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가점검 - 가벼운 우울 상태인 11점에 마음 환기 필요 상태로 나왔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청춘의 한가운데서 취업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공포였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때문에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곤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것이 단순히 예민한 취업준비생의 유난스러움이나 지나가는 슬럼프라고 가볍게 치부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당시에 가끔 영화관에 가서 일부러 한가운데 좌석에 앉아 스크린을 몰입해서 보다가도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심하게 가빠지는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카페인 중독인가 생각 했었습니다.

 

그리고 편한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조차 점차 하나 둘 피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좁은 방 안에 밀어 넣기 시작했습니다. 밤마다 포털 야후, 네이버 검색창에 살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문장을 타자치며 날을 지새우던 그때의 시간은, 지금 돌아보면 명백한 우울증의 터널속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거나 병원을 찾아갈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방구석에 홀로 웅크린채 엎드려 스스로 마음의 병을 키웠습니다.

 

특히 당시에 취업 면접에서 연달아 낙방 통보를 받던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력서를 몇십 군데나 넣고 합격 발표일만 기다리며 밤낮으로 새로고침을 누르던 그 지독한 긴장감 속에서, 어느 순간부터는 불합격 글자조차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는 길마저 사람들이 나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피해망상에 시달려 모자챙을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합격 발표가 아직 안 났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방 문을 걸어 잠근 채 몰래 방안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담배나 꿈뻑거리며 끝없이 침전하던 그 비참했던 날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건물 화장실 거울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심장을 부여잡으며 울렁증에 올라오는 구토를 참아내야 했던 기억들은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저마다 좋은 자리에 취업 소식을 전할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는커녕 연락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창문 커튼을 굳게 닫은 채 며칠 동안 햇빛도 보지 못한 채 지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도 없었고 청년의 우울함을 사회적으로 보듬어주지 않던 시절이라, 그 모든 고통을 고스란히 혼자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합격 연락을 기대하며 손을 떨며 피씨방 모니터로 결과를 확인했던 기억도 납니다. 당시 집에 일시적으로 인터넷이 되지않던 때였는데, 중요한 면접 결과를 받기 위해 동네 피씨방에 가서 초조하게 발표시각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또 한 번의 불합격 통지였습니다.

 

남들은 게임하느라 시끄러운 피씨방 한가운데 의자에 푹 꺼져 앉아 오지도 않는 버스 막차를 기다리듯 하염없이 울음을 삼켰던 그 쓸쓸함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또한 도서관 자습실 구석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나 볼펜이나 연필심이 종이에 닿는 소리조차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서서 숨이 막혀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왔던 일도 허다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커녕 당장 한달뒤의 계획도 세울수 없고 아예 내일 아침이 오는 것 자체가 무섭게 느껴져 암막 커튼을 쳐둔 방 안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 어찌저찌 괜찮은 회사로 취업에 성공했고, 한 명의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해내며 오랜 시간 성실하게 버텨왔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 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나름대로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고, 주변의 신뢰도 얻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직장에서 잘 안 맞는 상사를 만나면서 평화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 방식이 깐깐한 사람일 뿐이라고 넘기려 했으나, 점차 제 판단력을 깎아내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사사로운 트집과 비난 앞에 서면 또다시 과거 취업 준비 시절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머릿속이 하얗게 굳어버렸던 몸의 습관이 되살아났습니다. 거래처에 보내는 간단한 이메일 하나를 쓰는 데도 수십 번을 고치느라 업무 효율이 떨어졌고, 주말 오후만 되면 다음 날 출근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타인의 공격에 자존감은 점차 깎여나가고 의욕은 사라졌으며, 고작 대인관계 문제 때문에 이토록 초라해진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우울증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내 상태가 반응성 우울증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여러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심리적 압박이 극에 달해 불면증으로 번졌지요. 불면증은 지금은 다행히 약물치료를 통해 좋아졌습니다.

 

 

IMG_2184.heic

IMG_2185.heic

 

 

이런 와중에 이번에 트로스트에서 우울증 자가점검을 실시해 보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위와 같이 총점 11점으로 가벼운 우울 상태라는 수치가 나왔으며, 최근 누적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우울감의 초기 신호가 감지되는 구간이라는 분석을 마주했습니다.

