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주인공에게 꼭 한 명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편이 되어주는 절친이 있더라구요. 돈보다 더 소중한 재산처럼 묘사되는 친구를 볼 때마다 문득 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친구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학창시절에는 죽마고우도 있었고, 가족보다 더 의지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제 주변에는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전화할 사람?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오늘 만날래? 하면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분명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다 멀어졌어요.
흔히 중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간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도 학생 때는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학교다닐 땐 거의 매일 얼굴을 보고, 동네 친구라 쉬는 날에도 함께 놀고, 가족보다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런데 졸업 하고 각자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을 하면서 삶의 방향이 하나둘 달라지기 시작했죠.
20대 초반에는 매일 보고, 졸업 직후에도 한달에 몇번씩 보고 그랬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렇게 보기가 정말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렇게 연락이 점점 뜸해졌어요.
또 일하는 업계 자체가 다르다 보니 대화 주제나 생활 패턴이 서로 많이 달라졌구요. 이 영향도 많이 커요. 친구라고 해서 모든게 다 잘 통할 순 없는 건 알지만... 어차피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드니 그냥 안 만나게 되더라고요.
대학 동기들하고도 마찬가지네요.
처음에는 전공, 일하는 업계가 같아서 관심사가 비슷하고 대화가 정말 잘 통했는데 역시나 한살 한살 나이를 먹고 각자 일하다보니 만남의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었어요.
저도 관계를 이어가려고 노력은 했어요.
오히려 저는 늘 먼저 연락하는 입장이었거든요.
친구들에ㅔㄱ 밥도 먹자고 하고, 안부도 묻고.
그런데 서로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만나기는 커녕 약속날짜를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그렇게 한 번 두 번 미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더라고요.
누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크게 싸워서도 아니에요.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경우도 있고...
그냥 그렇게 어느 순간 서로의 일상을 잘 모르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문득 지금 내 인생에 진짜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선뜻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ㅎㅎ
그럴 땐 모임같은 곳에 가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보라고 하더라구요.
아예 나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저도 실제로 그렇게 해봤어요.
모임에 나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자주 연락도 하고, 자주 얼굴을 보던 관계도 있었어요.
하지만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네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 보니 쉽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약간의 벽이 있는 것 같고, 어딘가 조심스러운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어요.
솔직히 편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모임도 더이상 나가지 않게 되었어요.
신기한 건 그렇다고 해서 제가 친구 없이 못산다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니란 거예요.
오히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혼자 카페에 가거나 영화를 보고,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솔직히 혼자여서 더 편할 때가 더 많아요.
또 저는 저의 형제들, 사촌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친구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을 때도 있고..
근데 그래도 가끔은 과거에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추억들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는거죠.
그때의 편안함이나, 아무 말이나 해도 이해해 주던 관계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가족과는 다른 느낌 있잖아요.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 재미있고 돈독해지는 것들이 따로 있으니까.
그러다 보면 내 인간관계가 너무 좁은 건 아닐까.. 이 나이에도 진짜 친구를 새로 만들 수 있을까?... 싶어요.
혼자가 편한 성향인 건 맞지만, 나도 진정한 베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공존해요.
그래서 평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지 가끔은 헷갈립니다.
코치님들에게 묻고싶은 건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외롭지는 않지만... 진심을 털어놓을 "진짜" 친구가 없는 삶도 괜찮은 걸까요?
제가 더 나이 들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지금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인간관계는 어떻게 넓혀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게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인 걸까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