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술 먹는 모습에 계속 현타가 와요.

안녕하세요 올해 고3인 학생입니다. 

글이 조금 길어요...! 

 

엄마랑 아빠랑 술 마시는걸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심했던 날에는 엄마 아빠 둘 다 각자 술자리에서 술 마시고 거실 화장실, 안방 화장실에 누워버려서 동생이 저 데리러 제 학원앞까지 온 적도 있었어요.

 

특히 아빠가 술을 좀 많이 마신 날에는 동생이랑 술 안마신 엄마랑 자주 갈등을 일으켰었어요. 저는 아빠랑 싸우는거 싫어서 보통 아빠가 원하시는거 다 맞춰주는데 동생은 그게 안돼서 자주 싸웠었고, 엄마는 항상 그 상황에서 말리다가 2차로 같이 싸우셨어요.

 

어릴때는 더 심했어서 이렇게 싸우는건 그러려니 했기도 하고, 엄마가 저 고1, 고2때는 저한테 아빠가 최근에 일이 없어서 힘들어서 많이  마시는거라고 말해서 오히려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에 괜히 짐 안되려고 아빠 술취하시고 주무시기 직전까지 옆에서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말하시는거 다 듣고 반응도 해주고 했어요.

 

고2 중간쯤 가니까 솔직히 힘들긴 했어요. 새벽에는 나만 깨있는데 아빠 술취하시면 인사 드려야되고, 인사드리면 밥이나 간식드려야 되고, 말하는거 대답해야하고, 엄마는 아빠 술취했다고 하면 짜증내면서 다시 주무시고, 아빠는 나한테 계속 하고싶은거 하라고 하고, 나중에 주무실때는 양치하라고 해야되고,.,., 그냥 무시하려니까 아빠가 힘드시다는 사실이 계속 생각나서 화도 한 번 제대로 못내봤어요. 그러고 방에 들어가면 울었던 것 같아요.

 

막 그럴때쯤에 겨울에 갑자기 아빠가 뇌경색 초기로 입원을 해버리셨는데 솔직히 그때도 화를 못냈어요. 근데 그러고 아빠도 경각심을 느끼셨는지 금연을 성공하시고 술도 엄청많이 줄이셨어요. 그래서 새벽에 힘들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 같았는데 

 

엄마가 술을 마시는 빈도가 점점 늘기 시작했어요. 분명 엄마도 힘든일이 있었겠지만 제가 아는 술은 대부분은 회사사람들이랑 수다떤다고 마시는 술이었어요. 그것도 그러려니 하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에 동생이 엄마를 집앞 택시에서 데려왔는데..그때도 아무생각 없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제 방으로 오더니 '엄마가 변기위에서 잠들었다' 그래서 가보니까 진짜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변기에 얼굴대고 자고 있는걸..그걸 거의 소리치듯이 깨워서 동생이랑 같이 침대로 눕혔는데 토할 것 같다고 하셔서 비닐을 가져다주니까 바로 토하셨어요. 근데 제가 잡고있던 비닐부분위로 토사물이 여러번 지나가는걸 느끼니까 갑자기 현타가 너무 오더라고요. 이게 뭐하는걸까 싶기도 하고, 힘든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래요. 회사사람들이랑 그냥 먹은거냐고 하니까 그렇대요. 그러고 잠드셨어요. 토사물 담긴 비닐 치우는데 그냥 하 그냥 뭐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빠도 오늘 술 드시고 오신다는데.............. 지금 아빠도 많이 안마시기를 빌고 있는데 아 그냥 오늘 현타가 너무 왔어요. 자꾸 눈물도나고 그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엄마아빠 술먹는것만봐도 눈물이 나요. 멘탈관리 어떻게 하죠 진짜 쌓이고 쌓이던게 터진 것 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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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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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1,767채택률 5%
    작성자님, 정말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빠, 엄마 술 드시는 모습에 눈물이 나오고 현타가 오는 그 마음, 진심으로 공감해요 ㅠㅠ 저도 어릴 적 아빠가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던 기억이 있었는데, 얼마나 싫고 괴로웠는지 잘 알아요. 집에서조차 편안하지 못하고, 가족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은 마음을 무겁게 만들죠. 
    
