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기엔 먼 사이

어릴땐 친척들하고 참 친하게 지낸거 같아요. 만나서 노는게 좋고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 그런거 상관없이 그저 서로 이야기하고 뒹굴며 노는거 자체로 행복했지요. 그런데 머리가 크고 서로의 길을 가게되면서 누구는 승승장구하는데 누구는 뒤처지고 그런걸로 부모님들 간 경쟁도 생기고 하면서 어느새 점점 멀어지게 된것 같아요. 어릴땐 정말 친형제처럼 유난스러울 정도로 각별한 가족들이었는데 이제는 친구보다도 먼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서로 생일조차 챙기지 않게 된지 꽤 오래네요. 사람은 원래 혼자라지만 나이들수록 친구보단 가족이라는걸 깨닫고 있는데 저는 외동인지라 어릴때 잘 지내던 친척들과의 거리감이 너무나 아쉬워요. 하지만 저만 원한다고 더 가까워지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0
0
댓글 14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365채택률 3%
    어릴 적 아무런 조건 없이 살을 맞대고 웃던 그 시절이 그리우시군요. 특히 외동이시기에 형제처럼 자란 사촌들과의 단절이 더 시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성인이 된 후의 가족 관계는 순수한 애정만으로 유지되기 어렵곤 합니다. 각자의 사회적 성취가 부모님의 대리 만족이나 비교의 도구가 되면서, 예전의 '우리'는 사라지고 '서로의 형편'만 남게 된 것이죠. 내가 손을 내밀어도 상대가 자격지심이나 부담감을 느낀다면 예전처럼 돌아가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계의 온도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비록 소원하더라도, 삶의 무게가 비슷해지는 시기나 서로의 도움이 절실한 순간에 다시 접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너무 애쓰며 상처받기보다는, "그땐 참 좋았지" 하는 따뜻한 기억을 마음 한구석에 잘 간직해 두셨으면 해요. 그 예쁜 기억이 언젠가 다시 연결될 고리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1,767채택률 5%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저릿했어요.
    이 고민에는 섭섭함보다도 그리움과 체념이 함께 섞여 있는 느낌이어서 더 공감이 됩니다.
    어릴 때의 가족은 ‘관계’라기보다 환경에 가까웠죠. 매일 보니까, 비교도 계산도 없이 그냥 함께 있는 존재였고요.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부터 가족은 환경이 아니라 선택과 이해가 필요한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멀어지고, 누군가는 남고, 그건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구조적인 변화에 더 가깝다고 느껴져요.
    특히 글쓴 분처럼 외동인 경우에는,
    어릴 적 친척들이 형제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던 기억이 있어서
    그 거리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족이라기엔 멀고, 친구라기엔 애매한 사이”
    이 말이 참 정확하네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한 문장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만 원한다고 더 가까워지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걸 깨닫고 계신다는 게, 이미 현실을 굉장히 성숙하게 바라보고 계시다는 뜻이에요.
    관계는 한 사람의 애씀으로는 유지되지 않거든요.
    특히 과거의 친밀함을 현재로 되돌리는 건, 양쪽의 의지가 동시에 필요해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예요.
    멀어진 관계를 아쉬워하는 마음은 지극히 정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받아들이는 선택은 패배가 아니라 자기 보호라는 점이에요.
    “가족은 결국 남는다”는 말이 위로처럼 들릴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겐 그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해요.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가까워야 할 의무는 없고,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해서 글쓴 분의 마음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예전처럼 ‘가족 전체’로 돌아가려 하기보다는
    한 사람, 한 관계 정도만 아주 느슨하게 이어가 보셔도 좋아요.
    명절 안부 문자 하나, 가끔 떠오를 때 안부 한 줄.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 선에서요.
    그래야 마음이 덜 닳아요.
    이미 충분히 잘 느끼고, 잘 이해하고 계세요.
    이 글 자체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외로움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혈연이 아니더라도
    삶에서 결국 **‘가족 같은 사람’**은 분명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1
    요즘은점점 가족이 남 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가네요
  • 익명2
    어렸을 때 즐겁게 지냈던 그 시절이 그립군요
    지금은 가족들도 가까이 있지 않으면 남 보다 
    못 한다는 말이 있네요
  • 프로필 이미지
    홍유은
    임상심리사
    답변수 16채택률 1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외동이라면 어릴때 같이 놀고 재밌게 지냈던 시간들이 친형제 같이 느껴지고 든든함과 행복으로 여겨졌겠습니다. 어느새 장성하여 각자 살길에 머물러 있게 되면 거리감이 생기고 현실적인 조건들에 눈뜨기도 하지요. 
    최근들어 부쩍 형제지간에서 경험하는 교류와 스스럼없는 애정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편안하고 친근한 형제관계가 친구나 외부관계에서는 줄 수 없는 따뜻하고 든든한 위로를 주기도 하니까요. 요즘 그런 위로가 필요한 글쓴님만의 고민은 없는지 마음이 쓰이기도 합니다. 글쓴님도 요즘 나에게 어떤 고민이 있고 그로인해 형제간의 교류와 마음편한 대화가 그리워졌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가족은 다시 만날수 있는 여러 공통적인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에 여유가 없는 시기들이 있고, 그 시기를 지나면 다시 친척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게 됩니다.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나고 모이면 오래기다렸던 좋은 기억들을 나눠보세요. 친척들끼리 다시 교류하고 나누는 모임이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6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린 시절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친척들과의 돈독한 우애가 시간이 흐르며 타인보다 못한 사이로 변해버린 현실이 참으로 쓸쓸하고 아쉽게 느껴지시겠습니다. 😥 아무런 조건 없이 함께 뒹굴며 웃던 순수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어른들의 경쟁과 각자의 삶의 속도 차이가 보이지 않는 벽이 되어버린 상황이 외동이신 작성자님께는 더 큰 고립감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특유의 든든함이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나만 손을 내민다고 해서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그 관계의 비가역성이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네요. ✨
    
