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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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참 많이 지치셨겠어요. 상대에게 맞춰주는 게 당장은 갈등도 없고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의 에너지는 돌보지 못해 뒤늦게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이거든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어 하는 당신의 배려심은 분명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진정한 관계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굽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색깔이 섞일 때 더 단단해집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주도하기보다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내 목소리를 내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상대가 실망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보다 "지금 내가 이걸 정말 하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다 좋아" 대신, "그것도 좋은데, 이번엔 이런 메뉴는 어때?"처럼 선택지를 하나 얹어보세요.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들 땐 잠시 화장실에 가거나 혼자만의 숨을 고르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내는 건 상대와 싸우자는 게 아니라, 당신이라는 사람을 더 잘 알려주는 친절한 행위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