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제가 겪었던 신체 증상과 나름대로 다스려온 과정에 대해 가볍게 글을 썼었는데요~
제 글에 댓글로 달아주신 분들 글도 읽고 다른 분들 게시글도 읽다보니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이 엄청 많다는 걸 보고 놀라기도하고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면서 다소 안심하기도 했어요.
이번에는 트로스트에서 직접 해본 공황장애 자가점검 결과와 그 이후에 일상을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려고 해요.
진짜 병원에서 제대로된 확진을 받은 건 아니지만, 저처럼 원인 모를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때문에 검색창을 기웃거리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독 한 주 내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가 몰렸던 주말이었는데요, 밀린 집안일을 대충 끝내고 거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다가, 정말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갑자기 호흡이 잘안되고 목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구요.
가슴팍 중간 명치쪽이 무언가에 꽉 막힌 듯 공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기분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는 게 아닐까, 당장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덜컥 무서운 기분이 들었어요ㅠㅠ
이유도 모른 채 이런 일이 한 번 생기고 나니까, 언제 또 그런 순간이 찾아올지 몰라 일상 전체가 늘 팽팽한 긴장 상태로 변해버렸어요. 예기불안 때문에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도대체 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서 트로스트에서 공황장애 자가점검을 직접 해보게 되었어요.
자가점검을 하고나서 체크해보니 결과는 경미한 수준에 점수 수치로는 14점이 나왔어요.
공황 관련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고는 나오는데, 30대 여성 평균보다는 5점 높고 전체 참여자 중 상위 25% 구간에 해당하더라구요.
요렇게 막상 수치로 구체적인 결과를 받아드니까 확실히 신경이 쓰이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자가점검은 어디까지나 제 상태를 가늠해 보는 참고용 도구일 뿐이고 정식 의학적 진단은 아니지만, 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평소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사소한 불안감이나 몸의 변화들을 뒤돌아 되짚어보게 되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상황에서도 혼자서 속으로 긴장하고 조마조마해하던 순간들이 참 많았더라구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의 여유 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살았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비록 수치가 높지 않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나와도, 제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미리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자극적인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괜히 더 지레 겁을 먹기도 했어요.
누군가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갔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하지만 막상 자가점검을 통해 내 상태를 정형화된 숫자로 확인하고 나니까, 무조건 공포에 떨기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일시적인 신호로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막연하게 상상하던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비록 아직 병원에 가서 정식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단계가 아니지만요, 제 의지와 생활 습관을 바꾸는 방식으로 이 상태를 차분히 다스려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약 공황이 심해진다고해도 약물 치료를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리는 나름의 확실한 루틴을 만들어서 실천하려고 해요.
가슴이 조여오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신체 반응이 느껴질 때, 예전처럼 "왜 이러지?" 하면서 억지로 멈추려고 발버둥 치지 않을거에요. 그럴수록 역효과가 난다는 걸 지난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그냥 한 걸음 물러서서 제3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지금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는 것뿐이고, 10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정상적인 반응이다"라고 머릿속으로 아주 냉정하게 판단하고 간주해 버리는 식이에요. 불안이라는 감정을 적으로 두고 매번 싸우거나 도망치려 하기보다, 그냥 언제고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내버려 두는 인지 행동적인 접근을 계속 유지하려해요.
그리고 평소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업무 관련 연락이나 생각은 완전히 접으려고 노력해야해요.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잡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길래,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가볍게 동네 공원을 산책하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고 있어요.
집안을 정리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신체 감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마인드셋을 바꾸고 일상을 조금씩 조율해 나가다 보면, 예전처럼 갑자기 숨이 막히는 증상이 문득 찾아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금방 털어낼 수 있는 요령이 생기게 되겠죠.
이런다고해서 증상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반나절씩 불안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지 않고 일상의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가 훨씬 좋아질 거에요.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두근거림 때문에 밤마다 검색창을 붙잡고 밤을 지새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너무 두려워하거나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내 상태를 객관적인 지표로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공포감의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거든요. 완전한 극복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본인만의 기준에 맞춰 다스려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