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퇴근 후 매일 울던 제가 휴직과 취미로 회복한 경험

처음에는 제가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아직 직책이 높은 편은 아닌데,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기면 팀장님이 제 이름을 먼저 말씀하셨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잘하는 편이다 보니 문서 작성은 물론이고 프로젝트 진행, 회의,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까지 제가 주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그거 승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야?”라고 했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프로젝트를 맡아보니 생각보다 너무 버거웠어요. 아직 경험도 부족한데 중요한 일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고, 제가 주도한다고 해서 주변 팀원들이 같이 이끌어주는 것도 아니었어요. 제가 일을 잘하니까 알아서 하겠지 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느 순간부터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특별히 성과금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맡은 일을 대충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잘해야 하는데…’

‘임원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는데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계속 몰아붙였어요.

 

결국 밤을 새워서 일하고 주말에도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저도 성장하고 경험이 쌓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나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번아웃이 왔어요.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지고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은 따라주지 않고 마음만 계속 조급했어요.

 

특히 프로젝트 작업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도 집중이 잘되지 않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드는데 일이 진전되지 않으니 점점 초조해지고, 결국 짜증이 나고 울기도 했어요.

 

퇴근해서 집에 오면 눈물이 나는 날도 많았습니다.

저는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어떤 날은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았고, 또 어떤 날은 예민함이 극도로 심해져서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몸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너무 피곤한데 잠은 깊게 자지 못하고 새벽에 몇 번씩 깼고,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 입맛도 떨어졌습니다. 살도 많이 빠졌어요.

 

처음에는 주말 하루 정도 푹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쉬고 나서도 몸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몸이 축 처지고 우울감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았어요.

 

결국 보다 못한 부모님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실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사를 그만둘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것도 아깝고, 이걸 포기하면 제가 너무 약한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병원에서는 제가 심한 번아웃 상태라고 했어요. 번아웃 자체를 치료하는 특정 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나타나는 증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낮은 용량의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함께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약을 먹고 싶지 않았지만 상담 후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면서 상담치료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상담 선생님께서 제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셨고, 그동안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그리고 일과 내 삶을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퇴근 후와 주말에는 일 생각을 내려놓고,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제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것을 시작해봤습니다. 저는 원래 손으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예전부터 가죽 공방에 관심이 있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한 번도 시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말마다 가죽 공방에 가서 부드러운 가죽을 만지고, 제가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키링이나 카드지갑, 다이어리 케이스 같은 작은 소품들을 하나씩 만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가죽 공방에서 작업하는 동안에는 일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색의 가죽을 고르고, 내 손으로 하나씩 만들어서 완성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작은 소품 하나를 완성했을 뿐인데도 스스로 뿌듯했고, 일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 내가 원래 이런 걸 좋아했지.’

잊고 지냈던 제 모습을 다시 찾는 기분이었습니다.

 

운동도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유튜브에서 주짓수를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관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체험권을 끊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지만 땀을 흘리면서 몸을 움직이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회사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가죽 공방과 운동을 하면서 제 마음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출근만 하면 다시 힘들어지는 거예요.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할 때부터 마음이 무거웠고, 출근길에는 불안했습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다시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퇴근 후에는 조금 괜찮아지는데 출근할 생각만 하면 다시 힘들어지는 걸 보면서, 그때서야 제가 단순히 지친 게 아니라 일과 나를 분리하지 못한 채 너무 오랫동안 나를 몰아붙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휴직계를 냈습니다.

그제야 팀장님이 저를 따로 불러 왜 휴직을 신청했는지 물어보셨어요. 그동안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팀장님은 제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일을 잘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맡겼던 것이고, 앞으로 승진이나 인사고과에도 긍정적으로 반영할 생각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힘들다면 휴직해도 괜찮고, 다시 돌아왔을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부서 이동도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동안 저는 ‘왜 나한테만 이렇게 많은 일을 맡기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받고 싶어서 계속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휴직을 하고 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쉬는 것조차 불안했어요. 그동안 너무 치열하게 일만 해왔으니 갑자기 멈추는 게 오히려 낯설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불안, 출근길의 답답함, 회사에 도착했을 때의 무기력함을 겪지 않으니 몸과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무기력, 불안, 불면, 소화불량 같은 증상들도 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잘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오래 무시했던 것 같아요. 잘하는 것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고, 열심히 하는 것과 나를 혹사시키는 것도 전혀 다른 일이더라고요.

