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 함께한 시간도 꽤 길고
예전에는 정말 자주 만나고 연락했어요.
별것 아닌 일도 서로 이야기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민을 털어놓고
근처에 있으면 5분을 보더라도
얼굴이라도 잠깐 보고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어요.
그렇게 어릴 때는 자주 보며 지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보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서로 생활패턴도 달라지고 바빠지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점점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관계가 끊기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연락하면 항상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항상 제가 먼저 연락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통화기록이나 메시지 창을 올라가 보니
제가 먼저 잘 지내? 하고 연락해야 대화가 시작되고
늘 먼저 제가 언제 만날지 약속날짜를 잡았더라고요.
친구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요.
처음에는 저는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냥 친구가 바쁜가 보다 했고
친구니까, 내가 먼저 연락하는 것쯤이야 하고 넘어갔어요.
그러다 저도 일이 바빠지면서 친구에게 연락을 하는 텀이 길어진 적이 있었어요.
문득 그 친구 생각이 나 휴대폰을 보니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나한테 연락을 안하는구나?
제 생각이 진짜인지 궁금해서 저도 연락하지 않고 기다려봤습니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몇 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씁쓸했어요.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아예 연락하지 않는 사이였더라고요.
궁금한 마음에 몇달만에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바로 답이 오더라고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가 먼저 연락하면 답장도 잘해주고, 만나자고 하면 싫다고 하지도 않아요.
또 대화를 하면 제가 제일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다라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친구한테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연락 좀 자주 해라, 내가 먼저 연락 안 하면 네가 먼저 연락을 안하니까
우리가 얼굴 보기가 힘들다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를 했어요.
친구는 그냥 알았다고 했고요.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보았죠.
혼자거 속앓이 하지 않고 제가 다시 한번 먼저 연락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
다음에는 과연 연락을 주려나? 싶었는데
역시나.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또 몇달이 흘렀네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포인트는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것 자체가 힘든 건 아닙니다.
그런데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나만 이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가 간접접으로 말해서 친구가 알아듣지 못하게 둘러 표현한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제 뜻을 알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나만 이 친구를 베프라고 생각하는건가 싶더라고요.
연락이 될 때도 답장이 굉장히 느립니다. 하루, 이틀 후에 답장을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약속날짜를 정하는 것도 오래 걸려요.
참 의아하더라고요.
손에서 폰을 놓지 않는 친구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또 sns를 보면 다른 친구들은 잘 만나던데,
그 친구들에게도 과연 연락을 받아야만 만나고 있나? 싶은데 그럴 것 같진 않거든요.
그래서 저도 고민입니다.
친구관계라는 게 꼭 연락 횟수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친구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닐 테고요.
하지만... 코치님들..
항상 한쪽에서만 먼저 연락하는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걸까요?
나만 노력하는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고 있어요.
솔직히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이 관계는 끊길 것 같거든요.
친구는 절대 저에게 연락하지 않으니까요.
아니면 저는 그 친구에게 그냥 딱 이 정도의 사람인 걸 제가 끝내 부정하고 있는걸까요?
어쩌면 저는 이미 달라진 관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예전의 친했던 모습만 붙잡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저도 한 발 물러나서 이 관계가 자연스럽게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하는걸까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