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단순히 피곤한 건지,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건지 혼란스러워 코치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직장에서는 해야 할 업무가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닌데 예전보다 일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출근길부터 이미 기운이 빠져 있는 날도 있고, 사소한 연락이나 요청에도 괜히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많습니다. 일을 미루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집중이 잘 안 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와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잠깐 소파에 앉아 있어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내일 해야 할 일이 계속 떠오르고,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도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놀아 달라고 하거나 숙제를 봐 달라고 하면 함께해 주고 싶은 마음은 큰데, 체력이 바닥난 것처럼 반응이 늦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신나게 이야기하는데도 제가 멍하게 듣거나 “조금 있다가 하자”는 말을 반복하고 나면 미안함이 오래 남습니다.
아이도 머지않아 사춘기에 접어들 텐데, 지금 충분히 함께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나중에는 제가 다가가고 싶어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더 잘해줘야 한다는 죄책감은 커지는데, 정작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와 놀아줄 때도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웃고 집중하기보다 ‘잘해줘야 하는데’라는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더 속상합니다. 공부를 봐줄 때 아이가 한두 번 이해하지 못하면 평소보다 쉽게 짜증이 날 것 같아 제 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결국 아이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집에서도 계속 긴장한 채 지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배우자에게 괜히 무뚝뚝하게 대답한 날이면 뒤늦게 후회하게 되고요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날이 반복되고, 쉬는 날에도 마음 한편이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다그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 지치는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정작 가까운 사람들에게 여유를 못 보이는 제 모습이 가장 힘듭니다.
이럴 때 억지로 생활을 더 촘촘히 계획해서 움직이는 게 맞는지, 아니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회복할 시간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마음이 나태해진 건 아닐까 싶어 일부러 일을 더 하거나 운동도 더 강하게 해보려 했습니다. 그렇게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는 잡생각이 줄고 잠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오히려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느낌이 듭니다. 아이와 놀아주거나 공부를 봐줄 때 쓸 여유가 더 부족해지고, 배우자와 대화할 때도 무뚝뚝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밖에서는 어떻게든 버티고 해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가족과 함께해야 할 시간에는 더 지치고 예민해져서 가정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비슷한 무기력함이나 예민함을 겪으신 분들은, 무조건 더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마음의 여유를 되찾으셨는지 코치님들과 여러분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