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자식의 새로운 출발이 마냥 즐겁지가 않아요

아이들이 어느덧 커서 성년이 되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해왔는데  인생동반자를 소개한다고 하는거에요

결혼까지 생각한다고..

물론 결혼할 나이도 되었고 환영할 일이지만 저는 왜 마냥 안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출생하고 사랑을 다해 키우고 그 날들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 아이가 벌써 결혼얘기를 하니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그동안 속도 썩인적 없이 잘 자라주었고 공부도 잘하고 직장도 잘 들어가고  부모는 다 그렇듯 소중하고 귀한 자식이기에 늘 함께 하고프고 봐도봐도 좋고 사랑스러운 존재인데 그런 존재가 결혼얘기를 한다라니 벌써 맘한구석이 텅빈거 같네요

영원히 내곁에 둘수는 없고 자식의 인생을 응원해줘야 하는건 알지만 복잡한 맘이 드는건 맞네요

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마냥 어린애같고 우리 부모들도 그랬겠지요...

부모가 되고 자식이 크니 좀더 부모 맘을 알꺼 같아요

제가 자식에게 좀 집착을 하는건지 다른 부모들은 결혼한다면 기뻐하고 환영한다는데 저는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아서 울 애한테도 기분좋게 넘 잘됐다 이렇게 축하를 못 해주었네요

그건 좀 실수를 한건 같기도 하지만 제 기분을 속이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요

코치님들 어떻게 생각을 해야 제가 울아이 새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큰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을까요?

제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맘일까요?

부모로써 어른답지 못한 모습같기도 하고ㅜ

그래도 내곁을 떠난다 생각하면 기쁨보다 슬픔이 더 느껴지는데 문제인거죠?

누군 자식들이 취업도 결혼도 못해 고민이 많다던데 저는 배부른 소리인지...

 저의 복잡한 맘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댓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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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5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이를 품에 안았던 순간부터 온 마음을 다해 키워온 그 시간들이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선명한데, 벌써 인생의 동반자를 데려와 결혼을 이야기하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고 서운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결코 이기적이거나 부모로서 어른답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 속 한번 썩이지 않고 곧게 잘 자란 귀한 자식이었기에, 그리고 부모로서 그만큼 아이에게 깊은 사랑과 정성을 쏟았기에 느껴지는 아주 건강하고 깊은 애정의 반증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아이를 마음 깊이 응원하고 기쁘게 보내주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실감과 서운함을 스스로 인정해 주기
    
    자식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느끼는 허탈함과 외로움을 심리학에서는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다른 부모처럼 무조건 기뻐해야 해"라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내가 그동안 이 아이를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구나", "내 품을 떠난다니 참 서운하고 아쉽구나" 하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떠나보냄'이 아닌 '역할의 변화'로 바라보기
    
    아이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아이의 모든 일상을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보호자'였다면, 이제는 아이의 독립된 삶을 뒤에서 묵묵히 바라봐 주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지원자'로 역할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 품을 떠나는 슬픔보다는, 내가 쏟은 사랑 덕분에 아이가 한 사람의 당당한 어른으로 자라 자신만의 새로운 가정을 꾸릴 만큼 단단해졌다는 부모로서의 완성감과 자부심에 집중해 보세요.
    
    아이에게 솔직한 마음 전하기
    
    당시에 기분 좋게 선뜻 축하해 주지 못해 마음이 쓰이셨다면, 아이에게 부모로서의 솔직한 진심을 가볍게 표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네가 벌써 커서 결정을 내리니 대견하면서도, 엄마(아빠)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사랑하는 우리 자식이 품을 떠나는 것 같아 순간 허전하고 서운해서 크게 축하해 주지 못했네. 네 새출발을 누구보다 축하하고 응원한단다"라고 전해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로 삼으시면 됩니다.
    
    나만의 일상과 삶 채워가기
    
    지금까지 자식에게 쏠려 있던 시선과 에너지를 조금씩 나 자신에게 돌릴 때입니다.
    
    그동안 자식 키우느라 미뤄두었던 나만의 취미, 건강 관리, 혹은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며 내 삶의 공간을 가꿔나가다 보면 텅 빈 것 같던 마음도 조금씩 따뜻한 온기로 채워질 것입니다.
    
