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에서의 가스라이팅 힘드네요

요즘 자꾸 마음이 허하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사실 제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최근에야 알게 됐는데, 주변 친한 동생이 제 이야기를 듣더니 언니가 딱 그 상황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에이, 설마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그러겠어" 하고 넘겼는데,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기도..;;

 

가장 힘든 건 제가 하는 모든 선택이나 생각이 그 사람 앞에서는 항상 '틀린 것'이 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최근에 제가 소소하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네 나이에 그걸 배워서 어디다 쓰겠냐" 이런말을해요

 

 

그러면서 늘 끝에는 "다 너 생각해서 현실적으로 말해주는 거다, 나 아니면 누가 너한테 이런 진실한 소리를 해주겠니"라는데, 그 말을 들으면 고맙기는커녕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위축되기만 합니다.

 

 

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보려고 하면 "너 정말 예민하다",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며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니, 어느 순간부터는 입을 닫게 되더라고요. 제가 화를 내야 할 상황인데도 오히려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면 정말 자괴감이 듭니다.

 

 

이게 정말 저를 아껴서 해주는 쓴소리인 건지, 아니면 저라는 사람의 기를 죽여서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건지 이제는 정말 분간이 안 가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이 관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더니 딱 그 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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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익명1
    점점 인간관계는 여러 이유로
    참 힘이드는 것 같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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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49채택률 4%
    작성자님,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가스라이팅으로 마음이 많이 무겁고 혼란스러우셨겠어요. 주변 가까운 사람이 친절하게 이야기해줘도 처음엔 믿기 어려웠고, 그 말들이 점점 현실처럼 느껴져 마음의 상처가 커졌을 거예요.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이 틀리다고 지적받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예민하다”, “별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다 보니 입을 닫게 되는 상황, 정말 힘들고 고립된 기분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는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패턴과 매우 닮아 있어요. 상대가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며 포장하지만, 그 말 때문에 당신의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하고, 진심 어린 소통이 막히는 관계는 심리적 부담과 상처를 깊게 남길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너무 예민한 것 아닐까’ 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지나친 통제와 지속적인 무시, 왜곡된 비판은 누구에게나 지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가스라이팅이며, 분명히 문제 있는 관계라 할 수 있지요.
    
    이럴 때는 우선 나 자신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며, 내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당연하다’, ‘내 생각과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 주세요. 그리고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 메시지를 사용해 차분하게 내 기분과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을 하시면 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상황이 계속 매우 힘들고 상황 개선이 안 된다면, 거리를 두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건강한 경계 설정과 감정 회복 방법을 배우는 것도 꼭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려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도 큰 힘이 될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고 더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요. 하루아침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나다움’을 찾아가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항상 햇살을 향해 얼굴을 돌리세요. 그림자는 저절로 뒤로 물러날 테니까요.”  
    작성자님의 마음이 평화롭고 건강한 관계 속에 꾸준히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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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43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건 정말 용기 있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말하는 현실이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느라 그동안 얼마나 고단했을지 마음이 쓰이네요
    ​보이지 않는 통제의 메커니즘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때 자존감을 유지하지만 지속적으로 판단을 부정당하면 자아 효능감을 잃게 마련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타인의 현실감을 교묘하게 흔들어 지배력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해요
    상대방이 사용하는 '다 너를 위해서'라는 명분은 사실 자신의 지배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 기제일 가능성이 높아요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이 담긴 조언은 상대의 가능성을 꺾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나가는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죠
    ​작성자, 스스로의 감정을 믿는 연습을 조금씩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예민하다"는 비난은 사실 본인의 불편함을 회피하려는 상대방의 전략일 뿐이지 결코 성격적 결함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예민함은 현재 관계에 위험 신호가 켜졌음을 알려주는 아주 건강한 본능적 안테나라고 볼 수 있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에너지거든요
    ​자신을 무능하게 만드는 관계보다는 아주 작은 성취라도 함께 기뻐해 줄 수 있는 환경으로 시선을 돌려보길 권해요
    지금 느끼는 위축감과 자괴감은 잘못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너무 오래 타인의 시선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스스로를 믿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 불편한 관계의 사슬에서 벗어날 힘이 생길 거예요
  • 익명2
    님을 위해서 해주는 소리는 아닌데요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기 위한 말 밖에 없네요
    잠시 거리두고 생각해 보세요
  • 익명3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과 어쩔수 없이 관계를 어어나가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정말 힘들지요
  • 익명4
    고민 많으시겠어요. 내 생각  굳건히 세우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 익명5
    이런 사람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요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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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랫동안 믿어온 관계이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버텨오셨을 텐데, 동생의 조언을 듣고 직면하게 된 진실이 얼마나 당혹스럽고 아프실까요. 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내딛으려는 발걸음을 꺾어버리고, 정당한 서운함마저 예민함으로 치부당하는 상황 속에서 질문자님이 느꼈을 무력감과 자괴감이 문장마다 절절히 느껴져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자님은 전혀 예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정확하고 건강한 직감을 가지고 계신 거예요. 진정으로 나를 아끼는 사람은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할 때 현실적인 조언을 핑계로 무시하기보다, 그 마음 안에 담긴 열정을 먼저 응원해줍니다. 나 아니면 누가 이런 말을 해주겠냐는 말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문구로, 질문자님의 주변 인적 자원을 고립시키고 오직 자신만이 정답인 것처럼 세뇌하려는 아주 위험한 신호입니다.
    
