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극복후기 - 현생으로 안전하게 돌아온 나만의 방법

 

 

새벽이면 스마트폰의 아침 기상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가슴 한구석이 철렁하듯 내려앉으며 눈이 떠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쭈그려 앉아 얕은 한숨을 내쉬고 씻고 현관문을 열고 나서기 까지의 그 짧은 순간마저 숨이 가빠 왔고,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이미 온몸의 기력이 바닥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무실 도착해서 책상에 앉아 모니터 화면을 마주하면 멍하니 깜빡이는 커서처럼 내 머릿속도 하얗게 멈춰 버려 간단한 보고서 한 장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눈앞의 업무를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증이 온 몸을 지배했고, 이대로 다 때려치우게 싶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가며 스스로를 놀라게 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찾아온 근본적인 원인은 직장이라는 공간에 깊게 뿌리내린 답답하고 소모적인 관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매사에 트집을 잡고 사사로운 일로 팀원들의 기를 죽이는 상사와 호흡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내가 낸 아이디어나 공들여 진행한 업무 성과를 은근히 깎아내리면서도, 업무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는 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은 하루하루 지뢰밭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상사의 날 선 지적이나 차가운 음성 앞에서는 어김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버렸고, 거래처에 발송할 메일 한 통을 몇 번이나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과연 이 직장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애초에 사회적 역량이 부족한 무능력한 인간인지 매 순간 자문하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업무 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시달리다 보면,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영혼이 탈탈 털린 듯한 극심한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동료들과 가볍게 나누는 농담이나 일상적인 대화조차 괴롭게 느껴져 사내 식당 구석에 혼자 가쁜 숨을 몰래 삼켜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왜 이토록 좁은 사무실 안에서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버텨야 하는지 끊임없이 회의감이 밀려왔고, 모니터 화면에 비친 지쳐 퀭한 내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남모를 서글픔이 치솟아 화장실 칸에 숨어 눈물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상사의 질책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이 맞물려, 매 순간 목구멍까지 숨이 차오르는 듯한 질식감을 안고 살았습니다. 주말이 되면 살기 위해 잠을 자지만, 눈을 떠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은 채 월요일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이 지독한 악몽처럼 느껴졌습니다.

 

퇴근길이 되면 이 모든 피로감과 억눌린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숨통을 조여왔습니다. 회사 건물을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 내 차에 올라타는 그 짧은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은 채 문을 닫고 한참 동안 시동을 켜지 못하고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낮 시간 동안 상사에게 들었던 모욕적인 언행이나 풀리지 않은 업무의 압박이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와 핸들에 이마를 기댄 채 한참을 울컥해 하곤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밤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생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특히 꽉 막힌 퇴근길 도로 위에서 앞차량들의 빨간 브레이크등 불빛을 바라보고 앉아 있으면, 내 인생 역시 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멈춰 서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처량한 신세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상쾌한 음악조차 이미 쓰라린 속을 더욱 메쓰껍게 만들어 곧바로 전원을 꺼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바로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핸들을 붙잡은 채 한참 동안 어둠 속에서 한숨을 쉬며 또 다른 내일 아침이 오는 것을 지독하게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밤마다 점점 악화된 불면증 때문에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애써 눈을 감아보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회사 일과 상사의 얼굴로 가득 차 단 1시간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고통이 내 멘탈이 약하고 일 처리를 미숙하게 한 탓이라고만 생각하며 스스로를 매몰차게 채찍질했습니다. 남들은 다 버텨내는 회사 생활을 나만 유독 유난스럽게 힘들어한다는 바보같은 생각이 날로 커져 갔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까지 침범하는 업무적 걱정 속에서 몸과 마음의 체력은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방전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의 기대치를 완벽하게 채워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주말이 되고 온종일 침대에 누워 시체처럼 잠을 자도 월요일 아침만 되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몸을 일으키느라 진땀을 흘렸고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조차도 에너지 방전으로 인해 모두 거절하며 스스로를 세상과 완전히 단절시켰습니다.