    배부른 소리나 철없는 고민이 아니라, 깊은 사랑을 나누었던 부모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통과의례를 지나고 계신 것입니다. 조금만 더 스스로의 감정을 다독여주신다면 곧 아이의 새로운 출발을 환한 미소로 축하해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8월의 끝자락, 지친 마음 편안히 쉬어가는 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린 노력을 응원하겠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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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BEST
    답변수 2,007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녀가 인생 동반자를 소개하며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축하할 일인 걸 알면서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고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으시군요. 그리고 그런 자신이 이기적인 건 아닌지, 어른답지 못한 건 아닌지 걱정하시고요. 이 복잡한 마음을 이렇게 솔직하게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먼저 이 말씀부터 꼭 드리고 싶어요. 작성자님은 이기적인 것도, 어른답지 못한 것도, 자식에게 집착하는 것도 아니에요. 지금 느끼는 그 서운함과 허전함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아주 자연스럽고 깊은 사랑의 표현이에요. 그러니 그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이 마음이 왜 드는지 함께 들여다볼게요. 작성자님은 자녀를 출생부터 사랑을 다해 키웠고, 그 선명한 날들을 마음에 품고 계세요. 그 아이가 봐도 봐도 좋고 늘 함께하고 싶은 존재인데, 이제 자기만의 가정을 꾸려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허전한 거예요. 이건 자식을 놓지 못하는 집착이 아니라, 그만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오는 상실감이에요. 사랑이 클수록 떠나보내는 게 아픈 건 당연해요.
    
    그리고 중요한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작성자님 마음속에는 두 가지가 함께 있어요. 하나는 자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 다른 하나는 곁을 떠난다는 서운함과 허전함이요. 이 두 마음은 모순이 아니에요.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요. 기뻐하면서도 서운할 수 있고, 축하하면서도 허전할 수 있어요. 그러니 “서운하니까 나는 진심으로 축하 못 하는 이기적인 부모”라고 여기지 않으셔도 돼요. 서운함이 있다고 해서 축하하는 마음이 가짜인 게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먼저, 지금의 서운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이러면 안 된다”고 밀어내지 마세요. 그 감정을 인정하는 게 먼저예요. “내가 우리 아이를 이만큼 사랑해서 이렇게 서운하구나” 하고요. 감정은 억누르면 더 커지고, 인정하면 오히려 가라앉아요. 그리고 이 서운함을 충분히 느끼고 애도해야, 그다음에 진짜 축하하는 마음이 자리를 잡아요. 지금은 그 서운함을 느껴도 되는 시간이에요.
    
    둘째, 이 결혼을 “자식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세계가 넓어지는 것”으로 바라보는 연습이에요. 지금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건, 이 결혼을 곁에서 떠나보내는 상실로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사실 자식이 결혼한다고 해서 부모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가족이 늘어나고, 자식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걸 지켜보는 새로운 기쁨이 시작되는 거예요. 관점을 조금 바꾸면, 잃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눌 사람이 늘어나는 거예요.
    
    셋째, 자녀에게 축하를 잘 못 해준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지금이라도 전할 수 있어요. 솔직하게요. “엄마가 네 결혼 소식에 처음엔 좀 서운했어. 네가 너무 소중해서 그랬나 봐. 그런데 네가 좋은 사람 만나 새 출발 하는 거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 이렇게 서운함과 축하를 함께 전하면, 자녀도 부모의 그 깊은 사랑을 느끼고 오히려 더 감동할 거예요. 완벽하게 기뻐하는 척하는 것보다, 이런 솔직함이 더 진심으로 가닿아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제 기분을 속이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고 하셨잖아요. 그 마음 이해해요. 다만 자녀 입장에서는, 인생의 큰 결정을 부모에게 알렸는데 반가워하지 않으면 서운하거나 위축될 수 있어요. 그러니 감정을 속이라는 게 아니라, 위처럼 솔직한 마음과 축하를 함께 전하는 게 좋아요. 서운함은 서운함대로 인정하되, 자녀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것도 분명히 전하는 거예요.
    