 

지금은 휴직이 끝난 뒤 퇴사를 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참고 버티기보다는 이제는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쉬지 못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너무 늦기 전에 한 번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조금 더 일찍 멈췄다면 여기까지 무너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번아웃이 왔다는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나 자신을 뒤로 미뤄두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잠시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저를 위한 시간으로 저는 요즘 가죽을 만지고 운동을 하면서, 아주 조금씩 다시 저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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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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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털어놓으신 이야기는 큰 용기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동안 묵묵히 버텨온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외로우셨을지 참 안타깝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때까지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오셨네요.
    ​하지만 이제라도 멈춰 서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신 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입니다.
    ​번아웃은 약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가죽을 만지고 운동을 하며 온전히 나를 돌보는 시간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든 작성자님을 위한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채택된 답변

    따듯한 공감과 응원으로 많은 힘을 얻었어요. 감사드려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BEST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겪으신 그 증상들, 퇴근길에 펑펑 울고, 잠을 깊이 못 자고, 입맛이 떨어져 살이 빠지고, 출근 준비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던 것. 이건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절대 아니에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스스로 이르신 그 결론 그대로예요. 번아웃은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나 자신을 뒤로 미뤄둔 신호라는 것. 그 깨달음이 정확해요.
    
    작성자님이 해내신 것들을 짚고 싶어요. 완벽주의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던 분이, 회사를 그만두면 약한 사람 같다는 두려움을 넘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신 것. 처음엔 약을 먹기 싫었지만 치료와 상담을 함께 시작하신 것. 그리고 상담에서 처음으로 내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신 것. 이 인정이 회복의 진짜 출발이었어요.
    
    특히 인상 깊은 건,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찾으신 거예요. 가죽 공방에서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손으로 소품을 완성하며 아, 내가 원래 이런 걸 좋아했지 하고 느끼신 것. 주짓수로 땀 흘리며 머리가 맑아지는 걸 경험하신 것. 이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에 파묻혀 사라졌던 작성자님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출근만 하면 다시 힘들어지는 걸 보며, 이건 단순히 지친 게 아니라 일과 나를 분리하지 못한 채 오래 몰아붙인 결과라는 걸 알아차리고 휴직계를 내신 것. 그 용기가 정말 컸어요. 팀장님께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 미안하다는 말과 부서 이동 제안을 듣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하셨잖아요. 그 눈물 안에는, 인정받고 싶어서 스스로를 갈아 넣던 오랜 마음이 담겨 있었을 거예요.
    
    작성자님이 도달한 그 통찰이 참 값집니다.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고, 열심히 하는 것과 나를 혹사시키는 것도 전혀 다르다는 것. 이건 완벽주의를 앓던 분이 몸으로 배워낸 가장 소중한 깨달음이에요.
    
    한 가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어요. 지금 휴직 후 퇴사를 하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볼까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그 방향 자체는 존중해요. 다만 한 가지만 짚고 싶은 건, 큰 결정은 지금보다 마음이 조금 더 회복된 뒤에 내리셔도 늦지 않다는 거예요. 지금은 무기력과 불안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셨지만, 아직 회복 중이시잖아요. 퇴사 같은 큰 선택은, 팀장님이 열어주신 부서 이동 같은 선택지까지 함께 저울에 올려놓고, 마음이 더 단단해졌을 때 차분히 결정하셔도 돼요. 서두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지금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계속 이어가고 계신가요? 회복이 자리 잡아가는 지금도 그 치료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신다면 참 든든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요즘 잠과 소화 같은 몸의 상태는 좀 어떠신지도 궁금해요.
    
    작성자님이 다른 분들께 남기신 말씀,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라는 것, 번아웃은 약해서가 아니라 나를 오래 미뤄둔 신호라는 것. 이건 지금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눌려 쉬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정말 따뜻한 손이 될 거예요.
    
