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러 클릭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의 요즘고민거리를 말씀드릴게요 전 지금 16살이된 중3이에요. 예전까지 외롭다고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그에맞는 근원을 알진 못했어요 

 

작년 겨울방학때 친구랑 놀러가기전 엄마의 핸드폰 알림에 낯선 남자의 이름으로 보내진 카톡을 봤어요. 엄마는 분명 할머니이랑 병문안을 간다고 하셨는데말이죠(문자의 내용은 이것저것 챙기느라 좀 늦을거 같다'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당시 애매했지만 눈치가 좀 빨랐던 터라 그자리에서 그 카톡알림을 제폰으로 찍었어요) 그러고 몇시간뒤에 할머니댁에 간다 그랬으니까 할머니와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게 아닌거고 그게 아니라면 내가 생각하는게 정확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나다를까 할머니한테 전화를 하니까 엄마와는 다섯시에 만나기로 했대요ㅋㅋ(엄마가 나간시간은 두시였어요) 전 한달전부터 알고있게됐어요 근데 요즘 아빠도 이상한걸 느꼈나봐요 엄마가 늦게들어오고 맨날 카톡을 하면서 킬킬대고 밤늦게까지 엄마방 불이 켜져있었거든요 아빠가 너무 무기력해보이고 집에계시면 멍때리고 계시고 집에 안계시는 시간이 더 많으세요 언제는 저한테 아빠가 아빠랑 엄마가 행복해보이냐고 물어보셨어요 

목요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학원이 늦게마쳐서 가족들한테도 축하받지못했고요 친구들도 제생일을 준비해주다가 분위기가 안좋아졌어요 금요일엔 가족 다같이 밥을 먹었는데요 아빠가 엄마 옆에 앉기불편한지 저보고 그 사이에 앉으라고 했어요 아빠가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오랜만에 아빠의 보살핌을 받는거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애들이랑 아무리 사이가 안좋아도 평소에 말도 잘 하지않았던 아빠가 제가 고기를 바싹구워 먹는걸 알고 00이는 과자처럼먹는거 좋아하지?라고하며 제 앞접시에 고기 올려주는게 좋았고 엄마가 하는짓을 다 알고 아빠가 얼마나힘들지 아는데 제가 할수있는게 없고 정녕 있더라도 할 자신도 없고요 아빠한테 넘 미안했어요 스카간다고 거짓말치고 그자리를 먼저 나왔어요 몇시간뒤에 아빠한테 전화가 와선 저보고 엄마잠금패턴을 아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정말 전 패턴을 모르기에 모른다곤 했지만 아빠한테 미안한감정과 형용할수없는 감정이 복받쳐오르더라고요 근데 그럼에도 전 엄마가 다른남자와 연락한다는 걸 알고있다고 아빠에게 말하지못했어요 저에게 그남자의 카톡알림 사진이 세장정도 있음에도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어요 그냥 행복했으면좋겠는데 너무 힘들어요 다른친구들이 화목한가정에서 지내는모습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분명 엄마한테 사랑을 받는거같은데 물질적사랑? 엄마가 해주는 밥도 잘하면 한달에 한두번씩먹고요 밤에 말고는 얼굴을 못봐요 먼저말을걸어도 엄마는 폰보느라 정신없구요 그래도 용돈은 꾸준히받고 생일선물로 폰도 바꿨어요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가요? 그냥 엄마가 저랑 마주앉아서 학교일얘기하고 과일 까먹고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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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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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01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용기 내어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혼자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또 혼자서 감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전해졌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지 짐작이 됩니다.
    
    엄마의 상황을 알게 된 이후로 혼란스러움, 아빠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까지..
    한 번에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특히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문제는 절대 혼자 짊어져야 할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님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부모님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빠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엄마에게도 서운함이 느껴지고, 동시에 두 분이 모두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까지 드는 것은 그만큼 가족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소중한 모습입니다. .
    