    그리고 “배부른 소리 아닌가” 하셨는데, 전혀 아니에요. 자식이 잘 자라서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하는 그 기쁜 상황에서도, 부모의 마음엔 서운함이 함께 오는 거예요. 그건 남과 비교할 일도, 죄책감 느낄 일도 아니에요. 작성자님의 감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작성자님, 지금 느끼는 이 복잡한 마음은 자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에요. 그 사랑이 서운함의 얼굴로 온 것뿐이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운함은 조금씩 옅어지고, 자식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걸 지켜보는 기쁨이 그 자리를 채울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서운함을 자책하지 마시고, 그 마음을 인정하면서 자녀에게는 솔직한 축하를 전해보세요.
    
    자식을 이렇게 깊이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잘 보내주려 애쓰는 작성자님은 참 좋은 부모예요. 이 마음도 잘 지나가실 거예요.
  • 익명8
    저도 장성한 자식들이 있어 공감이 되네요 
    기쁘면서도 허전한 서운한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래도 부모와 자식은 연은 영원한 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가족이  생기고 더 기쁜일 아니겠어요
    생각하기 나름이니 관점을 바꾸면 사랑하는 자식의 가족들을 보며 느끼지 못한 행복도 느끼실수 있을꺼에요 
    가족 모두 응원합니다 
    익명5
    작성자
    맞아요
    새로운 가족이 는다고 생각하기 나름인듯
    관점만 바꿔도 조금 맘이 가벼워지네요
    사랑하는 자식들이 결혼해서 잘사는 모습을 보면 그것도 행복이겠죠 
    응원감사 합니다 
  • 익명4
    자녀가 독립한다면 섭섭하죠.. 게다가 결혼을 한다면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감정적으로 힘든건 당연해요..
    저는 또한편으론 부러워요..
    저는 오랫동안 일만해선가 아이와 살가운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거드요..
    아이가 결혼할때도 크게 감정이 요동치진 않았어요..
    지금은 아이없이 7년차인데 혹시 나의 돌봄이 부족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건지 고민될때가 있거든요..
    
    아마도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드님이라면 결혼은 부모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요..
    나의 분신인 아이가
    그아이의 분신같은 아이를 낳고 사는 모습을 기대한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을거 같아요..
    
    서운한감정을 충분히 토해내신다면 새로운 축복의 감정이 차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드님과 행복한 미래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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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11채택률 3%
    자녀를 온 마음 다해 키워내신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빈 둥지 증후군)이며, 결코 이기적이거나 어른답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품 안의 자식이 세상 밖으로 완전히 독립한다는 사실 앞에서 슬픔과 상실감이 드는 것은, 그동안 아이에게 쏟은 사랑과 정성이 그만큼 깊고 진실했음을 증명하는 훈장과도 같습니다.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부모로서 겪는 지극히 당연한 이별의 준비 단계입니다.
    ​아이의 새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슬픔과 서운함을 억지로 누르지 마시고, "내가 아이를 참 많이 사랑했구나"라며 자신의 마음을 먼저 충분히 안아주세요.
    ​자식이 내 곁을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제1의 보호자'에서 '인생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아이의 빈자리에 그동안 자식 키우느라 미뤄두었던 나만의 새로운 일상과 즐거움을 조금씩 채워보시길 권합니다.
    ​아이에게도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론 우리 예쁜 자식이 품을 떠난다니 섭섭해서 마음이 복잡했어"라고 진솔하게 마음을 전해보세요. 아이도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감사해할 것입니다. 부모로서 이미 최고의 역할을 다 해내셨으니 자신을 마음껏 칭찬해주셔도 됩니다.
  • 익명9
    글을 읽으면서 자식의 새로운 출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마음이 참 이해됐어요. 어릴 때부터 사랑을 다해 키운 아이가 어느새 결혼을 이야기하고 자기 가정을 꾸린다고 하면,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과 함께 내 곁에서 조금 멀어지는 것 같은 서운함이 같이 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있다고 해서 이기적인 부모님도 아니고 자식에게 집착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만큼 아이와 보낸 시간이 소중했고 깊이 사랑해 오셨다는 뜻 같아요.
    
