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깊이 생각하고 있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단순히 진로 고민이라기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환경이 바뀌고, 주변의 성적·진로 이야기, 비교, 부모님의 말까지 겹치면서 마음이 한 번에 흔들린 상태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입니다. 지금 글쓴 분은 “쓸모가 있어야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강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쓸모라는 건 상황과 역할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지 사람의 존재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1.지금 학생이라는 역할에서는 공부와 탐색 그리고 경험하는것 이 자체가 이미 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왜 자기혐오로 이어질까 성적 변화와 주변과의 비교에다 미래 불안이 겹치면서 나는 별로인 사람인가 라는 불안을 만나게 된것입니다. 3.꿈에 대한 혼란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부분은 건강한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엔 막연하게 시작하고 해보면서 맞는지 확인합니다. 4.상상력뿐인 내가 라는 생각 상상력은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라 창작 분야에서는 핵심 자원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경험이 부족할 뿐입니다. 5.늦은 걸까요?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1은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 필요한 방향 지금은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작게 시도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짧은 글 하나 써보기 ☆게임 스토리 아이디어 기록해보기 ☆좋아하는 작품 분석해보기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서 자신의 방향과 자신감이 함께 만들어집니다. 지금의 혼란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나면서 나만의 기준이 조금씩 만들어지게 됩니다. 지금처럼 솔직하게 고민을 표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시작입니다. 외국이라는 물리적거리는 아무런 지장이 안됩니다. 이 공간이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쓸모는 앞으로 증명됩니다.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안녕하세요. 외국에 살고 있는 고1 학생입니다.
마음에 응어리진 게 너무 많아서 이 글 써봅니다.
전 요즘 자기혐오, 비난, 남들과의 비교, 자책에 빠져 삽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벗어나고 싶은데 도저히 해답이 안 보여서 이렇게나마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안 이랬는데, 고등학생 되고 나니까...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요동치는 성적, 주위에서 들리는 남들의 성공 소식 등..갑자기 호랑이 우리로 던져진 느낌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난 지금까지의 인생을 버리면서 살았나? 너무 생각 없이 산 거 아닌가" 하는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곧 앞서 말한 자기혐오와 자책으로 발전했고요.
제목에서 말한 "쓸모" 는 제 자신의 쓸모가 의심스러워 그렇게 썼습니다.
언제 부모님이 "이제 AI가 발전해서 직업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지금이라도 노력해서 네 쓸모를 증명해야지, 그러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로봇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는 거야" 라고 하신 걸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그럼 내 인생은 지금까지 뭐가 된 거지? 그럼 아까 말한 그 사람들은 다 쓸모없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들은 단순 잔소리 정도로 넘겼을 말이, 저한테는 대못마냥 박히더라고요. 제 꿈이 비디오 게임 시나리오 작가인데, 전 솔직히 그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진로가 마땅히 없는데 마침 보인 게 시나리오 작가였고, 전 단순히 그게 멋있고 재밌어 보여서 꿈을 잡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근데 그것마저도 포기하면 저한텐 진로가 남지 않아서...
전 이런 제 마음이 너무 어린이 같고 철없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다 대학교 어디 갈지 고민하고, 포트폴리오나 자소서 쓴다는데, 저만 혼자 뒤처진 느낌이고, 저만 머리가 중학생 수준에 멈춰버린 것만 같습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저는 부모님에게 나중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됩니다. 제가 직업을 찾고 돈을 벌어야 부모님 호강시켜드릴 텐데, 전 도데체 인생에서 언제쯤 "쓸모" 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가진 거라고는 상상력뿐인 제가...참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특출나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어리버리해서 실수만 하고...이제는 사람을 존재만으로 아끼고 존중해주는 게 아니라 "쓸모" 에 의해서만 사람이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습니다.
그냥...사는 게 무미건조해서 글 써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다들 수고하셨고, 여러분들만큼은 남은 하루 보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