 

전체 참여자 1,656,641명 중 상위 85퍼센트에 해당하는 위치였으며, 40대 남성 평균과 비교하면 11점 낮은 수치였습니다. 이와 함께 진행한 마음 환기 상태 점검에서는 특정 부문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와 기력이 고르게 소진된 마음 환기 필요의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2,100명의 참여자 중 상위 30퍼센트 구간에 속하며, 40대 남성 집단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라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앞서 말한 바 있듯이, 저는 극심한 수면 장애로 인해 한때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으나, 그때는 당장의 불면증을 잠재우기 위한 수면제 처방에 그쳤고 본격적인 우울증 약물 치료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주치의 역시 제 상태를 우울증으로 진입할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로서는 완전한 중증 우울증으로 진단하지는 않았기에 그랬습니다.

 

결국 저는 그 고통의 원인이 내 탓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는 데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약물의 힘을 빌리는 대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어벽을 세웠습니다. 퇴근길에는 회사 안에서의 일과 퇴근 후의 나를 엄격하게 분리하려고 애썼습니다. 집에 돌아와 직장에서 겪은 부당한 일들을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대신,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혔습니다. 날이 흐리든 맑든 저녁 식사 후에는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와 동네 공원을 걸으며 머리를 식혔습니다.

 

최근에는 이 곳 트로스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다른 이들의 글을 읽으며 내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타인의 무례한 언행에 내 감정을 통째로 저당 잡히지 않도록 마음의 방어벽을 쌓는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그런 지옥 같던 날들과 비교하면 지금의 저는 눈부시게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사의 날 선 말 한마디에 온종일 멘탈이 흔들리고 밤잠을 설쳤겠지만, 이제는 저녁 시간이 되면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그곳의 일들은 제 인격과 완전히 무관하다는 선을 확실하게 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공격성에 내가 닳아 없어지게 만들지 않는 방어력이 생겼고, 나를 회사에서의 평가보다 온전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내 가치를 더 무겁게 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남으려 애쓰다 보이지 않는 폭력이나 압박 속에서 남모를 우울감을 삭이고 있을 분들에게 담담하게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지금 느끼는 극심한 무기력과 답답함은 자신이 나약하거나 모자라서 겪는 형벌이 아닙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가 잠시 마음의 체력이 바닥난 것뿐입니다. 누구나 삶의 고비마다 감당하기 어렵고 버거운 무게추를 떠안고 휘청거릴 때가 있으며,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것은 인생의 낙오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숨쉬어가라는 신호가 아닐까요?

 

시간이 많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 괴로운 시기는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때가 아니라, 단지 스쳐 지나가는 어두운 터널속의 한 구간에 불과합니다. 당장 눈앞이 캄캄해서 빠져나갈 구멍이 한치도 안 보여도 그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매일 미세하지만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며 너무 다그치지 마십시오. 타인이 어떻게 평가하든 오늘 하루도 그 버거운 자리를 지지 않고 버텨내며 살아남은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가 알아주고 토닥여주어야 합니다. 제가 직접 바닥을 치며 눈물을 콸콸 쏟으며 겪어보았기에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가점검에서 저랑 비슷하게 가벼운 우울이나 마음 환기 필요 같은 결과표를 받는다고 해서 겁을 먹거나 과도하게 불안해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내 마음의 현주소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고 잠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전진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질기고 굳센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곧 깨닫게 될 것이며, 우울함의 터널 끝에서 눈부시게 환한 빛을 다시 마주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세차게 부는 우울함의 폭풍에 잠시 흔들릴더라도 결코 견고한 뿌리까지는 뽑히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hub-link