    작성자님은 자신을 갉아먹던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도움을 구하고 잊었던 자신을 되찾아가고 있는 강하고 지혜로운 분이에요. 이제는 인정받으려 애쓰던 그 마음의 일부를, 계속 작성자님 자신을 아끼는 데 써주셨으면 해요. 가죽을 만지고 땀 흘리는 그 시간들 속에서, 조금씩 더 온전한 작성자님을 만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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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3,673채택률 5%
    정말 오랫동안 잘해내기 위해 자신을 뒤로 미뤄두셨던 것 같아요. 휴직이라는 용기를 내고 가죽 공방과 운동을 통해 잊고 있던 행복과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도 깊이 와닿네요. 이제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도 충분히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편안하게 다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문장은 ‘잘하는 것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는 부분입니다.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중요한 업무가 계속 주어지고, 작성자분 역시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계속 해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의 한계를 확인할 기회조차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완벽주의적인 성향과 주변의 인정은 처음에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해야 인정받는다’, ‘맡은 이상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지면 업무량이 과도해져도 스스로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마저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고요. 결국 주변에서는 작성자분이 계속 잘해내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작성자분은 속으로 무너지면서도 계속 괜찮은 사람처럼 일하는 상황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휴직은 단순히 회사에서 잠시 벗어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상담과 치료를 시작하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불안을 견뎌보고, 가죽공방이나 운동처럼 성과나 평가와 관계없는 활동을 다시 경험하면서 ‘일을 잘하는 나’ 이외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으니까요. 특히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서 느낀 즐거움과 성취감은 그동안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일에 치우쳐 있었는지를 알아차리게 해준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팀장님과의 대화 역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성자분에게 업무를 많이 맡긴 것이 반드시 ‘나를 힘들게 하려는 것’만은 아니었고, 회사에서는 오히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었으니까요. 동시에 좋은 의도로 주어진 기회라고 해도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결정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으니 퇴사해야겠다’는 방향으로 너무 빠르게 결론 내리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휴직이라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 회복하면서 퇴사, 부서 이동, 업무량 조정 등 여러 선택지를 충분히 비교해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팀장님이 복귀 후 업무 부담 조정과 부서 이동 가능성을 이야기한 만큼, 회복된 상태의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회복의 기준을 ‘예전처럼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잡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회복이라기보다, 힘들어지기 전에 알아차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때로는 ‘이것까지는 어렵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중요한 회복입니다.
    
    가죽공방과 운동 역시 계속 즐거운 활동으로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번아웃을 극복하려면 매주 운동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과제로 만들기보다 하고 싶은 날 즐길 수 있는, 회사와 성과평가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는 자신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내가 약해서 결국 휴직했다’는 이야기로 기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몸과 마음이 더 버티기 어려운 지점에서 치료를 받고, 휴직을 결정하고, 삶의 다른 부분을 다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이번에 알게 된 ‘나는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떤 순간부터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며 찾아낸 깨달음과 용기 있는 선택에 마음 깊이 깊은 공감과 응원을 보냅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완벽주의 성향 속에서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느라 얼마나 오랜 시간 홀로 고통을 견뎌내셨을지 감히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알아차리고, 아픈 자신을 위해 휴직이라는 멈춤을 선택한 것은 결코 약해서가 아닌 자신을 지켜낸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가죽 공방에서 손끝으로 전달되는 감각에 집중하고 주짓수로 땀을 흘리며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스스로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당신의 앞날에는 분명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빛나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친 자신을 돌아보고 소중히 대해주기 시작한 님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5
    작성자
    예전에는 쉬는 것조차 잘못하는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나를 지키기 위해 멈추는 것도 필요한 용기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말씀해주신 응원 잊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제 삶의 속도를 다시 찾아가보겠습니다.
  • 익명6
    글을 읽는 내내 제가 예전에 겪었던 번아웃과 많이 겹쳐서 마음이 아팠어요. 퇴근 후 매일 울던 그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작성자님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텨왔는지, 그리고 휴직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도 비슷한 시기에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밤을 새우며 일하다가 결국 번아웃이 왔었는데요. 그때 상담 선생님께서 일과 나를 분리하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작성자님이 가죽 공방과 운동을 시작하신 것처럼 저도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를 시작했는데, 그 시간만큼은 일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께서도 번아웃은 약해서 오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뒤로 미뤄둔 신호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작성자님이 지금 휴직을 하고 쉬는 선택을 한 건 정말 현명한 일이에요. 출근 준비할 때의 불안과 회사에 도착했을 때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니 몸과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는 말씀에서 저도 그때의 안도감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퇴사를 하든 복귀를 하든 작성자님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감당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는 거예요.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는데, 이제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죽을 만지고 운동하면서 아주 조금씩 다시 저를 찾아가는 작성자님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5
    작성자
    비슷한 번아웃을 겪으셨던 경험까지 나눠주시니 더 마음에 와닿고 큰 위로가 되네요. 혼자만 힘든 줄 알았는데 비슷한 시간을 지나온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쉬어가는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과 저를 조금씩 분리하면서 남에게 인정받기보다 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려고 합니다. 따뜻한 응원 정말 감사해요.
  • 익명4
    경력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셨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되네요..
    일을 잘하고 있다는 팀장에 책임감도 생기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해져 극한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겠어요..
    
