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이 지나도 생생한 그날의 공포와 억울함이 얼마나 깊은 흉터로 남았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건 훈육이 아닌 명백한 폭력이었고,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어른과 부모님으로부터 외면당한 상처는 '복합 외상성 트라우마'로 남아 현재의 삶까지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믿었던 세상에 배신당한 기억은 "세상은 위험하고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방어 기제를 만듭니다. 지금 겪으시는 조직 생활의 어려움은 본인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보내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명확히 하세요: 그때 무력했던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 선생이 비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그 아이는 혼자서 참 잘 버텨왔다"고 먼저 안아주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오랜 세월 고착된 트라우마는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절차)이나 인지행동치료 등 트라우마 전문 상담을 통해 갇혀있는 그날의 기억을 밖으로 꺼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은 안전의 경험부터: 모든 사람을 믿으려 애쓰기보다, 아주 작은 일상에서부터 '안전함'을 느끼는 연습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이제는 그 교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오직 당신의 평온만을 위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십여 년이 지났는데도 그 날이 생생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주임 교사에게 빈 방으로 불려가 무릎을 꿇고 머리와 뺨을 수차례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건 훈육이 아니었어요. 보는 눈이 없는 곳을 골라 한 행동이었고, 그 치밀함이 지금도 소름 돋습니다.
그 날 밤 거울 속 내 얼굴은 퉁퉁 붓고 빨개져 있었고, 억울함과 모멸감에 학교 건물에서 몸을 던질 생각까지 했었어요.
나중에 오해였음이 밝혀졌지만, 그 선생에게서 사과 한마디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친구 하나 없이 3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께 털어놓으니 "찍히면 학교생활 힘들어진다"며 덮어버리셨고, 그 손찌검을 당했을 때도, 왕따를 당할 때도 저는 혼자였어요.
그 선생은 지금 학교 교장으로 있고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의 학창시절 트라우마 때문인지, 저는 지금도 사람을 못 믿겠어요. 조직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취직을 해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안정을 찾지 못한 채 살아왔어요.
이게 배신 트라우마인 건지,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건지, 어떻게 하면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 답을 못 찾겠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계신가요? 트라우마 없애는 방법을 찾으셨다면, 어떻게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