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당해도 두 번은 당하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가스라이팅 상사 극복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곤 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피곤하고 괴로운 유형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와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상사일 거예요. 
제가 직장에서 겪었던 최악의 상사 이야기와, 그 상황을 어떻게 버텨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먼저 나르시시스트란,
쉽게 말해,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믿는 사람들이죠.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타인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더 중요하고, 그래서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남을 깎아내려야 본인이 더 돋보인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상사라면? 팀원들은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일 수밖에 없죠.
 
제가 겪었던 최악의 나르시시스트는요.
제 첫 직장 상사가 딱 그랬어요. 과시형 나르시시스트의 모든 특징을 다 가진 사람이었죠.
 
이 상사는 내말은 곧 법! 이라 외치는 사람이었어요. 
나르시시스트는 자신 외의 모든 사람을 아래로 봅니다. 
본인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옳은 진리고,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면 그 의견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은 대놓고 무시하거나 면전에서 핀잔을 주는 일이 잦았어요.
보통 이런 나르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난 사실을 말한건데 왜? 내 말 맞잖아" 라는 식이죠.
 
또 나르시시스트 상사는 칭찬에 인색하지만 비난은 1등이었습니다. 
자신도 해내기 힘든 무리한 업무를 저에게 맡겨놓고, 제가 힘들어하면 비난하기 바빴어요. 
한 번은 답답했는지 내가 해볼게! 라며 나섰는데, 본인도 못 해냈어요ㅎ 
그런데 나르답게 본인이 실패하자마자 그 일은 그 이후로 입도 뻥긋 안 하더라고요.
 
나르시시스트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꼽주기의 달인이라는 겁니다.
별 거 아닌 일, 잘못하지 않은 일을 잘못한 일로 만드는데에 이상한 재주가 있죠.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하나 있어요.
한번은 업무 대화를 하다가 제가 양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는데, 갑자기 그걸 삿대질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삿대질하면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 나는 이런 거 정말 싫어한다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불만을 쏟아내더라고요.
저는 정말 물음표 백만 개였지만, 그때 전 너무 어리고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막내였어서 그냥 죄송하다고 넘어갔어요. 
사실 말할 때 손을 안쓰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나중에 깨달았죠. 
저를 자신보다 아래로 두고 통제하려던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걸요.
 
그땐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입사 한달 정도 되었을 때엔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저한테 너는 60점, 70점이라며 점수를 매기기도 했죠. 
정말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생각해보면,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기에 아마 상사도 지금은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거예요.
 
당시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입사를 해서 인턴과정도 없이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내가 경력이 없어서 회사 적응을 못 하는 걸까? 내가 정말 일을 못 해서 그런가? 라며 매일 밤 자책하고 잠을 자지 못 했어요.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한 적도 있고,
상사와 잘 지내기, 잘지내는 방법, 상사 대처법 등등 검색 안 해본게 없을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있었어요.
이 상사 때문에 그만둔 신입사원이 여러명에 달았고, 제가 새로 채워진 직원이었다는 것이었어요.
회사에선 그 상사가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있던 멤버라 팀원들과 불화가 있어도 쉽게 해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동료에게 들었어요.
그말인 즉슨, 이 나르시시스트와 가스라이팅 콜라보 상사가 문제인거지,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저를 버티게 했어요.
 
 
나르시시스트에게 벗어나는 첫번째 방법
 
나르시시스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보면 내가 잘못한걸까? 하는 자책과 진짜로 내가 모자라서 그런 것 같다는 굴레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책하지 않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되뇌이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해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저는 저런 사람에게 내 인생을 휘둘리지 말자라고 버텼고, 그 후 상사는 치명적인 업무 과실로 해고되면서 상황이 종료됐어요.
저는 그 후 더이상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정신력 하나로 퇴사하지 않고 버텼고 운좋게 문제의 당사자가 그곳을 떠났기 때문에 상황이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두번째 직장이었어요.
두번째 직장에서도 저는 나르 상사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운도 지지리도 없죠ㅎ
이번에는 저와 성별까지 다른 분이라, 서로 다른 점이 더 많았어요.  
 
그 상사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비슷한 동년배의 직급에 비해 경력이 많았고, 거기서 오는 자부심이 자만감으로 변질된 스타일이었어요. 
자신의 능력을 누가 치고 올라올까 봐 늘 불안해했고, 저를 경계하며 허드렛일을 주로 지시하고 가스라이팅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취약형 나르시시스트였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첫직장에서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겪은 바! 
저는 그 사람을 보고 이 사람이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단박에 눈치챘습니다.
아, 또 시작이구나. 한 번은 당해도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극복한 두번째 방법은? 다름 아닌 무시하기 입니다.
 
여기서 무시하기는 사람을 괄시하고 깔본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분은 이전 상사와는 다른 특징이 있었는데요.
외모나 성격, 스타일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1차원적인 나르시시스트였는데 그럴 때마다 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나르들은 인신공격 뒤에 항상 "네가 잘됐으면 해서 하는 말이야", "애정이 없으면 이런 말도 안 해"라고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을 하는데, 이때 파르르 떨거나 “정말요?"라고 리액션하지 않는 거예요. 
"아뇨, 전 모르겠는데요?"라고 짧게 응수하거나, 아예 반응하지 않고 정색했어요.
장난도 리액션이 좋아야 재미있는 법이죠?
나르에게 인신공격이라는 장난은 재미없는 놀이가 되어야 멈춥니다.
그러면 어? 얘한테 이게 안 통하네? 얘가 안 걸리네? 라고 느끼며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그 인신공격 수법을 멈추더라고요. 
물론 그걸 참고 무시하기까지 인내심이 필요하긴 합니다.
 
