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미국인입니다. 저보다 1살 많은데, 제가 만으로 17살, 그 사람은 18살입니다. 남자친구가 올해 1월에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2주에 한번씩 본인 집으로 돌아왔기에 계속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 연락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싸운 것도 아니고, 사이가 멀어진 것도 아니었어요. 정말 평소처럼 '사랑해, 2주 뒤에 보자'하고 인사 했는데, 그 뒤로 갑자기 연락 두절입니다. 그런데 연락이 두절된 타이밍이 하필 미국-이란 전쟁 시작 때라,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그쪽 상황을 제가 알 길이 없으니 그저 몸 다친 곳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고만 있습니다. 둘 다 2주에 한번 연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엄청 좋아했는데, 이렇게 연락이 끊길 줄은 몰랐네요. 많이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을 때마다 혼자 보내지도 못하는 편지를 쓰거나, 사진을 보며 중얼중얼 말을 걸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같아요, 제가. 고마운 것도, 미안한 것도 너무 많은데 이렇게 다시는 못 보는건가, 싶어 슬픕니다. 생사라도 알고 싶은데 그것도 어렵네요. 종종 연락이 끊길 때가 있긴 했지만, 길어봤자 일주일이었고, 대부분이 홍수나 토네이도처럼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이렇게 연락이 두절되면 늘 불안합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군대 나오면 한국 갈거야'라고 말했기에, 그 말에 희망을 걸고 매일매일 떠올리며 지내고는 있습니다. 시차 때문에 밤마다 연락했는데, 이제 밤에 연락을 기다리지 않고 잠드는게 너무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언제 연락이 올까, 하는 설렘도 많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사람이 없는 일상이 익숙해져버렸다는 사실이 계속 실감나서 슬픕니다. 다른 사람이랑 있어도 상관 없으니, 그냥 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