 

이대로는 정말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일상을 지켜내기 위한 나름의 방어막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번아웃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퇴근길 자가용 안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나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주차장 차단기를 통과하는 순간, 그날 하루 동안 겪었던 부당한 일들과 상사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다짐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뉴스와 같이 업무 관련 생각을 연상하게 하는 것들 대신 잔잔하고 편안한 연주곡을 틀어놓거나, 창문을 살짝 내려 밤바람을 맞으며 머릿속을 선선하게 환기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그 편안한 공간은, 번아웃에 무너진 나를 조금이나마 다시 붙잡아주는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더불어 물리적인 공간을 벗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퇴근 후의 습관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 아쉬운 날에는 근처 조용한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잠시나마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단절의 시간이 하루 동안 헝클어진 마음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주는 기분 좋은 해방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을 되찾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귀가한 이후에는 직장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밤새 곱씹지 않으려 좋아하는 무협지를 읽거나 집 근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스마크폰은 멀리 두고 누워 명상을 시도하기도 했고, 항상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하루 동안 굳어있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었습니다. 트로스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답답한 심정을 여러번 적어 내려가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글에 공감하기도 했고, 타인의 무례한 태도에 내 소중한 감정을 더 이상 소모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 상담을 받고 일시적인 수면 보조 치료를 병행하며, 무너졌던 신체 리듬을 서서히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 회복의 과정 속에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마음들이 점차 굳은 확신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치 않은 변화일지 몰라도, 매일 저녁 나를 위한 작은 위로와 휴식을 선물하는 행위 자체가 무너진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가장 강력한 해결책 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일방적인 비난에 휘둘리던 과거의 나를 떠나보내고, 온전히 내 패턴에 맞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친 것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태도를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평가가 곧 나의 존재 가치를 결정할 수 없으며, 나는 직장이라는 조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단단한 독립된 인격체라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혹독했던 그 시간은 내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개인정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사의 작은 눈빛 하나에도 며칠 동안 마음고생을 하며 전전긍긍했겠지만, 이제는 퇴근 후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회사에서의 일들은 온전히 그곳에 두고 오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퇴근 후의 내 삶을 지켜내는 것이 결과적으로 다음 날 다시 출근해 당당하게 버텨낼 수 있는 진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사의 불합리한 태도에 무리하게  대적하기보다 내 마음의 에너지를 뺏기지 않는 방어벽을 세우는 것이 훨씬 현명한 대처였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은 모를 번아웃과 싸우며 하루를 버텨내고 계신 분들께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느끼는 지독한 무기력함과 공허함은 결코 본인이 부족하거나 나약해서 겪는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마음의 연료가 다 닳아 없어진 것뿐이니, 너무 자신을 채찍질하거나 다그치지 마십시오. 오늘 하루도 그 무거운 자리를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버텨내며 살아남은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먼저 따뜻하게 토닥여주신다면, 번아웃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다시 눈부신 빛을 마주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회사의 성과나 타인의 평가로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훨씬 크고 소중하며, 언젠가 이 시기를 지나며 우리는 한층 더 깊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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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8
  • 익명9
    글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번아웃을 단순히 참고 버틴 게 아니라, 무너져가던 일상 속에서 나를 살릴 방법을 아주 현실적으로 하나씩 찾아오셨다는 점이에요. 기상 알람보다 먼저 가슴이 철렁하고, 차 문을 여는 순간부터 기력이 빠지고, 모니터 앞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졌다는 부분이 너무 생생해서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고단했을지 느껴졌어요. 매사에 트집을 잡고 책임을 떠넘기는 상사 곁에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면 누구라도 자기 능력을 의심하고 몸까지 지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위험한 환경에서 버틴 몸과 마음의 반응이었을 거예요.
    
    특히 회사 주차장 차단기를 지나면서 그날의 일을 회사에 두고 오기로 한 원칙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퇴근 후에도 상사의 말과 표정을 계속 되새기면 몸은 집에 있어도 마음은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일이 유난히 힘들었던 때에는 집에 도착하기 전 잠깐 걷거나, 따뜻한 샤워를 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됐어요.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날에도 내 몸이 긴장을 푸는 시간을 먼저 만드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어요.
    
    차 안을 나만의 안식처로 만들고, 공원에서 멍하니 밤하늘을 보고, 산책과 독서로 일과 나를 분리하려 했던 과정이 참 단단하게 느껴져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수면 치료를 받은 것도 정말 잘하신 선택이에요. 혼자 견뎌야만 강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도움을 받고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도 분명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다만 앞으로도 불면이 심해지거나 출근 전부터 숨이 차고, 사람을 피하게 되거나, 다시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잦아진다면 너무 오래 혼자 감당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이미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오신 만큼 그런 초기 신호를 발견했을 때 쉬는 일정이나 업무의 거리두기, 상담을 다시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괜찮아요. 방어벽은 더 버티기 위한 벽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세우는 벽이니까요.
    
