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어떤 상황이 반복되나요?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몇 년 전 자영업을 크게 하던 형제가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장 가족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라 연애나 내 미래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본업이 끝난 뒤에도 야간 배달 대행 등 투잡을 뛰며 30대의 전부를 빚 갚는 데 쏟아부었습니다.
다행히 땀 흘린 덕에 빚도 많이 줄고 최근 들어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유가 살짝 생기자마자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내 처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와 행복하게 사는데..저는 30대 내내 빚만 갚다 남은 게 없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요즘 뉴스나 주변에서 주식이나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열심히 일만 했음에도 여전히 텅 비어 있는 제 통장 잔고가 너무나 초라하고 허탈하게 느껴집니다.
2. 혼자 어떻게 해봤나요?
이대로 마음이 무너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혼자서 참 많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먼저 스스로 '내가 우리 가족을 절망에서 지켜냈다', '나는 내 책임을 다한 멋지고 당당한 사람이다'라며 주문을 외우듯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습니다. 또 남들의 잘사는 모습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친구들의 SNS 앱을 아예 삭제해 버렸고, 당분간은 친구들의 경조사나 모임 자리도 핑계를 대며 피했습니다.
그렇게 외부 소식을 차단하고 퇴근 후에는 운동이나 독서 같은 생산적인 자기계발로 내 삶에만 집중해 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터에서 돌아와 깜깜한 방 안에 혼자 남아있을 때면, 차단했던 박탈감이 한순간에 터지듯 밀려옵니다. 나와 비슷한 출발선에 있던 친구들의 현재 모습과 제 처지가 끊임없이 비교되고, '남들 연애하고 자산 늘릴 동안 내 30대는 도대체 무엇이었나' 하는 씁쓸함과 억울함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혼자 힘으로는 막기가 어려웠습니다.
3. 코치님께 가장 묻고 싶은 것은?
이렇게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박탈감과 허탈감 속에서, 어떻게 해야 흔들리지 않고 다시 온전히 나의 삶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지금의 텅 빈 통장과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은 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나아가 앞으로 제 40대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하루하루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 관리나 행동을 해나가야 할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