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자가점검 상당한 수준 결과와 인데놀 복용 후기, 그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당혹스럽고 무서웠던 경험이자 동시에 저 자신을 가장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개적인 공간에 적어 내려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처럼 깊은 밤 홀로 불안에 떨며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고 계실 누군가에게 저의 솔직한 경험이 작은 위로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제가 처음 몸의 이상을 느꼈던 것은 작년 겨울 무렵이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찾아온 원인 모를 공포감은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위해 꽉 막힌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던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공기가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치부하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당장이라도 이 좁은 공간에서 쓰러져 죽을 것만 같다는 강렬한 공포가 저를 덮쳤고 결국 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도망치듯 지하철에서 내려야만 했습니다.

 

승강장 의자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심장에 큰 병이 생긴 줄 알고 응급실을 찾아가 심전도 검사까지 받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건조한 말뿐이었습니다.

 

몸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데 병원에서는 정상이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근거림과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의 시간에 갑자기 식은땀이 나서 화장실로 뛰쳐가기도 했고 혼자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숨이 막혀 숟가락을 내려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검색창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요', '이유 없이 숨이 안 쉬어져요',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같은 문장들을 수없이 검색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황장애라는 질환의 증상들이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마 내가 정신과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걸까 하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점검 테스트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방안에 홀로 앉아 문항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며 체크를 하는데 문항 하나하나가 마치 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쓴 것처럼 정확히 일치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항에 답을 마친 후 화면에 나타난 결과는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공황장애 자가점검 상당한 수준 결과와 인데놀 복용 후기, 그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화면에는 선명한 빨간 글씨로 23점 상당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체 참여자 중 상위 3% 구간에 위치하며 30대 남성 평균 대비 무려 10점이나 높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는 순간 저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애써 외면하고 참아왔던 마음의 병이 제 생각보다 훨씬 깊고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결과를 부정하고 싶었고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 내가 유난을 떤 게 아니었구나 내 몸이 정말로 살려달라고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거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이 자가점검 결과는 제가 더 이상 혼자서 끙끙 앓으며 병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경고장이었습니다.

 

결과를 확인한 그 길로 저는 용기를 내어 집 근처의 정신건강의학과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정신과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짧은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고 두려운 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으면 어쩌나 기록이 남아서 사회생활에 불이익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던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그 모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겪은 일들이 공황장애의 아주 전형적인 증상이며 뇌의 알람 시스템이 고장 나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못된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 것과 같다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공황장애 자가점검 상당한 수준 결과와 인데놀 복용 후기, 그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상담 후 저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제 일상을 가장 크게 바꿔놓은 약이 바로 인데놀이었습니다.

 

인데놀은 심박수를 낮춰주고 신체적인 긴장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이 작은 알약 하나가 제 삶의 질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약을 복용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툭하면 미친 듯이 요동치던 심장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는 것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식은땀이 났을 텐데 약을 먹은 후로는 심장이 요동치지 않으니 머릿속을 꽉 채우던 공포감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습니다.

 

몸의 증상이 통제되기 시작하자 마음의 불안도 서서히 다스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인데놀이 모든 불안을 마법처럼 없애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갑작스러운 신체적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니 다시 외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물 치료와 함께 저만의 생활 수칙들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며 하루하루를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카페인 섭취를 완전히 중단한 것입니다.


캐모마일 차 - 지니어트 커뮤니티

매일 아침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던 아메리카노가 사실은 제 교감신경을 자극해 불안을 증폭시키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과감하게 디카페인이나 따뜻한 허브티로 음료를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커피 없이 하루를 버티는 게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 두근거림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며 이제는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이 당연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매일 저녁 퇴근 후 30분씩 동네를 산책하며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맑아지고 하루 동안 쌓였던 긴장감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느낍니다.

 

갑작스럽게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는 심호흡을 반복하며 지금 나는 안전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다독여줍니다.

 

이런 작고 사소한 변화들이 모여 지금의 단단해진 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끔씩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날이면 불쑥불쑥 불안한 감정이 고개를 내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잡아먹히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이 불안감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저만의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공황장애는 제 삶에 찾아온 불청객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병을 통해 저는 제 몸과 마음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저처럼 원인 모를 신체 증상과 불안감으로 고통받으며 자가점검조차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심장이 보내는 구조 신호를 절대 무시하거나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서 약을 타 먹는 것이 당연하듯 마음의 감기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질환일 뿐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어 자가점검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용기가 잃어버린 여러분의 평안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 같겠지만 묵묵히 걷다 보면 반드시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제가 직접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의 이 긴 글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의 평안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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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익명1
    나의 증상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도 알아서 정말 대단하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트로스트 자가 점검을 하시자마자 바로 병원에 가신 것도 대단하세요. 점검 후 병원에 얼마만에 가신건가요? 아직 약을 드신지 얼마 안된 걸로 보이는데 약 효과가 얼마만에 나타나신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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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공황장애와 불안감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성장해 가는 그 과정이 얼마나 값지고 의미 있는지 깊이 공감해요. 작고 소소한 변화들이 모여 지금의 단단한 나를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다는 말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려운 시간이 찾아와도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대처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신 모습이 참 대단해요.
    
    마음의 건강도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꼭 강조하고 싶어요.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용기 내 자가 점검을 시작하는 작은 한 걸음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부디 자신을 나약하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용기를 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도 끝에는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세심한 배려와 진심이 느껴져서 저 역시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힘으로 더 평안한 내일을 맞으시길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당신의 경험과 용기가 누군가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