    제가 의아한 부분은 
    저는 25년간 직장을 다녔지만 
    경력이 많지 않은 직원에게 문서작성을 잘한다고 프로젝트를 맡겼다는게 믿기지가 않거든요
    부서별로 직책이 있고, 담당업무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신입에게 그런일은 맡긴 부서장이 의아하네요..
    아무리 잘한다고 무조건 업무를 주진 않거든요..
    부서원별로 물론 장단점이 있어요..
    서류를 잘하는 사람, 영업력이 좋은 사람 그리고 추진력이 좋은사람까지 모두 특색이 어울려져야 부서가 존재할 수 있거든요..
    혼자 그어려운일을 처낼때 부서간 직원들과 의논을 해보셨나요?
    놀아도 월급이 나오는게 조직이지만 적어도 같은 부서라면 다들 이유를 알고 있을거예요..
    
    그리고 고과에 반영을 해주겠다?
    그건 절대 믿을 수 없죠.. 그럴수 있는 사람이라면 업무를 그렇게 주지 않았을거예요..
    더군다나 대부분 회사들은 정신과 치료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아요.. 아마 기록돼 있을거예요..ㅜ
    
    지금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 없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니 너무 다행이예요
    
    잘 회복하시고,
    이번기회에 내면이 단단해지는 시간이 되길 응원할께요..
    
    익명5
    작성자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너무 많은 걸 떠안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워낙 커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제가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 쉽게 못 했던 것 같고요. 그래도 지금은 잠시 멈추고 제 상태를 돌아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따뜻하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익명3
    처음에는 나를 믿고 중요한 일에 맡겨 주는구나라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최선을 다했는데 어느 순간 인정받는 것과 이용당하는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잘하니까 더 맡기고, 더 맡으니까 더 잘하려고 하고, 그러다 결국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리는 거죠.
    잘해서 일을 맡긴 거고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도 맞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계속 증명할 필요는 없죠. 
    지금은 쉬면서 가죽을 만지고 운동도 하며 다시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퇴사를 하든 복귀를 하든 이번 경험을 통해 잘하는 삶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고 행복한 삶으로의 기준이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익명5
    작성자
    말씀해주신 표현이 정말 와닿네요. 저도 당시에는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더 잘하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말씀처럼 ‘잘해야 한다’는 기준보다 제가 감당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따뜻한 말씀 덕분에 앞으로의 방향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익명2
    퇴근 후 매일 울 정도로 마음의 방을 혹사 시키면서도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버텨오시느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번아웃이 온 건 결코 약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너무 뒤로 미뤄두었기 때문이라는 신호라는 말에 저 또한 큰 위로를 받네요. 
    
    손으로 가죽 소품을 만들고 땀 흘려 운동을 하며 온전히 일과 나를 분리해 내는 법을 배워가시는 모습이 참 다행스럽고 보기 좋습니다. 
    
