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7
복용중인 약 : 데파킨(데파코트)
저는 현재 데파킨정 300mg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복용을 시작해 현재 6개월째 복용 중이에요.
처음에는 데파킨이라는 약 자체를 몰랐어요.
원래 치료 초반에는 약 종류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약을 복용하면서부터 약에 대해 검색하고 저와 같은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약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처음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이 데파킨이 한 가지 질환에만 사용하는 약은 아니라 하셨어요.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틱, 뇌전증, 그리고 신경과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두통이나 현기증 등등 여러 부분에서 사용된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임산부를 제외하고, 소아와 청소년도 복용 가능한 안전한 약이라고 합니다.
저는 약을 복용하게 된 계기는 우울이 가장 큰 이유였고, 공황장애, 그리고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반복되는 두통 증상이 있어서 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한 후 복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계기와 나의 증상
저는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약했어요.
시험 기간만 되면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했고, 작은 일에도 걱정을 엄청 크게 하는 성격이고요.
학업 스트레스도 남들보다 크게 느끼는 편이었고,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뭘 해야 하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계속 안고 살아서 대학생활을 크게 즐기진 못 했어요.
졸업 후에는 취업 준비가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제 전공이 졸업 당시에 취업시장이 어려웠을 때라서, 남들보다 취업이 늦어졌거든요.
취준이 길어지면 사람들을 잘 안 만나게 되는 거 아시나요.. 스스로를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다 보니 나름 제 정신줄을 붙잡으려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취준에 더 집중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고, 우울감이 더 깊어졌어요.
그렇게 어렵게 취업을 했는데...
그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까지 겪게 되면서 결국 버티고 있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부터 흐르고
회사에 도착하면 한숨을 푹푹 쉬었어요.
취미도 없고, 회사-집-회사-집만 왔다갔다하며 좀비처럼 살았어요.
점점 무기력함이 심해졌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숨이 답답해지면서 손이 찌릿찌릿 저리는 신체적인 공황장애 증상까지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약을 먹어도 다시 반복되는 두통도 함께 나타났고요.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회사 화장실에서 운 적이 있어요.
빨개진 눈으로 화장실에서 나오자, 다들 말을 안해도 절 보는 시선에서 안쓰러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결심했어요.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효과, 복용기간, 용량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병원에 갔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의료기록에 남는다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평생 먹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거든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바로 약을 처방받기 보다는 상담을 먼저 받았어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우울증 약은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반드시 평생 먹어야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상담을 해주시더라고요.
효과와, 부작용을 보고 단약이나 용량을 줄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그렇게 1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째 복용하고 있습니다.
용량 300은 저용량인 편이에요.
이 약과 저는 잘 맞는 편이라 현재 증량 계획 없이 300으로 복용 중이에요.
지난 6월에는 추가로 4개월치 처방을 받았습니다.
부작용
부작용은 저는 정말 다행히도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지만 딱 한가지가 있어요. 바로 붓기인데요.
조금 피곤하거나 그런 날은 몸이 많이 붓더라고요. 얼굴뿐 아니라 다리, 발이 부어서 근육통이 자주 있었어요. 지금은 초반보다는 붓기가 매일 있진 않은데 가끔 컨디션 안 좋은날은 잘 부어요. 예전에는 붓기가 거의 없는 체질이었어서 이건 약 부작용인 것 같아요.
처음과 다르게 변화된 점
선생님께서 대부분의 우울증 약은 초반부터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초반에는 효과도, 부작용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러다 한달, 두달 정도 지나면서 체감이 된 효과가 있었어요.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감정의 기복이었어요.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집착하고, 걱정하고 우울해했거든요.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감정의 높낮이가 많이 안정되었다는 표현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공황 증상도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갑자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자주 오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던 두통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졌어요.
약 외에 도움이 되었던 방법
약도 도움이 되었지만, 저는 상담도 같이 병행했어요.
병원에 가면 약만 타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상담고 같이 받고 있어요.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하지 못할 상담을 의사선생님에게 하니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서 저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통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꼭 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처음엔 러닝부터 시작했어요.
우울증이 있으면 사람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하니까, 누군가의 티칭을 받으면서 하는 운동보다는 저 혼자 기구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 러닝이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러닝이 저에게 잘 맞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날릴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뛰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요.
땀 흘리고 운동한 후에 샤워하면 그 개운함이 너무 상쾌해서 기분도 좋아졌어요. 그런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어요.
사실 예전같으면 운동할 힘도 안났을텐데 약의 도움이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날씨가 더워서 러닝은 잠시 접어두고 실내 운동인 필라테스와 테니스로 바꿨어요.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운동을 배우는게 부담스러워서 망설였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티칭 받으며 운동하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오직 운동에 집중하게 되니 잡생각이 줄어들어서 정신건강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사선생님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더라고요.
또 운동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으면 재미도 느끼고 도파민도 나와서 훨씬 더 긍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저는 오랫동안 내가 원래 멘탈이 약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오랜 시간 쌓이면 누구에게나 마음의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이 우울은 혼자 참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더라고요.
저에게는 약도 도움이 되었고, 상담, 운동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맞진 않겠죠.
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라도 해본다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항상 병원을 추천드려요.
병원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상담이라도 시작해보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약 먹으면 정말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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