    사람의 인연에도 계절이 있듯, 지금은 서로의 삶을 일구느라 잠시 겨울처럼 얼어붙은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작성자님께서 느끼시는 그 소중한 기억이 남아있는 한, 인연의 끈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당장 예전처럼 친형제 같이 지내기를 기대하기보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부담 없는 안부 문자 한 통으로 아주 작은 실금을 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상대방도 어쩌면 작성자님처럼 어색함 뒤에 그리움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사람은 결국 혼자라지만, 그 외로움을 견디게 하는 것은 과거의 따뜻했던 기억과 언젠가 다시 닿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입니다. 🌟 지금은 그 아쉬운 마음을 억지로 지우려 하기보다, 작성자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현재에 집중하며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님의 진심이 닿아 언젠가 그들과 다시 마주 앉아 옛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
  • 익명3
    요즘은 가족도 챙기기 쉽지않더라구요
    친척은 왕래도 점점 어려워지네요 ㅜㅜ
  • 익명4
    시간이 흐르면서 멀어지더라구요.
    저희두그래요
  • 익명5
    세상엔 남보다 못한 가족도 많기도 하더라고요
    그정도는 아니어도 속은 상하실듯
  • 익명6
    이럴때는 형제 자매가 있는 분들이 부럽더라구요. 혼자일때도 좋지만 아닌점이 분명히 있는것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함께걷는마음
    상담심리사
    답변수 12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때는 조건 없이 가까웠던 사이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험을 하신 것 같네요.
    각자의 삶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면서 관계의 온도도 변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닙니다.
    
    특히 친형제처럼 지냈던 사이였다면 지금의 거리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은, 그만큼 그 시절이 소중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관계는 혼자만의 의지로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기보다, 
    가볍게 안부를 묻는 작은 연결부터 다시 만들어볼 수는 있습니다.
    부담 없이 한 번의 연락, 한 번의 만남처럼요.
    
    가족이라는 이름이 꼭 예전과 같은 밀착을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지금의 방식으로 다시 정의해볼 여지는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054채택률 9%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릴 적 그 순수하고 유난스럽게 각별했던 기억이 선명해서 지금의 거리감이 더 시리고 아쉽게 느껴지시겠어요
    ​외동이시라 그 친척들을 정말 친형제처럼 의지하며 자라셨을 텐데 부모님들 사이의 미묘한 경쟁과 각자의 사정이 끼어들면서 멀어진 게 참 안타깝네요
    ​사람이 나이 들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데 손 내밀 곳이 마땅치 않다는 그 허전함은 어떤 친구로도 다 채워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계라는 게 나 혼자 그리워한다고 해서 예전의 그 뒹굴며 놀던 시절로 바로 돌아가기는 참 어렵긴 해요
    ​지금 당장 생일을 챙기거나 옛날처럼 지내자고 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부담을 느끼거나 의도를 오해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성자님이 그 아쉬움을 조금은 내려놓으시되 아주 가느다란 끈 하나만 가볍게 던져보셨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깊은 대화를 나누려 하기보다 명절이나 아주 특별한 날에 "갑자기 예전 생각나서 연락해 봤어 잘 지내지" 같은 아주 가벼운 안부 인사 정도면 충분해요
    ​상대방도 작성자님처럼 속으로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먼저 말 꺼낼 용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만약 그렇게 가벼운 인사를 건넸는데도 반응이 뜨지 않다면 그때는 "아 지금은 각자의 삶이 너무 바쁘구나" 하고 작성자님 자신을 위해 마음을 정리하셔도 늦지 않아요
  • 프로필 이미지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54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장면이 그려졌어요.
    아무 계산 없이 같이 뒹굴고 웃던 시간들, 누가 더 잘났는지 따질 필요도 없던 어린 시절의 관계요.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각자의 길이 갈라지고, 부모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기고, 승승장구와 비교가 끼어들면서 관계의 온도가 달라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 변화가 참 서운하고 허전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외동이라면 더 그렇죠.
    “그래도 저 친척들은 내 편 같았는데…” 그 감각이 희미해진 게 아쉬운 거잖아요.
    
    하지만 한 가지는 짚고 싶어요. 지금의 거리감은 당신의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관계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일 때가 많아요. 환경, 부모 세대의 분위기, 삶의 속도…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사람을 갈라놓기도 하죠.
    
    그리고 사실 많은 친척 관계가 어린 시절의 밀도는 유지하지 못한 채,
    의례적인 관계로 바뀌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게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다만 그걸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더 아쉬움을 느끼는 것뿐이죠.
    
    “저만 원한다고 가까워지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이에요. 관계는 쌍방향이니까요. 
    
    그래도 아주 작게는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특정 한 명과만 1:1로 연락해보기
    – 단체가 아니라 개인적인 안부 메시지 보내기
    – 과거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보기
    
    ‘다시 예전처럼’이 아니라, ‘지금 가능한 방식으로 한 사람과 연결되기’ 정도로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나이 들수록 가족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지만, 그 가족이 꼭 혈연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어릴 때의 친밀함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시간이 거짓이 되는 건 아니에요.
    그 시절은 그 시절로 소중했고,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아쉬움을 느낀다는 건 당신이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그 마음은 분명 다른 곳에서도 연결을 만들어낼 힘이 됩니다 :)
  • 익명7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