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에 안정적인 회사를 나와 10년 정도 사업을 해오면서 겪었던 마음의 병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트로스트에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참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40대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시작한 사업이 올해로 벌써 10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사업이라는 게 늘 오르막길만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한동안은 정말 잘되고 승승장구했지만, 사업에는 엄연히 사이클이 있고 경기 흐름과 맞물리면서 점차 매출이 주춤하고 상황이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곧 나아지겠지, 조금만 더 버티자' 하며 악으로 견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져야 할 직원들과 가족들 생각에 밤마다 가슴이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책감과 함께 무기력증이 찾아왔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너무나 고통스럽고 무서워졌습니다. 결국 혼자 힘으로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고 병원에 방문하여 처방을 받고 치료중입니다.
치료 초기에는 하루 종일 가슴을 누르던 심한 불안과 감정 기복을 잡기 위해 렉사프로정 10mg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사업을 다시 수습해야 하는데도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극심한 무기력증을 개선하고자 웰부트린XL서방정 150mg을 추가하여 현재 총 1년 2개월째 꾸준히 치료받고 있습니다.
렉사프로를 처음 먹은 1~2주 동안은 입이 바짝 마르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났고, 특히 낮 시간에 심한 졸음이 쏟아져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약 복용 시간을 저녁으로 바꾸면서 졸음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웰부트린을 추가한 뒤에는 확실히 죽어있던 의욕이 살아나고 몸을 움직일 힘이 생겼지만, 초반 며칠 동안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 잠들기 어려운 불면 증상이 살짝 찾아왔습니다. 이에 평소 사업 스트레스로 달고 살던 커피와 홍차를 완전히 끊어내니 3~4일 만에 부작용이 사라지고 몸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물론 수년 동안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한순간에 끊어내려니 초반에는 두통이 오고 집중도 잘 안되는 카페인 금단 증상 때문에 제법 고생을 했습니다. 피곤할 때마다 찾아오던 그 씁쓸한 커피 한 잔의 유혹도 정말 컸지만, 커피 대신 오전에 디카페인 라떼나 루이보스티를 마시며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약과 함께 카페인을 줄이니 수면의 질도 훨씬 좋아지고 약효도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무엇이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은 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습니다.
현재는 증상이 많이 좋아져서 의사 선생님 지도하에 약 용량을 조금씩 줄여가는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우울증 증상이 있는거 같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망설이지 말고 상담해보세요. 정말 강추입니다. 삶이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