    휴직 기간 동안 불안해하지 마시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평온함을 온전히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님이 어떤 선택을 하든 늘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익명5
    작성자
    따뜻하게 읽어주시고 이렇게 다정한 말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도 예전에는 쉬는 게 불안했는데, 요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휴직 기간에는 회복하는 데 집중하면서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제 마음도 천천히 돌봐보려고요.
  • 익명1
    우리가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그만큼 피로가 누적되고 어느 정도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우리도 우리의 몸이라는 것은 일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고 또 머리를 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어느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겠죠. 사람은 항상 모든 일에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만능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에 따라서 어느 정도 내려놔야 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몸이 안 좋거나 내가 필요하거나. 그리고 더 이상은 앞으로 일이 전진하기가 어려울 때는 바로 쉬어 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유는 하나이죠. 직장을 다니면서 승진을 해야 되고 또 자영업을 하면 돈을 벌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우리는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그런 것들이 몸을 상하게 하고 내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느 정도에까지 감당하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만 하고 거기서 스탑을 해야 될 거겠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하면서 공방도 하시면서 또 그리고 운동도 지금 하시고 계시지만. 다양한 나의 취미와 여러 가지 활동들을 더 늘리시고 동호회도 가입하셔서 나의 평온한 마음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가면서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라 하는 그런 일들을 많이 하시면은 정신 건강과 내 몸과 마음의 피로가 정말 좋아질 것입니다. 물론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내가 재밌는 일을 하면은 끝도 없이 방생해서 일을 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그만큼 우리 생활에 있어서 스트레스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음으로 인해서 나의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해서 병도 올수 있는 것이지요. 몸이 힘들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병이 되면 그만큼 나의 모든 것을 많이 내려놔야 되고 앞으로 내 미래에서 이제 그리고 지금 당장의 아픔 때문에 앞으로 전진도 어렵고 후퇴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되 쉴 때는 쉬고 그리고 놀 때는 놀면서 내 마음과 내 정신 건강을 항상 맑게 유지시킬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익명5
    작성자
    긴 글로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저도 예전에는 쉬는 것을 뒤처지는 일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쉬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당분간은 조급하게 뭔가를 결정하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제대로 회복해보려고 합니다.
  • 익명8
    글을 읽는 내내 얼마나 오래 혼자 버티셨을지 마음이 무거웠어요.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중요한 프로젝트와 발표까지 맡게 되면 처음에는 인정받는 느낌도 들고,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커지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잘해내는 모습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동안, 정작 본인은 도움을 요청할 틈도 없이 점점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되었던 것 같아요. 퇴근 후 매일 울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출근 준비만 해도 불안해졌다는 부분에서 이미 몸과 마음이 정말 오래전부터 쉬어 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특히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에 많이 공감했어요. 능력이 있다는 것과 끝없이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책임감이 크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으면 그 경계가 쉽게 무너지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쉬는 시간을 미뤘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는 쉬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는 제 모습을 보며 그제야 멈춰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휴직계를 내신 결정은 포기나 도망이 아니라, 더 무너지기 전에 자신을 지켜낸 아주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상담과 약물치료를 시작하시고, 가죽 공방에서 좋아하는 색을 고르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시간을 찾으신 것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 시간은 단순히 기분 전환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역할 말고도 내가 좋아하고 편안해질 수 있는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 같아요. 다만 이것마저 회복을 위한 숙제처럼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공방도 운동도 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날 가볍게 나를 챙기는 시간으로 남겨두면 좋겠어요.
    
    퇴사와 복귀 사이에서 고민하실 때도 지금 당장 정답을 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휴직 기간에는 일단 몸의 리듬과 마음의 여유를 조금 더 되찾고, 내가 어떤 업무 환경에서는 괜찮고 어떤 방식에서는 무너지는지 천천히 살펴보면 좋겠어요. 복귀한다면 업무량이나 역할을 구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퇴사를 선택한다면 불안 때문에 급하게 도망치는 선택인지 정말 원하는 삶을 향한 선택인지 시간을 두고 구분해봐도 늦지 않아요.
    
    무엇보다 이제는 힘들 때 혼자 참는 대신 조금 늦기 전에 말해도 된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해요. 이번 휴직과 회복의 시간은 작성자님이 약해진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는 나를 잃지 않고 일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이야기로 남을 것 같아요. 가죽을 만지고 운동을 하면서 다시 찾고 있는 그 작은 기쁨들이 앞으로도 작성자님 삶을 든든하게 붙잡아주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 익명7
    뛰어난 문서 작업 능력으로 팀 내 핵심 프로젝트와 발표를 주도하며 실력을 인정받으셨음에도, 팀원들의 방조 속에서 모든 독박 책임감을 완벽주의 성향으로 버텨내시느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우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초조함에 눈물 흘리고, 퇴근 후 펑펑 울며 가족들에게 짜증을 낼 만큼 방전되었던 시간은 약해서가 아니라 내 영혼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경고음이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하고, 부드러운 가죽을 만지는 공방의 손끝 감각과 주짓수의 땀방울로 '일과 완전히 분리된 진짜 나'를 탈환해 내신 여정이 참 눈부시고 다행스럽습니다. '잘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며, 열심히 하는 것과 나를 혹사하는 것도 전혀 다르다'는 작성자님의 단단한 깨달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이제는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오롯이 작성자님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에 둔 사치스럽고 평온한 휴식을 마음껏 누리시길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