    또한 글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대화, 함께 보내는 시간”을 이야기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 원하시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부모에게서 받고 싶은 아주 기본적인 정서적인 연결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서 이 모든 감정을 견디기보다는 나를 지지해줄 수 있는 어른 한 명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1.학교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
    2.믿을 수 있는 다른 보호자(친척 등)
    3.전문 상담기관(1388)
    이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엄마랑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와 같이 나의 감정과 필요를 조심스럽게 표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안전한 곳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2
    엄마의 상황으로 너무 힘드실거 같아요 ㅠ
    평범한 가족의 생활이 너무 그리우실거 같아요 ㅠ 저도 전문 상담원에게 고민을 털어 두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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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52채택률 4%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무거워졌어요. 그런 가족 내 어려움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힘든지 진심으로 공감해요. 혼자서 이 모든 걸 감당하려 애쓰고 있다는 게 참 안타깝고, 그래서 더 힘들 것 같아요.
    
    가족 간의 신뢰가 흔들리고, 엄마와 아빠의 갈등 속에서 자신도 상처받고 외롭다는 마음이 글에 가득 담겨 있어요. 특히 엄마의 행동에 대해 자신이 알게 된 비밀과 그것 때문에 느끼는 서운함, 아빠의 무기력함과 그걸 지켜보는 딸로서 느끼는 미안함과 불안함이 크다는 점이 이해돼요. 생일조차 축하받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소소한 즐거움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거예요.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의 감정을 먼저 존중하고 다독이는 일이에요. 엄마와 아빠 문제는 어른들의 일이지만, 그 속에서 내 마음이 상처받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으니까요. 당신이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 서운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가장 첫걸음이에요. 그 다음, 가능하다면 엄마에게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그립다”는 식으로 부드럽게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좋아요. 대화를 통해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은 힘들어도 분명 의미가 있답니다.
    
    또한 너무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려 하지 말고, 믿을 만한 친척이나 어른, 혹은 상담 전문가에게 조금씩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힘들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좋아하는 음악이나 산책 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삶에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도 많지만, 내 마음을 지키고 돌보는 방법은 배울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의 마음과 상황을 공감하며 응원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나 자신에게도 자비를 베풀며 걸어가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잘 견뎌내고 있어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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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하는 상담사
    전문상담사
    답변수 43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어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을까요. 본인도 마음이 무너질 텐데, 아빠의 무기력함을 먼저 살피고 미안해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안타깝습니다.
    
    작성자님에게 지금 상황은 분명 견디기 힘든 폭풍우와 같아요. 부모님의 일이라 나와 상관없을 수가 없겠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아빠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이건 작성자님이 선택한 일도 작성자님으로 인해 벌어진 일도 아니니까요.
    
    부모님이지만 결국 두 분의 문제는 두 분이 해결해야 할 몫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작성자님이 이 거대한 혼란과 불안을 오로지 혼자서만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부모님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내 마음을 안전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내 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순 없어도, 작성자님이 이 힘든 시기를 버텨낼 때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줄 사람이 분명 필요해 보여요.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쓴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이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작성자님에게 보호와 도움이 더 필요합니다. 
  • 익명3
    어른들이라 나설수 없고 힘들겠네요
    주변에 상담을 받아보세요
    힘내시고 잘 해결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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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24채택률 3%
    열여섯 살이라는 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진실을 혼자 안고 있느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불안했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화목한 가정을 바라는 건 절대 욕심이 아니에요. 물질적인 지원보다 엄마와 마주 앉아 과일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녀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당연하고 순수한 소망이니까요. 아빠의 무기력한 모습과 고기를 챙겨주던 다정함 사이에서 느꼈을 미안함과 복잡한 감정들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문제는 부모님이 해결해야 할 몫이지, 결코 님의 잘못이나 책임이 아닙니다. 억지로 증거를 꺼내놓거나 해결사 역할을 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저 님의 마음을 먼저 돌봐주세요. 너무 답답할 때는 믿을 수 있는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전문가에게 이 무거운 비밀을 잠시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 삭히기엔 너무 큰 짐이니까요.
  • 익명4
    중학생 친구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큰 짐이네요. 꼭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절대로 쓰니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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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33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이구..
    16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용기 내서 글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적어도 혼자 끙끙 앓지는 않은 거니까요. 정말 잘하셨어요!!
    