    작성자님 상황을 정리해보면, 아빠의 과도한 음주와 그로 인한 가정 내 불안정, 엄마의 음주 증가에 따른 가족 갈등과 신체적 위험, 그리고 동생과 엄마, 아빠 사이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본인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 같아요.
    
    이 문제의 원인은 술이 가족 내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정서적 안정감을 흔들기 때문이에요. 특히 아빠의 뇌경색 이후 금연과 절주 노력에도 엄마의 음주 증가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술 취한 상태에서의 신체적 위험 상황이 자주 반복되어 불안과 슬픔을 키우고 있어요.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작성자님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혼자서 다 감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괜찮아요, 슬프고 지친 그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도 좋아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가족과의 거리두기를 적절히 시도하면서, 본인의 멘탈을 지키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해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음악 듣기, 산책, 자기 돌봄 시간을 꾸준히 만들어주세요. 전문 심리 상담을 통해 이 감정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한, 동생과 꼭 대화를 나눠 서로의 힘든 마음을 공유하고, 가족 내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경계를 조금씩 만들어나가세요. 술 문제는 가족 모두가 힘든 만큼, 외부 도움이나 지역 상담센터, 알코올 문제를 지원하는 기관과 연계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어요.
    
    작성자님, 지금 느끼는 이 벅찬 감정들은 혼자 감당하기 너무 크고 무겁답니다. 꼭 자신을 위해 작은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 땐 언제든지 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여기서 응원할게요. ㅠㅠ
    
    힘든 어린 시절과 지금의 무게를 딛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으실 거예요. 꼭 기억해 주세요. 자신을 지키고 돌보는 것도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걸요. 
  • 익명1
    고3인데 부모님 두분다  힘들게 하시네요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리세요
    이렇게 지내긴 어려워요
    힘내시구요 잘 이겨내세요
  • 익명2
    너무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ㅠ
    술 마시는 것도 중독 이긴 해요
    치료 프로그램 추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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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6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입시 준비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운 고3 수험생인데, 집안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부모님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하고 계시니 그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참담할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 특히 토사물을 치우며 느끼셨을 그 '현타'와 밀려오는 허무함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선 깊은 상처였을 거예요. 부모님의 힘든 상황을 배려해 화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방에서 홀로 울음을 삼켰을 작성자님의 예쁜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지금 작성자님의 멘탈이 무너지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동안 착한 딸로서, 또 언니로서 너무 과한 짐을 짊어져 오셨어요. 🌿 무너진 마음을 조금이라도 추스르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전해드립니다. ⭐
    
    '착한 딸'의 역할 잠시 내려놓기: 부모님의 힘든 사정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주려 애쓰지 마세요. 🏰 부모님이 술을 드시고 취하는 것은 부모님의 선택이지 작성자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술 취한 부모님을 챙기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때로는 동생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나만의 시간을 지키는 '심리적 거리 두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기: 부모님이 맨정신일 때, 오늘 느꼈던 그 참담한 기분과 눈물이 난다는 사실을 담백하게 말씀드려 보세요. 🛡️ "엄마, 아빠가 술 마시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고 공부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라고 작성자님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알려야 부모님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실 수 있습니다. 🌟
    
    학교 상담실이나 전문가 도움 받기: 고3이라는 시기는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이 상황을 공유하세요.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터질 것 같은 마음의 압력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나의 미래'에 집중하는 이기심 갖기: 지금 가장 소중한 건 작성자님의 인생입니다. 🕊️ 부모님의 술 문제를 작성자님이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작성자님의 공부와 휴식에 쏟으세요. 집이 너무 힘들다면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처럼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작성자님, 그동안 부모님을 챙기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하지만 이제는 작성자님 자신을 먼저 챙겨야 할 때예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작성자님의 일상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
    
