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읽으면서 “이분이 가족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가족 안에서의 ‘역할’이 버거운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이 싫은 건 아니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마냥 즐겁지는 않은 것. 이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에요. 친구랑 있을 때는 새로운 이야기, 요즘 관심사, 공감대가 계속 생기죠. 우리는 현재의 나로 존재해요. 그런데 가족과 있으면 딸, 아들, 형제라는 ‘예전부터 정해진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 안에는 은근한 기대, 익숙한 말투, 반복되는 대화 주제, 그리고 오래된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긴장도 같이 포함돼 있거든요. 그래서 편하긴 한데… 설레거나 신나진 않는 거예요. 그건 정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성격이 다른 거예요. 가족은 ‘새로움 기반 관계’가 아니라 ‘익숙함 기반 관계’라서 자극이 적어요.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견 차이, 생활 방식 차이, 성격 차이가 보이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오히려 갈등을 줄이기 위해 각자 방에서 쉬고, 각자 할 일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건 관계를 지키는 방식일 수도 있어요 모두가 한 공간에 붙어 있어야만 정이 깊은 건 아니거든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우리는 성장하면서 가족과의 거리감이 조금씩 변해요. 어릴 때는 가족이 세상의 중심이지만 성인이 되면 친구, 사회, 일, 취향이 생기면서 정서적 중심이 분산돼요. 그걸 ‘자연스러운 분화’라고 해요. 가족이 싫어지는 게 아니라 “가족과 나 사이의 적정 거리”를 찾는 과정이에요. 가족이 늘 즐겁고 화목해야 한다는 건 사실 이상적인 이미지에 가까워요. 현실의 가족은 편안함도 있고, 답답함도 있고, 애틋함도 있고, 심심함도 같이 존재해요. 그 모든 감정이 함께 있는 게 정상이에요. 지금 느끼는 감정은 냉정함이 아니라 성숙함에 가까워 보여요. 가족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나의 에너지와 경계를 인식하고 있는 거니까요. 혹시 가능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야 한다”가 아니라 “가족과 크게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으면 충분하다.” 즐거움은 친구에게, 안정감은 가족에게, 성장은 나 자신에게. 이렇게 역할이 나뉘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글쓴이만 이런 거 아니에요. 오히려 아주 많은 어른들이 비슷한 마음을 조용히 갖고 살아요. 그리고 그 마음이 있다고 해서 당신이 정 없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괜히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좀 죄책감도 들긴 해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요즘 저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즐겁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같이 밥 먹고, 티비 보고, 별 얘기 안 해도 그 자체가 자연스럽고 편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묘하게 지루하고, 대화도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취향이 달라지다 보니 티비를 같이 보는 것 조차 재미없더라고요..
가족을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같이 있으면 대화 주제가 늘 비슷하고, 새로운 이야기는 잘 없고, 결국 일상적인 얘기만 반복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왜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시간이 금방 가는데 가족이랑 있으면 시간이 이렇게 안 갈까?
친구랑 있을 때는 웃을 일도 많고, 새로운 이야기나 공감되는 대화가 있는데 가족이랑 있으면 그냥… 편하지만 심심한 느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함께 있으면 나보다는 가족 속 역할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딸이고, 아들이고, 형제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정해진 모습이 있으니까 완전히 편하게 풀어지진 않는달까요.
그래서인지 같이 있어도 마음이 엄청 즐겁다거나 신난다는 느낌은 잘 안 듭니다.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서로 다투는 시간도 좀 생기더라고요.
이것 저것 의견 차이가 생기고 거기서 말다툼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그냥 사전에 싸움을 차단하고 싶어서 차라리 집안일도 각자 알아서 하는게 좋고 쉴 때도 각자 방 안에서 쉬는게 좋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각자 할 일 하면서 있는 시간이 더 좋아요.
그런데 또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너무 정이 없는 건가? 싶어서 혼자 고민하게 됩니다.
가족이니까 늘 즐겁고 좋아야 하는 건 아닌데, 괜히 그렇게 느껴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잖아요.
저만 이런 걸까요?
가족이 싫은 건 아닌데 같이 있는 시간이 크게 재미있지는 않은 사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