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3
성적도 불안불안 하고, 그런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가 밉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집중도 안됩니다. 내가 안한 걸 떠올려보면 미치도록 짜증이 나고, 눈물만 나요. 제가 제 마음이 힘든 걸 핑계로 계속 누워있어요. 사실 누워있고 싶어요. 계속. 곧 개학인데,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깨끗히 빨린 이불만 봐도. 개학이라는 걸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고 울 것 같습니다. 남은 날짜가 저를 옥죄어요. 너무 도망치고 싶어요. 그냥 방 안에 틀어박혀 있고 싶어요. 도망칠 방법이 어쩌면 정말 죽음뿐이라. 죽고 싶진 않지만, 아무튼.. ..그래요. 시험을, 행사를, 모의고사를, 수행평가를, 어딘가 비틀린 인간관계를 다 껴안를 자신이 없어요. 항상 내 편인 사람이 그리워요. 그래서 더 중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욕심을 내 타지로 고등학교를 진학했더니, ..조금 후회해요.
사실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답답해서..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없고, 털어놓는다고 내가 학교를 가야 하는게, 대학을 가야 하는게 바뀌진 않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어떻게 해야.. ..고치고 싶어요. 벗어나고 싶어요. 제가 게으른데 다 아파서 그런거라고 합리화하고 있어요. 정말..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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