    저도 가까운 사람이 독립하거나 삶의 큰 결정을 할 때 머리로는 축하해야 한다는 걸 아는데 마음이 바로 따라가지 못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답답해지더라고요. 기쁘면서도 서운하다는 두 마음이 함께 있어도 괜찮다고 인정해 주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자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부모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천천히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처음에 크게 축하해 주지 못한 게 마음에 남으신다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네가 너무 소중해서 엄마나 아빠 마음이 조금 허전하고 서운했지만, 좋은 사람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니 정말 축하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요. 자녀분도 부모님의 서운함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자녀의 결혼 준비를 같이 이야기하고, 새 가족이 생기는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도 만들어 보세요. 동시에 그동안 자녀에게 쏟았던 마음의 일부를 본인의 건강이나 취미,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하고 싶었던 일에도 돌려주시면 좋겠어요. 자녀를 잘 키워 독립할 수 있게 해준 것도 부모님이 해낸 큰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복잡한 마음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천천히 자녀분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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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0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자식의 결혼이 싫다’기보다는, 자녀가 내 품을 떠나 독립된 삶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마음이 뒤늦게 받아들이는 과정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기쁘면서도 서운하고, 잘 컸다는 뿌듯함과 허전함이 동시에 드는 건 충분히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운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자식에게 집착하는 부모인가’, ‘이기적인가’라고 단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도 자녀의 독립은 꽤 큰 생애 전환이니까요. 오랫동안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부모’라는 역할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결혼 이야기는 단순히 가족 한 명이 집을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이제 내 역할도 달라지는구나’라는 상실감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감정과 행동은 조금 구분해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서운함 때문에 자녀가 자신의 결혼을 미안해하거나 부모의 감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면 관계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아직 조금 서운하지만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것은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는 것도 충분히 진심입니다. 축하한다는 것이 슬픔까지 없어야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내 곁을 떠난다’는 표현도 조금 바꿔보셨으면 해요. 자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보호하고 이끌어주는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서로 독립된 성인으로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이 전환을 잘 받아들이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편안하고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자녀의 독립뿐 아니라 ‘자녀가 독립한 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부모 역할에 쏟았던 시간과 관심의 일부를 배우고 싶었던 것, 배우자나 친구와의 관계, 취미, 여행, 건강 등 자신의 삶으로 조금씩 옮겨보는 것입니다. 자녀를 덜 사랑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랑의 방향을 ‘붙잡아두는 것’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주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바로 기쁘게 축하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네가 벌써 결혼할 만큼 컸다는 게 실감이 안 나서 엄마도 마음이 복잡했어.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네가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건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슬픔은 자녀를 잘못 사랑해서 생긴 감정보다, 아주 오랫동안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아쉬움일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운함은 서운함대로 천천히 보내주면서, 동시에 자녀의 새로운 삶을 축하해주시면 됩니다. 부모에게도 자녀의 결혼은 새로운 적응이 필요한 출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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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9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자식이 결혼을 이야기할 때 마냥 기쁘기보다 텅 빈 것 같은 서운함과 슬픔이 앞서는 것은 자식을 향한 사랑이 깊고 진했기에 당연히 찾아오는 마음이에요.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거나 어른답지 못하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아이의 성장을 온 마음으로 지지해 온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이별통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곁에 두고 싶고 봐도봐도 아까운 존재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실감은 결코 배부른 소리가 아니며 그동안 아이를 얼마나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키워왔는지 보여주는 증거예요.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지 못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복잡하고 솔직한 감정을 스스로 먼저 다독여준 뒤 아이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차분히 전해보시면 좋겠어요.
  • 익명7
    자식을 오랫동안 사랑으로 키워오셨으니 결혼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기쁨보다 먼저 서운함과 허전함이 밀려오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마음인 것 같아요. 머리로는 축하할 일이라는 걸 알아도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못할 수 있죠. 아이를 붙잡고 싶은 마음과 아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함께 존재해도 괜찮으니,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고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느끼는 서운함도 결국 아이를 많이 사랑해왔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인 것 같아요.
  • 익명6
    저희 엄마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싶어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도 지금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각종 핑계로 트집을 잡으시는 것 같아서, 서운한 마음이었는데, 
    꼭 남자친구에 대한 아쉬움 때문만이라기보다, 제가 떠나갈 수도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셨을 것 같아요ㅎㅎ
  • 익명3
    그 마음 아주 자연스러운거 같은데요. 기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품에 안고 키운 아이가 이제 자신의 가정을 만들려 한다는 사실이 실감되면 허전할 수밖에 없죠. 자녀를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관계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서운한 마음은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새로운 시작을 천천히 응원하는게 부모의 도리 아니겠어요. 
    익명5
    작성자
    맞는 말씀이네요
    관계의 모습이 바뀔뿐 자식은 영원히 변함이 없는 관계이겠죠
    부모의 도리를 다할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겠어요 
  • 익명2
    자녀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서운하고 허전할 수도 있어요.
    지금 감정은 내 아이가 더 이상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는 상실감인 것 같아요.
    결혼은 아이를 잃는다기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새로운 형태로 바뀌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의 허전함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채워질 거에요.
    기쁨보다 슬픔이 더 크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감정 때문에 자녀의 결혼을 반대하거나 죄책감을 주거나 관계를 통제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조금 울컥해도 괜찮아요. 
    아이를 놓아주는 것도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 익명1
    키우며 쏟은 사랑이 너무 커서 문득 찾아온 허전함에 슬프게 느껴지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결코 이기적이거나 부모답지 못한 게 아니라, 그만큼 자식을 깊이 사랑하셨다는 뜻인 것 같아요. 품 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헛헛함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고생하며 훌륭하게 잘 키워내셨으니 스스로를칭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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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0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식이 평생 품 안의 자식일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을 이야기하며 독립을 앞두고 있으니 섭섭하고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부모의 마음입니다. 절대 이기적이거나 어른답지 못한 모습이 아니니,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다스리고 새출발을 응원하는 법
    