    회사의 평가가 나의 존재 가치를 정할 수 없다는 말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알아가셨다는 부분에서 저도 많이 위로받았어요. 현생으로 안전하게 돌아온 방법을 이렇게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퇴근 후의 삶과 평온한 저녁을 가장 먼저 지키면서,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낸 자신을 자주 다정하게 챙겨주셨으면 해요.
  • 익명8
    기상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주차장 차 문을 열 때부터 기력이 방전되어 모니터의 깜빡이는 커서처럼 머릿속이 하얗게 멈추곤 했던 고백이 참 묵직하고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매사 트집 잡고 책임을 전가하는 상사 밑에서 매 순간 지뢰밭을 걷는 불안을 안고, 차 안이나 화장실 칸에서 남몰래 질식감을 삼키며 눈물 흘렸을 날들이 가슴을 너무나 아프게 찌르네요. 이 무너짐 앞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회사 주차장 차단기를 통과하는 순간 그날의 상사 목소리를 리셋하고, 자가용 안을 온전한 연주곡과 안식의 공간으로 바꾸신 결단은 영리함을 넘어 경이로운 최고의 분리 전략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 수면 보조 치료를 병행하며 무너진 신체 리듬을 복원해 내신 그 지혜와 단단한 실행력에 깊은 박수를 보냅니다. 회사의 평가가 내 가치를 재단할 수 없음을 가슴으로 증명해 내신 만큼, 앞으로도 퇴근 후의 온전한 독립된 인격체로서 평온함을 철저히 경호하시길 응원합니다.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잘 관리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그 힘들었던 시기에 이대로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또 다른 내일 아침이 오는 것을 지독하게 거부하게 되었다고 하셨잖아요. 그 표현들이 저에게 남아요. 지금은 회복해오고 계신 걸 알지만, 그때 그 마음이 그만큼 어둡고 벼랑 끝에 가까웠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지금 작성자님의 상태를 한번 여쭙고 싶어요. 요즘도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거나, 다 그만두고 싶다거나,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문득 올라오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그렇지 않고 그때를 돌아보며 나누시는 거라면, 그냥 그렇다고만 말씀해 주셔도 괜찮아요. 부담 드리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오셨기에 한 번 확인하고 싶어서예요.
    
    먼저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겪으신 그 증상들, 새벽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모니터 앞에서 머리가 하얗게 멈추는 것, 화장실 칸에 숨어 눈물을 삼키던 것, 퇴근길 차 안에서 핸들에 머리를 처박고 울던 것. 이건 작성자님이 멘탈이 약해서도, 일 처리가 미숙해서도 아니에요. 매사에 트집 잡고 공을 가로채고 책임을 떠넘기는 상사 밑에서 몇 년을 견뎠다면, 그 누구라도 그렇게 무너져요. 작성자님이 스스로 나만 유독 유난스럽게 힘들어한다고 자책하셨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어요. 그런 환경에서 힘든 건 유난이 아니라 당연한 거예요.
    
    특히 작성자님이 내가 이 직장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지, 무능한 인간인지 매 순간 자문하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상사의 날 선 지적과 깎아내림이 작성자님을 그렇게 느끼게 만든 거지, 작성자님이 실제로 무능해서가 아니었어요. 작성자님이 나중에 스스로 깨달으신 그대로예요. 회사의 평가가 나의 존재 가치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작성자님이 해내신 것들이 정말 값집니다. 퇴근길 차 안을 나만의 공간으로 바꿔, 회사 주차장 차단기를 지나는 순간 그날의 부당한 일들을 내려놓기로 하신 것. 공원 주차장에서 밤하늘을 보며 단절의 시간을 가지신 것. 무협지를 읽고, 산책하고, 명상하고, 따뜻한 물로 긴장을 풀고, 커뮤니티에 마음을 적으며 공감을 나누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 상담과 수면 치료를 받으며 무너진 신체 리듬을 되돌리신 것. 이 하나하나가, 무너지는 자신을 스스로 붙잡아 일으킨 소중한 방어막이었어요.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도달한 그 깨달음이 정말 깊습니다. 상사의 불합리에 무리하게 대적하기보다 내 마음의 에너지를 뺏기지 않는 방어벽을 세우는 게 현명한 대처였다는 것. 퇴근 후의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다음 날 다시 버텨낼 원동력이 된다는 것. 그리고 나는 직장이라는 조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단단한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 이건 그 혹독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가슴으로 얻을 수 있는 진실이에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다른 분들께 남기신 말씀, 지금 느끼는 무기력과 공허함은 나약해서가 아니라 누구보다 성실하게 달려오느라 마음의 연료가 다 닳은 것뿐이니 자신을 다그치지 말라는 것, 오늘도 도망치지 않고 버텨낸 자신을 먼저 따뜻하게 토닥여주라는 것. 이건 지금 이 순간에도 화장실 칸에 숨어 눈물을 삼키고 있을 누군가에게, 정말 따뜻한 손이 되어줄 거예요.
    