    오늘은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닦지 말고, 충분히 울며 마음속에 쌓인 찌꺼기를 흘려보내세요. 그리고 "나는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조금은 이기적으로 작성자님의 마음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어느덧 2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이 깊어갑니다. 설 명절 이후 유독 가족 뒷바라지에 마음 졸이며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정말 대견하고 또 안쓰럽습니다. 다가올 3월에는 부모님의 술잔 대신 작성자님의 꿈을 향한 열정이 가득하길,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작성자님의 마음이 평온한 봄날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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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7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고3이면 누가 봐도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인데, 오히려 부모님을 돌보고 있었네요.
    지금 느끼는 현타, 눈물, 허탈감은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오랫동안 참아온 게 오늘 장면에서 한 번에 터진 거예요.
    지금까지 질문자님이 해온 역할은 자녀의 역할이 아니네요.
    부모님의 음주 문제는 부모님의 책임인 걸 알지만 피할 수도 없었을 질문자님의 고통과 애씀이 너무 아프게 보여요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이 오늘 이제 올라왔네요
    그 힘든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안을 하나씩 제안할께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부모를 고치는 게 아니라, 내 멘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음주를 당장 멈추게 하기는 어렵지만 나 자신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요.
    1.역할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을 조금 내려놔도 돼요.
    2.죄책감과 분리하기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빠가 아팠던 것과 내가 힘들었던 건 별개의 문제예요.
    누군가 아프다고 해서 내 감정이 사라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3.이번에는 멘탈 관리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만 말해볼게요.
    -이어폰 끼고 좋아하는 영상 보기
    -따뜻한 물로 샤워
    -방 문 닫고 혼자 있는 시간 확보
    -이건 내 책임이 아니다 10번 속으로 말하기
    지금은 이것부터 연습해서
    신경계부터 진정시키는 게 먼저예요.
    4.마지막으로 이건 꼭 부탁할게요
    학교에 위클래스를 찾으시기 바래요
    상담 선생님께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보는 걸 진짜 추천해요.
    또는 청소년 상담기관도 있어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는 24시간 통화가 가능해요
    1388은 청소년을 위한 상담전화이고
    이건 부모에게 바로 통보되는 구조가 아니라 님을 보호하기 위한 상담이에요
    