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5만명이 이야기 중

hub-link

지금 불면증을 주제로 1.6만명이 이야기 중

hub-link

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7.1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8
  • 익명9
    글을 읽으면서 취업 준비 시절의 외로움과 최근 직장에서 겪는 소모가 겹쳐진 시간이 얼마나 버겁셨을지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피씨방에서 혼자 결과를 확인하던 순간이나 도서관에서 작은 소리에도 숨이 막혀 나가야 했던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그 시절 매일을 버티는 것 자체가 큰 싸움이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이후 성실하게 일하고 자기 몫의 삶을 지켜오신 것, 그리고 다시 흔들리는 시기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방법을 찾아가신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상사의 말이나 책임 전가 앞에서 예전의 심장 두근거림과 머릿속이 하얘지는 반응이 돌아왔다는 부분이 많이 공감돼요. 저도 힘든 관계가 길어지면 머리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몸이 먼저 긴장하고 잠이 얕아지던 적이 있었어요. 그건 글쓴이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과거에 아팠던 시간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을 왜 아직도 이러냐고 다그치기보다, 지금의 나는 예전과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갖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해요.
    
    우울증 자가점검에서 11점, 가벼운 우울 상태와 마음 환기 필요라는 결과를 보고도 겁먹기보다 내 마음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계기로 삼으신 게 인상 깊었어요. 이미 퇴근 후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 책과 영화, 저녁 산책으로 마음을 식히는 루틴을 만들고 계시잖아요. 이런 작은 습관은 당장 기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마음이 계속 닳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이 지칠 때는 해결해야 할 일 전체를 보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정했어요. 씻기, 밥 챙겨 먹기, 십 분 걷기 같은 사소한 일을 해내면 그날의 나를 조금은 지켜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회사에서의 평가는 업무 안에서 다룰 문제이지, 글쓴이님의 사람됨과 존재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타인의 공격성에 내 감정을 통째로 저당 잡히지 않는 선을 긋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완전히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흔들린 뒤에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 현실적인 회복인 것 같아요. 필요하면 불면처럼 병원이나 상담의 도움도 다시 받으셔도 괜찮고요. 지금처럼 몸과 마음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편을 들여주시면, 쌓아온 방어력과 회복의 감각이 앞으로도 일상을 잘 지켜줄 거라고 믿어요.
  • 익명9
    글을 천천히 읽는데 취업 준비 시절 피씨방에서 결과를 확인하던 순간과 도서관에서 소리마저 버겁게 느껴졌던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때는 단순히 힘든 시기라고 넘기며 혼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사실은 매일을 버티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그 긴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자기 몫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애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직장에서 잘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면서 예전의 불안과 몸의 기억이 다시 올라왔다는 부분이 공감돼요. 머리로는 지금의 내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알아도, 비난을 듣거나 책임을 떠넘김당하면 심장이 먼저 반응하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일이 있더라고요. 그건 약해서가 아니라 예전에 힘들었던 시간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왜 아직도 이러냐며 다그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우울증 자가점검에서 11점과 마음 환기 필요라는 결과를 확인하고도 겁에만 머무르지 않고, 내 마음을 살피는 계기로 삼으신 점이 참 인상 깊어요. 이미 퇴근 후에는 회사와 나를 분리하려고 하고, 책과 영화와 산책으로 마음을 환기하는 방법도 만들어가고 계시잖아요. 이런 작은 루틴은 당장 기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마음이 닳아 없어지지 않게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되더라고요.
    
    저도 마음이 지칠 때는 해결해야 할 일 전체를 보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정해두는 편이에요. 퇴근 후 씻기, 밥 챙겨 먹기, 십 분 걷기처럼 아주 사소한 일이어도 해내고 나면 오늘의 나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상사의 말이나 회사의 평가는 업무 안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지, 글쓴이님의 사람됨과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라는 선을 계속 확인해주셨으면 해요.
    