     * 마음의 허전함과 슬픔을 온전히 인정하기: '배부른 소리'라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려 하지 마세요. 아이를 그만큼 뜨겁고 진실하게 사랑해 왔기에 느끼는 당연한 상실감입니다. 슬픔이 올라올 때는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토닥여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이별이 아닌 '확장'으로 관계 바라보기: 
    자식이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입니다. 내 울타리 안에서 보호하던 관계에서, 이제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독립된 성인 대 성인으로서 깊은 신뢰를 나누는 관계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 아이에 대한 미안함 털어내기: 
    기쁜 표정을 지어주지 못해 실수했다는 자책감은 아이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매여 있기보다,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보세요. "너를 너무 사랑해서 곁을 떠난다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섭섭하지만, 네가 이룬 성취와 새로운 시작이 참 자랑스럽고 축하해"라며 솔직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속에는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동시에, 그 사랑을 놓아주어야 하는 슬픔이 공존합니다. 완벽한 축하를 건네지 못했더라도, 자식을 향한 그 눈물겨운 사랑의 깊이만큼은 누구보다 진실할 것입니다.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고 부모로서의 또 다른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해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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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55채택률 5%
    자식의 결혼 소식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랑과 애정으로 키워온 자식이 성장하여 독립을 준비하는 모습에 기쁨과 함께 떠남에 대한 그리움, 허전함이 함께 느껴지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감정입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숨기려 하지 말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식이 결혼한다는 사실이 마냥 즐겁지 않다’는 감정은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고, 자식을 깊이 사랑하는 부모로서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내가 ‘축하해줘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와 내 마음의 슬픔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이해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혼자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자신에게 친절한 마음을 갖는 연습을 해보세요. “내 마음에 허전함과 슬픔이 있구나. 그것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이죠. 이런 자기 인정이 마음의 무게를 조금 덜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순간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되, 마음 한편에는 아이와의 사랑스러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떠나는 것이 슬프지만, 자식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입장을 차분히 받아들이면서, 자식과 좋은 소통을 이어가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문제라기보다 더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마음의 표현입니다. 주변의 다른 부모님과 비교하며 자신을 평가하지 마시고, 자신의 느낌을 존중하면서 천천히 감정을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고 자기 돌봄을 함께 하시면 자식의 새로운 시작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이나 대화를 나누는 법에 대해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축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거예요.
    
    항상 응원합니다. 당신의 복잡한 마음도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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