    이 관계의 문제를 명확히 바라보고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상대방이 휘두르는 너를 생각해서라는 프레임을 과감히 거두어내세요. 그 말은 무례한 공격을 포장하는 화려한 포장지일 뿐입니다. 그 포장지를 벗겨내고 알맹이만 보세요. 질문자님에게 돌아온 것은 무시와 위축, 그리고 자기 비하뿐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를 아프게 하는 말은 그 의도가 무엇이든 결코 좋은 조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둘째로, 사과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 때 잠시만 멈춰보세요. 상황을 되돌아봤을 때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이 불편한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으려 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예민하다고 몰아세울 때 그래, 내가 좀 예민할 수도 있지. 하지만 내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야라고 짧게 대답하고 대화를 마무리하세요. 내 감정을 설득하려 할수록 상대에게는 공격할 빌미만 더 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 없이도 질문자님은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세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정을 끊어내기 힘든 교묘한 관계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를 무능하게 만드는 사람 곁에서 10년을 보내는 것보다, 혼자이더라도 내 가능성을 믿고 공부를 시작하는 1년이 질문자님의 인생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하고 싶다던 그 공부,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 당장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이 가스라이팅의 사슬을 끊고 다시 질문자님만의 당당한 인생을 찾아오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거예요. 질문자님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능하고, 아름답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입니다. 스스로를 믿어주는 연습을 오늘부터 꼭 시작해 보세요.
    
    혹시 그 사람이 또다시 질문자님의 도전을 가로막는 말을 한다면, 그때는 어떤 마음이 드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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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24채택률 3%
    많이 혼란스럽고 마음이 허하셨겠어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님은 결코 예민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너를 생각해서 하는 진실한 소리"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화법이에요.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거나, 조언하더라도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게 만든다면 그건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아니라 '통제'하려는 욕구에 가깝습니다.
    ​나를 무능하게 느끼게 하고 입을 닫게 만드는 관계는 결코 건강할 수 없어요. 내 감정을 '이상한 것'으로 몰아가는 사람의 말보다는, "이건 아닌데"라고 외치는 님의 직관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려던 그 마음, 정말 멋진 도전이에요. 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나'의 즐거움을 위해 한 걸음 내디뎌 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님은 충분히 잘 살고 있고, 그럴 자격이 있는 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