    이미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분이기에 건네주신 말이 더 진하게 남아요. 완전히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흔들린 뒤에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현실적인 회복인 것 같아요. 지금처럼 몸과 마음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필요하면 병원이나 상담의 도움도 다시 받으면서, 스스로에게 조금 더 편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님이 쌓아온 방어력과 회복의 감각이 앞으로도 일상을 지켜줄 거라고 믿어요.
  • 익명8
    과거 취업 준비 시절 피씨방 구석과 도서관에서 홀로 숨죽여 눈물을 삼키셨을 외로운 시간부터, 최근 직장 상사로 인한 마음고생까지 묵묵히 버텨내신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타인의 무례한 언행에 내 감정을 저당 잡히지 않도록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 매일 밤 공원을 걸으며 단단한 방어벽을 쌓으신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자신이 나약해서 겪는 형벌이 아니라 잠시 마음의 체력이 바닥난 것뿐"이라는 다정한 격려는 지금도 터널 속을 걷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자가점검 결과처럼 잠시 숨을 고르는 따뜻한 환기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세찬 폭풍 속에서도 견고한 뿌리를 지켜내고 계신 글쓴이님의 평온한 일상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익명4
    작성자
    감사합니다. 누구든 자신은 스스로에게 존중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으니, 모두들 너무 벼랑끝에 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7
    과거 청춘의 한가운데서 마주했던 취업이라는 잔인한 벽과 최근 직장에서 겪은 대인관계의 소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신 작성자님의 수기를 읽으며 깊은 존경과 묵직한 감동을 받아 댓글을 남깁니다.
    
    과거 영화관 한가운데 좌석에서 느꼈던 원인 모를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 곤란, 밤마다 포털 창에 살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문장을 검색하며 방구석에 홀로 침전했던 시간은 그 시절 청년의 우울을 사회적으로 보듬어주지 않던 외로운 터널이었습니다. 연이은 면접 낙방 통보 속에 불합격 글자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아 눈물짓고, 도서관 자습실 구석에서 연필심 소리조차 예민하게 곤두서 방을 뛰쳐나와야 했던 비참함은 매 순간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였을 줄 압니다. 특히 집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 동네 피씨방 한가운데 의자에 푹 꺼져 앉아 불합격 통지를 확인하고 오지도 않는 버스 막차를 기다리듯 울음을 삼켰던 쓸쓸함은 글 너머로도 가슴을 아리게 만듭니다.
    
    과거에 복용하셨던 수면제나 현재 처방받으시는 약물이 있다면 항상 물리적 라벨을 잘 확인하시길 바라며, 타인의 무례한 언행에 감정을 저당 잡히지 않겠다는 그 굳건한 다짐을 응원합니다. 세찬 우울의 폭풍 속에서도 견고한 뿌리를 지켜내고 계신 작성자님의 일상 위에 늘 잔잔하고 평온한 햇살이 가득하기를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익명4
    작성자
    응의 말씀 감사합니다 
  • 익명6
    글을 읽으면서 힘든 시기를 직접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말이라 그런지 더 와닿네요. 저도 힘든 일이 오래 이어지면서 잠부터 무너지고 마음까지 같이 지쳤던 적이 있는데, 그럴수록 하루를 거창하게 바꾸려고 하기보다 산책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각을 잠시 끊어내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지금의 힘든 상황이 내 능력이나 가치의 전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불면이 약물치료로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이고, 예전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된 과정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익명4
    작성자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지나온 과정들이 글쓴이님께서 겪은 과정과 맞닿아 있군요. 불면과 무력감으로 가득한 일상을 버티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괴로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거창한 계획보다는 아주 작은 일상의 행위들로 생각을 환기해가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으려는 시도들이 결국 회복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힘든 상황이 본인의 능력이나 존재 가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많이 공감합니다. 지금 처한 모든 상황을 자신의 결함으로만 치환하지 않는 것이 힘든시기를 잘 지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익명5
    직장에서 일이 한든건 해결할 수 있지만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정신적 압박과 신체적 무력함을 주죠..
    사람만큼 힘든 존재가 또 있을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되네요..
    