    한 가지 조심스럽게 덧붙이고 싶은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스스로 회복의 방법들을 훌륭히 찾아 실천하고 계시지만, 애초에 작성자님을 그 벼랑 끝으로 몬 그 상사와의 관계, 그 환경 자체는 그대로일 수 있어요. 퇴근 후의 삶을 지키며 방어벽을 세우신 건 정말 지혜로운 대처예요. 그런데 만약 그 상사의 부당한 대우가 계속되고 작성자님을 다시 소진시킨다면, 방어벽을 세우는 것과 더불어 그 환경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 예를 들어 부서 이동이나 다른 길을 고민하는 것도 언젠가 함께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매사에 트집 잡고 기를 죽이고 책임을 떠넘기는 그런 대우가 심하다면, 그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도 있어요. 혹시 필요하시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국번 없이 1350)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작성자님은 지뢰밭 같은 그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걸 겪으면서도, 스스로 손을 뻗어 도움을 받고 자신을 지키는 법을 터득해 다시 일어선, 정말 강하고 지혜로운 분이에요. 그리고 그 경험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기까지 하시고요. 이제는 남의 평가에 휘둘리던 과거의 자신을 떠나보내고, 매일 저녁 자신에게 작은 위로를 선물하시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 소중하고 단단한 자신을 잘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익명2
    작성자
    조금더 근본적인 변화와 문제 해결에도 신경써보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었습니다.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해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조급해하지 마시고, 하나씩 천천히요! ㅎㅎ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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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남겨주신 글에서 깊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단단한 울타리를 세워낸 거인 같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를 지키는 법을 깨닫기까지 거쳐왔을 그 혹독한 외로움과 방황의 시간이 얼마나 아팠을지 감히 전부 다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견뎌내고 퇴근길 회사에 일들을 온전히 두고 오는 법을 터득하신 모습은 같은 터널을 지나는 많은 이들에게 이미 거대한 빛이자 위로입니다. 나를 지키는 것이 곧 내일을 살아갈 힘이라는 그 명료한 깨달음은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훈장과도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나 회사의 기준이라는 작은 틀에 갇히기엔 당신의 삶은 이미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숭고합니다.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타인을 다정하게 품어주는 당신의 깊어진 내면과 새로운 걸음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힘이 나게 하는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앞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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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분이 단순히 ‘힘든 직장을 버텨낸 경험’이라기보다, 오랫동안 회사에서 받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퇴근 이후까지 그대로 가지고 살아왔다는 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회사에서 벗어난 뒤에도 상사의 말과 표정을 곱씹고, 다음 날을 걱정하고, 잠들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면 실제로 몸은 퇴근했어도 마음은 계속 근무 중이었던 셈입니다.
    