    그리고 부모님께도 나 힘들어요라고 말해보기 바래요
    그동안의 고생과 마음의 짐들이 조금씩 가벼워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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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하는 상담사
    전문상담사
    답변수 163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당연해요. 어른들도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요. 그럼에도 어른보다 더 잘 견디고 있는 모습에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이기에 안쓰러운 마음과 실망스러운 마음이 함께 들 거예요. 두 분이 힘드시다는 말에 죄책감까지 느끼게 되면 마음은 무거워지고 그저 견디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부모님이 술을 줄이는 건 작성자님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걸 알 거예요. 부모님 자신도 힘든 일을 다른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멘탈관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털어놓는 거겠죠.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내가 괜찮아지려면 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그러려면 내가 무감각해지거나 안 봐야 하는데 무감각해지는 게 가능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겠죠. 안 보기도 쉽지 않겠지만 시도를 해 볼 방법이긴 해요. 같은 집에 살면서 쉽지 않겠죠? 그리고 자식으로서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작성자님은 보호와 돌봄을 받는 미성년자이지 누군가를 보호하고 돌보는 역할을 할 나이는 아니에요. 그만하면 이제까지도 충분히 넘치도록 했어요. 부모님도 자신의 모습에 현타가 와야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위험한 게 아니라면 부모님 스스로 추스를 수 있도록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혼자 여태껏 애써온 거 같아요. 이렇게 글을 올려 누군가의 의견과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해요. 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말로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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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365채택률 3%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고3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도맡아 하며 느꼈을 그 고단함과 허탈함이 글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착하고 책임감 강한 학생이라 부모님의 사정을 이해하려 애썼겠지만, 자녀가 부모의 주사를 감당하고 토사물을 치우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아빠의 힘듦을 배려해 화 한 번 못 내고 참아온 에너지가 엄마의 모습에서 현타라는 이름으로 터져버린 것 같아요.
    ​지금의 눈물은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그동안 나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 마음이 보내는 구조 신호입니다.
    부모님의 술 문제는 부모님의 선택이며, 당신이 통제하거나 책임질 영역이 아님을 명확히 하세요. 죄책감을 가질 필요 전혀 없습니다.
    ​부모님이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 챙겨드리기보다 조용히 이어폰을 끼거나 방으로 들어가 본인의 공부와 휴식에만 집중해 보세요.
    ​부모님이 맨정신일 때, 오늘 느꼈던 비참함과 수험생으로서 겪는 심리적 고통을 담담히 전달해 보세요.
    ​당신은 부모님의 보호자가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학생입니다.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평온함만 생각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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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umcare
    임상심리사
    답변수 5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고3인 질문자님이 부모님의 술자리 뒤처리와 감정까지 감당하고 있는 건 분명 아이의 역할이 아니에요. 
    아빠가 힘들다, 엄마도 힘들다 생각하며 화 한 번 제대로 못 내고 버텨온 시간이 얼마나 길었을지 느껴집니다. 
    오늘 현타가 온 건 차가워져서가 아니라, 그동안 눌러온 감정이 너무 정상적으로 올라온 거예요. 부모님의 음주 문제는 질문자님이 해결할 일이 아니고, 모든 걸 다 떠안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은 이 집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지키고 공부에 집중해서 언젠가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어요. 
    어른이 어른답지 못해 아이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 참 속상하지만, 
    이건 절대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고, 울어도 되고 힘들어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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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054채택률 9%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고3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의 술 문제로 뒤처리를 도맡아 하며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감히 상상조차 안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갈등을 지켜보며 아빠의 비위를 맞추고 동생과 엄마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작성자님은 이미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아빠가 힘드실까 봐 화 한 번 못 내고 새벽까지 수발을 들며 방에서 혼자 울었을 그 마음이 너무나 안쓰럽고 먹먹합니다.
    ​오늘 엄마의 토사물을 직접 받아내며 느꼈을 그 '현타'는 작성자님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당연한 자괴감이자 참아왔던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신호예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그분들의 무책임한 주정은 결코 고등학생인 자녀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술 문제를 작성자님이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정하고 심리적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해요.
    ​부모님이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 억지로 챙기거나 비위를 맞추려 하지 말고 차라리 이어폰을 끼거나 방 문을 잠그고 본인의 공간에 집중해 보세요.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죄책감이 들겠지만 부모님도 본인들의 행동에 따른 불편함을 스스로 겪어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터질 것 같은 감정은 참지 말고 믿을 수 있는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가까운 어른에게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하세요.
    ​올해는 작성자님의 미래와 학업이 최우선이니 부모님의 술잔을 걱정하기보다 작성자님의 지친 마음을 먼저 안아주고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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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걷는마음
    상담심리사
    답변수 12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3이라는 시기에, 부모님의 음주 문제를 이렇게 오래 감당해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버거웠을지.
    
    사실 지금 느끼는 ‘현타’는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자녀 입장에서 부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마음이 무너집니다.
    술에 취한 부모를 깨우고, 토를 받아내고, 싸움을 중재하고, 분위기를 맞추고…
    그 역할은 자녀의 몫이 아닙니다.
    
    특히 “아빠가 힘드시다”는 말을 듣고 화도 제대로 못 내고,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방에 들어가 울었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그건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모습에 가깝습니다.
    
    지금 눈물이 나는 건 그동안 참고 눌러온 감정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부모의 음주 여부를 걱정하며 하루를 버티는 건 정상적인 부담이 아닙니다.
    
    먼저 분명히 하고 싶은 건 이것입니다.
    부모님의 음주 문제는 부모님의 책임입니다.
    아빠가 힘들어서 마시는 것도, 엄마가 회사 사람들과 마시는 것도,
    그 선택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부모님이지 자녀가 아닙니다.
    
    부모가 술에 취했을 때 모든 걸 책임지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안전만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와도 됩니다.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역할에서 조금 내려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모님의 음주가 통제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청소년 상담전화 1388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익명으로 상담받을 수 있고, 보호자 문제에 대한 지원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동반자를 통해서 전문적인 무료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구요. 
    
    글을 작성한지 며칠이 지났는데, 오늘은 부모의 음주를 걱정하는 밤이 아니라,
    편안한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