    남몰래 사진을 찍어두고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가족의 행복이 깨질까 봐 아무 말 못 하고 삼켰을 그 눈물겨운 인내와 배려가 나를 얼마나 갉아먹었을지 생각하니 참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아빠가 고기를 구워 접시에 올려주던 그 짧은 순간에 느꼈던 따스함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이자 동시에 아픈 미안함이었을지 느껴집니다. 아빠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혹시라도 닥쳐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주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그저 마주 앉아 과일을 까먹으며 소소한 학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결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자녀로서 누려야 할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한 권리예요.
    
    그리고 부모님의 관계 문제는 오롯이 어른들의 몫이며, 열여섯 살인 내가 그 모든 짐을 짊어지고 해결사 역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밤마다 복받쳐 오르는 감정에 숨이 막힐 때는 억지로 참기보다 마음껏 울어도 괜찮고, 믿을 만한 선생님이나 상담 센터 같은 곳에 이 무거운 비밀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며 내 마음부터 먼저 보호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은 어떠세요?
    
    비록 지금은 집이라는 공간이 세상에서 가장 불편하고 외로운 곳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모진 풍파 속에서도 아빠의 작은 배려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작성자님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는 귀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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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43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상황을 혼자 감당하며 아빠에 대한 부채감까지 느끼고 있어 마음이 무척 무겁겠어요
    ​어른들의 문제를 일찍 알아차린 탓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워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현재 작성자가 느끼는 혼란은 부모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상태로 보여요
    ​마음의 짐 내려놓기
    ​부모님의 관계나 어머니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성인인 두 분에게 있으며 작성자가 알고 있는 비밀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아니에요
    ​아빠를 향한 미안함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 지금은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에 더 집중해도 괜찮아요
    ​엄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녀로서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욕구이지 결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에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학교 상담실처럼 안전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곳에서 도움을 받아보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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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혼자서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너무 많은 감정을 감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직 16살인데, 어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눈치채고, 그걸 혼자 끌어안고 있다는 게 얼마나 버거울지 짐작이 가요.
    
    지금 느끼는 혼란스러움, 외로움, 그리고 아빠에 대한 미안함까지… 전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오히려 이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은 게 더 이상한 거예요. 지금 당신은 잘못한 게 없는데, 마음은 계속 죄책감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아빠한테 말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이건 분명히 짚고 가야 해요. 부모님의 문제는 부모님의 몫이에요. 엄마의 행동도, 아빠의 선택도, 그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모두 어른들의 영역이에요. 그걸 내가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말하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한 것도 아니고요. 그건 당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예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힘든 건,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일 거예요. 그래서 더 답답하고, 마음이 갈라지는 느낌이 드는 거죠. 엄마도 이해하고 싶고, 아빠도 안쓰럽고,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느낌. 이게 사람을 제일 지치게 해요.
    
    그리고 엄마에 대한 마음도 너무 이해돼요. 사랑받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게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같이 앉아서 얘기하고 싶은 마음. 그건 절대 “많이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그건 그냥 딸로서 당연히 원하는 거예요.
    
    지금 당신한테 필요한 건, 이 모든 걸 혼자서 버티지 않는 거예요. 꼭 부모님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믿을 수 있는 어른 한 명, 예를 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선생님, 혹은 친한 친구의 부모님 같은 사람에게라도 조금은 꺼내보는 게 필요해요. 이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예요.
    
    그리고 아빠를 생각해서 내가 뭔가 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도 조금 내려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딸로서 잘 버티는 것”이에요. 부모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사람이 되는 거요.
    
    지금 너무 잘 버티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느끼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이 애쓰고 있다는 증거예요.
    
    혼자서 다 안고 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와 나누는 순간, 지금의 무게는 분명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어요.
    
  • 익명5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