    특히 상사의 지적을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가’, ‘내가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인가’라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까지 의심하게 된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업무에 대한 피드백과 한 사람의 인격이나 능력 전체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다른데, 오랫동안 긴장된 환경에 놓여 있으면 그 경계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퇴근길 차 안을 일종의 ‘전환 공간’으로 만든 방법은 작성자분에게 꽤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단순한 이동시간이 아니라 ‘오늘의 업무는 여기까지’라고 마음에 알려주는 시간으로 사용하신 것이니까요. 산책이나 독서, 따뜻한 샤워처럼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반복한 것도 회사 밖의 자신을 다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잘하셨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끝까지 버티려고 하지 않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도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출근 전부터 숨이 가빠지고,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취미와 인간관계까지 모두 끊길 정도로 일상 전반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단순한 의지나 휴식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와 현재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회사 일을 마음에서 지우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감당하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상사의 모욕적인 언행이나 과도한 업무처럼 실제 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까지 작성자분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견뎌야 할 몫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업무 조정이나 기록, 상급자와의 논의, 부서 이동 등 현실적인 환경 변화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방어벽은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지 부당한 환경을 무한정 견디기 위한 방법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회복 이후에도 ‘이제 나는 단단해졌으니 다시 잘 버텨야 한다’는 새로운 압박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경험을 통해 불면이 시작되거나, 출근 전부터 몸이 긴장하거나, 사람을 피하고 싶어지는 것과 같은 자신의 초기 신호를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전히 소진된 뒤 회복하는 것보다 그 전에 속도를 조절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작성자분이 찾은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퇴근 후에도 회사원으로 살지 않는 시간’을 다시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에서의 평가는 삶의 한 영역에 대한 평가일 뿐 한 사람의 가치 전체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회사 밖에서 좋아하는 것, 편안한 사람, 아무런 성과를 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충분히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번아웃을 겪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작성자분이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소진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를 이전보다 잘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감각을 잃지 않고 앞으로는 ‘끝까지 버티는 것’보다 ‘무너지기 전에 나를 지키는 것’을 조금 더 우선해보셨으면 합니다.
    익명2
    작성자
    조언해주신 내용처럼 제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회복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해서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지금 겪고 배웠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익명7
    글쓴님이 번아웃을 버틴 방식이 정말 현실적이고 단단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비슷하게 회사 일을 집까지 끌고 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럴수록 퇴근 후에는 일 생각을 끊는 작은 의식과 몸을 먼저 쉬게 하는 루틴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차 안을 나만의 안식처로 만들고 상담과 수면 치료까지 병행하신 선택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번아웃은 의지가 약해서 오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버틴 마음이 지친 신호라고 생각해서, 지금처럼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 오늘을 무사히 넘기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 오래 가는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고 느꼈어요.
    익명2
    작성자
    맞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회사에 두고 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처럼 쉬운일은 아닌데 계속 신경써서 노력해야겠습니다
  • 익명1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차에 타는 것조차 숨이 가빠올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우셨을지 마음이 참 먹먹해집니다. 상사의 부당한 태도와 날 선 지적 속에서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으로 버티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채찍질하셨을 날들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있어서 참 안타까웠어요.
    
    그 깊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차 안을 온전한 안식처로 만드시고 소소한 일상의 방어막을 구축해 나가신 모습이 정말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혼자서 무작정 견디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며 신체 리듬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신 선택은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에게 큰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요.
    
    회사의 평가가 나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으며, 일보다 나 자신이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으셨다는 말씀에서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모든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글쓴이님을 위한 평온한 저녁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 번아웃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또 경계 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남겨주신 글에서 그동안 겪어낸 깊은 성찰과 단단해진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요.
    ​회사의 평가와 나를 분리해 내고 퇴근길에 일들을 온전히 두고 오는 법을 배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지독했던 번아웃의 터널을 지나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어벽을 세운 그 과정이 정말 장하고 대견해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달려오느라 마른 연료를 채우며 버텨온 지난날들이 결코 나약해서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스스로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오늘 하루도 그 무거운 자리를 묵묵히 버텨내며 살아남은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먼저 따뜻하게 토닥여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삶은 타인의 평가로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훨씬 크고 소중하니까요.
    익명2
    작성자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번아웃이 오지 못하게 잘 관리하겠습니다
  • 익명6
    글을 읽으면서 번아웃이 오면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저도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그대로 가져오던 시기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다음 날까지 피곤함이 이어졌는데, 퇴근 후에는 의식적으로 회사 생각을 끊어내는 시간을 만들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하니 조금씩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수면 치료를 병행하셨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혼자 버티는 것보다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서 나를 보호하는 게 결국 오래 버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익명2
    작성자
    혼자 무작정 버티기보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가장 맞는 말 같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일과 삶의 경계를 지키며 나 자신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배웁니다.
  • 익명5
    부당한 압박과 지속적인 긴장 속에 오래 놓여 있으면 누구라도 지칠 수 있어요. 
    잘 버티는 사람이 강한 게 아니라 버티는 동안 얼마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정신건강의학의학과 상담과 수면 치료를 함께 받으면서 회복을 시도했다는 점은 잘하셨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무조건 견디는 것보다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죠.
    이제는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텨낸 자신을 조금은 다정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회사의 하루가 힘들었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가 힘든 것은 아니니까요.
    