    일과 퇴근후의 분리가 사실은 쉽지 않을텐데 잘 극복하고 계시네요..
    스스로를 돌보고 내면을 강하게 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잘 이겨내실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싯점이라고 하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환기를 위해 활짝 문을 열어두심 잘 회복되실 거예요.. 힘내세요
    익명4
    작성자
    말씀처럼 일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소모가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환기라는 것이 말처럼 매번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타인의 평가가 내 존재 의미 자체를 훼손하지 않도록 선을 잘 긋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겠습니다.
  • 익명3
    우리는 항상 어려운 시기가 있고 그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바로 나의 의지와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어떠한 일이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나 혼자만이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들이 상당히 중요하고 또 가족들이 도움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절실하게 잘 이겨내 어두운 곳을 잘 스치듯 이겨내셨던 것을 보았을 때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간단한 이유도 우리는 차근차근히 계획을 세워서 이겨내야 되겠죠. 특히나 이와 같이 어려운 우울증 같은 경우에서는 단기에 끝내서 이겨낼 수 있는 병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나의 스스로 이겨내야 되는 병이고 또 오랫동안 약물 치료도 받아야 되고 상담도 받아야 되는 매우 신경은 나와의 싸움인 것이죠.  혼자서 공원을 걸으시고 그렇죠. 혼자서 이겨내렸던 부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주변에 지인들과 가족들이 없었다면은 우울증을 이겨내기에는 정말 어려웠을 겁니다. 우울즈믄 절대로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절대로 없거든요.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을 읽고 큰 희망과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4
    작성자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나 지인의 지지가 기댈곳이 되고 결정적인 회복의 계기가 되듯,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혼자 버텨내는 과정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기도 합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과 회복의 방식이 다를 뿐, 결국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나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말씀해주신 대로 제 글이 비슷한 고비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버틸 수 있는 작은 참고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2
    시간이 많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 괴로운 시기는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때가 아니라, 단지 스쳐 지나가는 어두운 터널속의 한 구간에 불과하다는 말이 공감되네요 
    타인이 어떻게 평가하든 잘 버텨낸 자신을 스스로가 알아주고 잘 토닥여주어야겠네요
    
    익명4
    작성자
    지나고 나서 보면 그저 짧은 터널의 한 구간일 뿐인데 막상 그 안에 있을 때는 너무 어둡고 두려워 세상 전부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너무 두려워 말라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 익명1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PC방 구석에서 혼자 눈물을 삼키시던 모습이나 도서관에서 숨이 막혀 뛰쳐나오셨다는 이야기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참 먹먹했어요... ㅠㅠ
    
    그 지독한 터널을 혼자서 고스란히 버텨내셨을 생각을 하니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더라고요.. 지금 직장에서 안 맞는 상사를 만나 다시 예전의 아픔이 반복됐을 때 얼마나 무섭고 막막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 가네요. 
    
    회사에서의 평가와 나 자신의 인격을 분리하고 스스로 방어벽을 세우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저녁마다 묵묵히 동네 공원을 걸으셨을 글쓴이님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단단해 보여요! 열심히 달리다 잠시 마음의 체력이 바닥난 것 뿐이라는 다정한 말씀이 저도 위로가 되네요. 진심을 가득 담아 들려주신 소중한 이야기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익명4
    작성자
    댓글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과분한 공감과 위로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시 겪었던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유난스럽거나 오바떠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시절의 저에게는 매일이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직장에서 다시 비슷한 마음의 소진을 겪었을 때도 완벽하게 의연해지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대신, 최소한의 선을 긋고 제가 정한 방식을 통해 방어력을 키워나갈 뿐입니다. 건네주신 위로처럼 앞으로도 스스로를 먼저 지키며 버텨내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긴 시간 힘든 상황을 견디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세심하게 돌아보고 회복의 방법을 찾아가신 과정이 참 인상 깊습니다. 특히 회사에서의 평가와 나 자신의 가치를 분리하려는 노력이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을 직접 지나오셨기에 전해주시는 말들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지금도 지친 분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가장 먼저 돌보며 편안한 날들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익명4
    작성자
    댓글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위로의 말씀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글에서 이야기했듯, 저 역시 여전히 모든 것을 완벽하게 극복했다기보다는 매일 여기저기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어떤 것에는 선을 긋고 또 어떤 것을 향해서는 방어력을 다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와 스스로의 가치를 분리하는 일은 이론처럼 쉽게 되지 않고, 순간순간의 스트레스 앞에선 여전히 흔들리곤 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거나 그 길을 지나온 분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며, 저만의 방법으로 버텨온 시간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마음이 닳아 없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저의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