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볼 때는 그냥 평범하게 잘 사는 집 같지만, 사실 저희 부부 사이에는 속으로 쌓인 게 너무 많아서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솔직히 사이가 엄청 안 좋아서 못 살 정도는 아닌데요. 그동안 싸우면서 쌓인 서운함이나 앙금 같은 게 가슴속에 계속 남아있는 것 같아요. 평소엔 잘 지내다가도 상대방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이나 기분 나쁜 말투가 살짝만 보이면, 나도 모르게 갑자기 확 화가 나면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일단 싸움이 붙으면 서로 아주 원수 보듯 날을 세우고 크게 싸우게 돼요.
근데 진짜 문제는 요즘 아이 때문에 터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 막 사춘기 초입에 들어서는 것 같은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훈육하는 문제나 교육 방법에서 남편(아내)이랑 생각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서로 평소에 존중하는 게 부족하다 보니, 아이 문제로 이야기할 때도 좋게 대화가 안 되고 결국 "너나 잘해라" 식으로 부부 싸움으로 번져버려요.
그러다 보니 제 감정이 조절이 안 돼서 아이한테까지 버럭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 잘못을 고쳐주려고 시작한 훈육인데, 결국 제가 화를 못 참고 아이한테 화풀이를 해버리는 거죠.
요즘엔 이것 때문에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아이가 집에서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예전처럼 조잘거리지도 않고 자기 방에만 있으려고 하고, 부모 눈치를 보는 건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 같아요.
더 속상하고 아차 싶은 건, 제가 아이를 혼내려고 하면 아이가 엄마 아빠가 싸울 때 서로 꼬투리 잡고 흠집 내던 말들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덤빈다는 겁니다. "엄마도 아빠한테 그러잖아", "아빠는 그렇게 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이런 식으로요. 우리가 싸우면서 했던 나쁜 말투나 태도를 아이가 그대로 배워서 저희한테 똑같이 쓰고 있더라고요.
부부 사이에 쌓인 감정 문제도 그렇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한테 저희가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잘못된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이런 저희 가정 상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상담을 받으면 저희 부부 관계나 아이와의 대화가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요?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