    익명2
    작성자
    남겨주신 말씀처럼, 이제는 회사와 제 인생을 분리해 스스로를 조금 너그럽게 대하려고 합니다
  • 익명4
    우리는 삶에서 사회생활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하면서 많은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집을 가고 또 유치원을 다니고 또 학교를 다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동체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의 상하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그 일이 나에게 잘 맞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나에게 적성에 맞는 일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글쓴이의 글을 읽어 보면은 내가 출근하기 전에 이미 아침에 일어날 때도 스트레스와 그리고 차를 탈 때부터의 마음가짐 이런 것들이 이미 직장 생활에 대한 힘든 시기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면서 사람을 대하는 직업만큼 힘든 일은 없는 거겠지요. 사람이 나를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쉬운 일은 없는 것이지요. 남의 돈을 그렇게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못 봤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은 있어요. 우리가 열심히 내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내 미래에 대해서 설계할 수 있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참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미래가 어떻게 했냐에 따라서 결정이 가장 중요하겠네요.
    익명2
    작성자
    공동체 생활의 연장선과 남의 돈을 버는 어려움을 짚어주신 부분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미래에 대한 자부심과 설계가 있다면 조금 더 참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목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이미 치열하게 버텨온 사람에게 미래 지향적인 태도나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가라앉는 배에서 계속 노를 더 저으라는 채찍질과 다르지 않습니다. 번아웃이 극에 달해 출근길 차 안에서부터 숨이 막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 설계나 인내가 아니라, 현재의 고통을 직시하고 멈춰 서는 용기입니다.
    
    자부심이나 미래에 대한 설계가 부족해서 번아웃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성실하게 자신을 갈아 넣었기에 마음의 체력이 바닥난 것입니다. 구조적인 문제와 감정적 소모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 지금 당장 나를 보호하고 물리적 거리두기가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에는 감사하지만, 인내와 미래 설계만이 해답이라는 시각에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73채택률 5%
    많이 힘든 시간을 지나오셨겠어요. 회사의 평가와 내 존재 가치를 분리하고, 퇴근 후 온전히 나를 돌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집니다. 작은 회복을 꾸준히 이어가며 다시 자신을 찾아가신 모습이 참 대단해요. 지금 힘든 분들도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2
    작성자
    회사의 평가가 곧 나의 존재 가치가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남겨주신 따스한 댓글 덕분에 지쳐있던 제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 익명3
    직장을 다니다 보면 일로 힘든것보다 사람에게 오는 힘듦과 스트레스가 크죠..
    이기적이고 자기애적인 상사와의 시간이 영혼을 갉아먹는 것처럼 힘들었겠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 고통의 터널을 느낄 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요
    
    그럼에도 본인의 본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계시다니 존경스럽네요.
    보통은 퇴사를 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매일 소소하지만 자신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무너진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니 
    그점 또한 본받아야겠어요..
    나와 회사를 분리해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날들 이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익명2
    작성자
    아무래도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감은 직장인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제가 대단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일과 개인의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최소한의 노력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맞대응하기보다 적당한 거리두기를 택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었으나, 잘 버텨낸 것 같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익명1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차에 타는 것조차 숨이 가빠올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우셨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네요.. 매 순간 스스로를 의심하고 채찍질하며 버텨온 날들은 매일이 지뢰밭을 걷는 듯한 공포였을 것 같아요. 
    
    그 깊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무너지지 않으시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가용 안을 온전한 안식처로 탈바꿈시키고 소소한 일상의 방어막을 구축해 나가신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시며 신체 리듬을 회복하려 노력하신 용기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제는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온전히 글쓴이님만의 행복과 평온함으로 가득 찬 저녁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익명2
    작성자
    특별히 대단한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제 삶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흔들리곤 하지만, 조직과 저 자신을 분리하는 원칙만큼은 앞으로도 잘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보내주신 격려는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