기를 망설여 했습니다.

이 글도 하루동안 고심하다가 올립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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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익명3
    어린 동생이 아프다보면 부모님 모두 동생에게만 집중했겠네요..
    그러나 보면 자신이 더 완벽해지려는 성향이 강해졌겠어요.. 성적도 좋아야 했고, 부모님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했겠네요..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 잘 버텼어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멀다고 했는데 장남인 경우는 동생보다는 좀 의젓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동생이 아픈상황이라 부모님도 그렇게 하셨을거구요.. 아마 그런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다른 아이들처럼 어리광이라든가 나쁜 성적을 보여드리기 어려웠을거에요..
    게다가 엄마에게 소리친 걸 마음에 두고 가슴아파 했다니
    대견하고 어른처럼 이미 상황을 받아들이는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요..
    
    상담받으신것처럼 엄마에게 솔직히 말씀드려보세요..
    엄마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을거예요..
    부모님은 언제나 내편이거든요.. 마음에 너무 담아두지 마시고 꼭 말씀드리세요..
    
    힘든시간 그동안 잘 지냈어요.. 수고했어요
  • 익명2
    작성자님이 그동안 혼자서 감당했을 마음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지네요
    겨우 중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 힘든 감정들을 털어놓기까지 많은 고민과 큰 용기가 필요했을거에요
    하루 동안 고심하며 글을 올려준 그 마음 자체가 이미 큰 걸음을 내딛은 거에요 
    지금 당장 엄청난 용기를 내어 부모님 앞에 설 필요는 없습니다. 
    무서우면 당장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선은 다음 주에 위클래스 선생님을 다시 찾아가 솔직한 두려움을 먼저 털어놓으세요. 
    선생님이 작성자님의 안전한 방패가 되어 주실 거에요
    작성자님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소중한 사람입니다. 혼자서 이 모든 짐을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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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얼마나 오래 마음속에 담아두고 혼자 버텨왔을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네요. 특히 지금 겪고 있는 일은 혼자 참고 견뎌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위클래스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 건 정말 잘한 일이니,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선생님께 이 글을 그대로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꼭 엄마에게 직접 말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에요.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이야기해도 됩니다.
    그리고 힘든 순간에 다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혼자 있지 말고 바로 주변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참아온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한 게 아니라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용기입니다. 꼭 도움받으면서 이 시간을 지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 익명1
    많이 힘들었겠어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큰 상처를 혼자서 버텨왔네요 동생 때문에 부모님과 멀어졌다고 느꼈을 때부터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드네요.
    
    채점 사건 때 느꼈을 억울함과 서운함은 당연한 감정이에요 소리를 지른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외침이었을 뿐 글쓴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직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나이인데 오히려 혼자서 자책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워요
    
    상담 선생님의 말씀대로 어머니께 알리는 것이 무섭고 두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또 혼나거나 상황이 나빠질까 봐 숨이 막히는 것도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이에요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부모님께 말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위클래스 선생님께 부모님께 직접 말하기가 너무 두렵고 무서우니 선생님께서 먼저 부모님과 면담을 해줄 수 있는지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그것도 어렵다면 혼자 앓지 말고 청소년 전화 1388이나 다들어줄개 같은 청소년 전문 모바일 상담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절대 혼자가 아니니 부디 자책하지 말고 마음을 조금씩 추스르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