 
세번째는 비위 맞춰주지 않기 입니다.
보통 나르시스스트 상사들을 텃세를 같이 부리기도 하는데요.
저 역시 텃세를 겪었지만 그냥 무시했습니다.
이미 저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고, 성별도 다른 상사가 어린 직원에게 텃세를 부린다는게 참 우습잖아요. 
텃세를 당하면 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고 그래서 그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사람들은 더 텃세를 부릴 뿐이죠.
그럴때 제가 했던 방법은 그냥 맞춰주지 않았습니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게는 비위를 맞춰주면 안됩니다.
나르들은 누군가 자신에게 맞춰주면 "거 봐, 내가 맞지?"라며 상대를 더 쉽게 무시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위를 맞추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게 내 할 일만 했을 뿐이죠.
 
 
네번째, 나르시시스트의 잘못이 있다면 지적할 것.
나르는 자신이 잘못을 저지를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르들은 자기합리화의 천재라 본인이 틀렸을 리 없다고 생각해요.
설사 잘못을 저질러도 그건 어쩔 수 없었어~ 라며 본인에게만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르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그 사람에 맞춰주지 않고, 휘둘리지 말고, 그 사람의 잘못이 있다면 지적해주는게 좋습니다.
 
한번은 상사가 저에게 업무를 주었는데, 책 한권에 달하는 분량의 서류 업무를 오후 늦게 주고, 오늘 안에 끝내라고 하더군요.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냥 잡무였어요. 일부러 저를 야근으로 괴롭히고 싶었던 거죠. 나르들은 이렇게 미션을 주고 상대가 쩔쩔매는 걸 즐기거든요. 
네! 저는 굴하지 않고 야근을 하며 업무를 끝마쳤고 그 업무 속에서 상사의 잘못을 짚어내어 다음날 아침, 팩트를 가지고 그것을 얘기했습니다.
그때 상사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ㅎㅎ 
 
나르시시스트들에게는 팩트가 중요합니다.
과장된 자기애로 뭉쳐있는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하죠.
그러니 억지로 맞춰주지 마세요. 그들의 잘못이 있어도 잘보이기 위해 숨겨주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잘못을 지적할 때는 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대화하는 것을 잊지마세요.
 
 
그 후의 이야기
이렇게 1년 정도 줄다리기를 하니 자연스럽게 이 상사는 본인에게 제가 안 통한다는 걸 상사 스스로가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후 그 상사는 더 이상 저를 인신공격하지 않았고,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챈 저에게는 더이상 가스라이팅 하지 않더라고요.
극복하기까지 약 1년 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자 너무 신기하게도 저는 그 상사와 무탈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물론 저는 인간적으로 그분을 좋아하진 않지만 ㅎㅎ 이제는 더 이상 직장에서 그분 때문에 힘들지는 않네요. 
나중에는 텃세부리는 것도 귀찮으셨는지 텃세도 사라진지 오래됐고요.
 
그래도 상처는 남죠.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흉터가 지기 때문에 저도 그 흉터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생생하게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나한테 왜 그랬는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낼거면 애초에 왜 그렇게 못되게 군건지 지금도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극복한 사람으로서 상사 때문에 어려움 겪는 친구들에게 늘 이렇게 말해줍니다.
넌 잘못한 거 없어! 휘둘리지마! 맞춰주지도 말고 반응해주지도 말라고요.
 
나르시시스트들 중에는 소시오패스가 상당수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르들에게 절대 지지말고,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이 방법은 상사뿐만 아니라 연인, 친구, 심지어 부모가 되었든 어느 상대에게나 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잘못이 없습니다.
저의 실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정말 장문의 글이 되었는데 모두들 진심으로 꼭 나르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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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익명4
    상사가 자신이 맡긴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는데도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을 겪으면,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억울함과 무력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익명3
    나르시시스트 상사랑 가스라이팅까지 겪으면서도 끝까지 버틴 이야기에서 진짜 정신력과 자존감 지키려는 힘이 느껴져서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상처는 남더라도 이미 두 번이나 나르 상사 극복해낸 경험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거 계속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 익명2
    현대사회에 어쩔 수 없는 하나의 부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들은 이미 큰 터전을 마련했고 깊은 위치에 있고 또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경쟁에서 이겨내고 나무 짓누르고 치발파서. 항상 위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겨내기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인정을 받으려면 내 스스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그 사람보다 우위에 서 있을 수밖에 밖에는 없더군요
  • 익명1
    제가 많이 겪은 나르시스트가 취약형 나르시스트랑 거의 흡사하네요. ㅎㅎ 반응 없으면 절 나쁜사람으로 매도하고 사회적으로 옳지 못한 사람 취급을 하는데. 진짜 사람이 정신병 안 걸리고 버티는 게 용할 정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