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의 이별로 슬픔이 크셨겠어요 누구에게나 이별은 다 있어요
보통 이별이라고 하면 연인과의 헤어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죠?
드라마 같은 사랑, 가슴 아픈 작별, 눈물과 미련이 남는 그런 장면들...
하지만 이별이란 게 꼭 남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랫동안 함께했던 친구와 멀어지는 일도 이별이고,
가족과의 헤어짐도 이별이고,
정들었던 공간이나 익숙했던 일상과 작별하는 순간들도 다 이별이죠.
저는 이 세 이별을 다 겪어봤어요.
어떤 이별은 생각보다 덤덤하게 지나갔고,
어떤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고 그러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이별들과 닮아 있는 명언들로 골라봤습니다.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습이 있어요.
항상 반찬을 제 밥에 올려주시고 제 손에 용돈을 쥐여주시던 것!
단순히 용돈을 챙겨주셔서 기억나는 건 절대 아니에요.
표현이 서투르셨어도 거기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제가 크고 나서는 부모님도 어시아 밥에 반찬을 올려주지 않았었는데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줬으니까요.
그게 할아버지만의 방식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할아버지가 단 둘이 찍은 사진은 딱 1장인데
그래서 저는 생각하는 모습으로 남는다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겠어요.
결국 남는 건 제가 기억하는 모습이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저는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제 일상에서 조금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보내드리고 나서야 할아버지의 자리를 알게 된 거죠.
눈앞에서는 멀리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도 멀리 있었다는 건 아니었다는 걸...
제 어릴 때 그 사진을 보면 진짜 추억에 잠긴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때 기억도 안 나지만ㅎㅎ
이별이 추억이 된다는 말이
제가 그걸 겪고 나니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갔어요.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미치 앨봄
사람이 죽고 떠나면 그냥 끝나는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아버지와 보냈던 아주 사소한 장면들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명절에 어색하게 마주 앉아 있던 순간,
말없이 건네주시던 용돈 봉투,
같이 밥 먹으면서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면서 평범한 대화를 했던 것들요.
그때는 그냥 당연했던 일들이 어른이 되고 그 당연했던 일이 이제 반복될 수 없고 자꾸 생각날 때.
이 명언이 말하는 사랑은 남는다는 표현이 조금 이해가 됐어요.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 사람은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간다.”
앤드류 잭슨
친구가 1년에 한두 번씩 꿈에 나올 때 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서
나는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는데도 꿈 속에선 저도 늘 그 나이로 같이 돌아가더라고요.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이별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 명언이 제일 와닿지 않을까 싶네요.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그 나이로 살아 있는 친구.
그래서 이 명언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어요.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그 사랑이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울로 코엘료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처음에는 그동안의 시간은 다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특히나 20대 초반부터 만났던 사람이라 내 20대가 이렇게..! 싶더라고요.
하지만 이 명언처럼 이별을 했다고 해서 그 관계가 전부 실패였던 건 아닌 것 같아요.
함께 웃었던 날들,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던 순간들까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잘 맞았던 시간도 분명 있었고 그 시절의 우리는 진심이었고 그때는 그게 맞았으니까요.
“어떤 관계는 끝나야 더 아름다워진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얼마전 방송인 홍진경씨가 이혼 후, 헤어지고 나서야 사이가 좋아졌다고 하는 말에 저도 공감이 갔어요.
그리고 이별 후에 더 이상 다툼으로 감정싸움을 하지 않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렇게 잘 맞던 사이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연인과의 이별을 겪으며 알게 된 것 같아요.
너무 닮아서 좋았던 사람이 나중에는 그래서 더 부딪히게 되는 아이러니.
계속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았을 관계가, 헤어짐으로써 역으로 더 건강한 관계로 남게 된 것 같아요.
오랜 연애 끝에 헤어지고 나면 마치 내 인생의 큰 부분이 사라진 느낌이 들죠.
이 사람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누구나 다 하고요.
하지만 만남도 헤어짐이 있어야 할 수 있죠?
그 이별 덕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 사람만큼, 아니 더 좋은 사람, 나와 더 잘 맞는 다른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더라고요.
헤어질 당시에는 내가 맞고 네가 틀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만남은 2명이 하는 거잖아요.
각자의 입장과 사연이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겠죠.
그래서 지금은 누구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별의 사유도 2개, 사연도 2개였을 테니 이유와 변명도 다 제각각일거라 생각해요.
물론 상대의 확실한 잘못이 있는 경우는 제외하고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유대교 문헌 또는 솔로몬 (작자 미상)
이 말 정말 뻔한데 진짜 맞는 말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어느 상황에서나 맞는 말이라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했는지, 이 명언을 정확히 처음에 누가 말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정도예요. 작자 미상이지만 세계적으로 정말 유명한 명언이죠.
신기하게도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조금씩 무뎌지고 결국은 지나가게 됐어요ㅎㅎ
처음엔 매일 생각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끔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나중에는 그땐 그랬지 하게 됐고, 지금은 뭐 잊고 사네요.
극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명언처럼 정말 이 또한 지나갔어요.
연인과의 이별은 정말 시간이 가장 확실한 치료제였어요.
가족과의 이별은 너무 뒤늦게 깨닫는 사랑이었고,
친구와의 이별은 준비할 틈도 없이 찾아온 상실이었고,
연인과의 이별은 시간이 지나야만 이해할 수 있었던 과정이었어요..
이 명언들은 제 사연과 딱 맞는 명언들이라 저한테 더 잘 와닿았네요.
다들 각자의 이별이 있었을 테고, 또 앞으로도 있을 거예요.
이 명언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공감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