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음. 정확히는 통근하는 회사원이라기보다 재택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고 성과와 실적으로 수입이 결정되는 구조라 사실상 프리랜서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면 그 일을 맡는 방식이라 일이 곧 수입이고, 수입이 곧 생계와 연결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주변에서는 프리랜서는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막상 해보면 그 자유가 오히려 불안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일이 꾸준히 들어올 때는 행복하지만 언제 그 제안이 끊길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는 원래도 걱정이 많은 성격입니다. 약간 사서 걱정한다고들 하죠. 그런 성격이에요.
수입이 일정치가 않으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좋은 결과보다 혹시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부터 떠올리는 편이죠.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면 일단 걱정부터 합니다. 하긴 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고 걱정합니다.
처음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많아지네요.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나보니 불안도도 커져요.
그래서 웬만하면 들어오는 일은 다 받아서 했는데, 한계점이 오는 거죠. 받아들이기 힘든 일도 많았고요. 페이가 터무니없이 적거나 데드라인이 너무 임박한 그런 일들요.
처음엔 다 받아서 하다가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고, 밤을 새다 보니까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고, 낮밤이 바뀌고,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모든 게 엉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돈도 중요하지만 이제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건강과 나의 자유시간도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너무 힘든 프로젝트는 몇 번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저만의 기준을 세운거죠. 돈보다 내 노동력, 내 시간을 더 생각하기로 한겁니다.
페이에 비해 요구사항이 너무 많거나, 데드라인이 지나치게 촉박한 프로젝트는 제 선에서 정중하게 사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저만의 기준을 세웠었어요.
하지만 이 일을 계속 하다보니 그 기준도 점점 무너져내려가네요.
5,6년 전 코로나때부터 업계 자체가 많이 위축되면서 일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모든 업계가 그렇겠지만 저도 직격타를 많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겪으면서 생각도, 기준도 점점 바뀌었어요.
예전 같으면 거절했을 조건도 제안 들어오는게 아니냐~ 마음으로 맡게 되더라고요. 제안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어요.
그렇게 버티다보니 이번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일을 해서 그런지 더 어려운 프로젝트들이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바로 제가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라는 거예요.
하지만 전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은 곧바로 수입, 생계 그러니까 제 돈과 연계되는 일인데 이걸 거절할 수가 있나요. 맘처럼 쉽지가 않아요.
특히 일정은 촉박하고 난이도가 높은 대신에 페이도 높은 경우, 머리로는 이번 건 정말 무리인데... 하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해요. 이걸 놓치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전부 다들 AI 쓰잖아요.
제가 하는 일도 예전에는 100% 사람이 직접 해야만 했던 작업들이었는데, GPT가 나오기 몇년 전부터 슬슬 인공지능에 일을 맡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업체들이 AI를 활용하고 있어요.
검수가 필수인 프로젝트들은 사람에게 맡기고는 있지만 실제로 예전보다 일이 팍 줄었어요.
그리고 제가 경력이 쌓일수록 신입들도 생기고 있고. 특히나 저보다 더 젊고 실력을 가진 친구들도 치고 올라오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쉬는 것조차 불안합니다.
몸이 지쳐 하루 정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가 쉬는 동안 다른 사람이 이 일을 가져가거나, 그만큼 내가 돈을 벌지 못하게 되니 결국 제대로 쉬질 못해요.
정말 쉬는 날에도 마음은 전혀 쉬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성실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실함이라기보다 불안감에 끌려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도 중요하고,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 건강이 무너지면 오래 일할 수도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는 있지만... 현실은 생계가 걸려 있다 보니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코치님께 여쭤보고 싶은 건 이 부분입니다.
프리랜서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야지, 불안하니까 무리해서라도 일해야지. 이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 그래도 쉬고 싶은 마음, 하지만 당장의 생계를 놓칠 수 없다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어요.
저처럼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불안을 어떻게 다스리며 일하고 계신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도 새벽까지 일을 하다 마음이 착잡해져서 글을 남깁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