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후 회사 친구들과 연락 하기 싫어져요..

저에겐 오래된 전우 같은 친구들이 있어요

 

신입시절을 지나 어느정도 경력이 됐을때 만난 사람들인데 

나이가 같아 금방 가까워진 친구와

후배지만 마음이 잘 맞는 후배들과 꽤 오랜시간 호흡을 맞추고 일을 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라

퇴근을 잊은채 일을 했고, 아이들 어릴때라 주말에는 데리고 나와서 같이 일을 했어요..

그렇게 으싸으싸하면서 진한 동지애를 다졌죠..

 

새로 시작한 일은 성과가 좋아서 다들 승승장구 했구요..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뒤에는 해외 출장을 가면 뮤지컬도 같이 보고, 쇼핑도 같이 다니고,,,

따로 여행을 다닐만큼 좋았어요..

 

심지어는 서로간의 가족까지 챙기게 됐죠..

아이들 진학문제도 발벗고 나섰고

해외연수중인 후배를 위해 부모님 건강도 서로 챙겼어요..

 

취향이며 사회를 바라보는 견해도 비슷하다보니 20년 가까이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면서 어려운시간도 잘 극복하면서 지내왔어요..

 

이직과 퇴사를 해도 꾸준히 만났죠..

예전보다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운동도 같이 하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어요..

 

작년 가을부터 연락이 오면 받고 싶지 않더라구요,...

카톡이 와도 열어보지 않고

심지어는 제가 아픈지 걱정된다며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연락하는데 만나고 싶지 않아요..

 

특별한 계기나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것도 아니예요..

퇴사후 요리도 배우고, 공부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는 

한달에 한번 모임도 가져요..

그리고 선배들과도 자주 만나고요...

 

왜일까요..

그렇게 청춘의 한페이지를 같이 보낸 친구들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걸까요..!

오랜시간 지켜본 남편도 이해못하겠다고 해요...

 

저도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고싶을까요...

꼭 연락 달라고 했던 친구의 카톡이 지금도 마음에 걸려요..

 

 

 

 

 

 

댓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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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07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청춘을 함께 태우며 치열하게 달려왔고, 가족보다 더 깊은 유대감을 나누었던 소중한 친구들인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회피와 거리감 때문에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계기나 문제도 없었는데 왜 이럴까" 하며 자책하기도 하고, 스스로 답답하셨을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지금 느끼고 계신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왜 이런 마음이 들까요? (가능한 심리적 원인들)
    글에서 느껴지는 과거는 그야말로 전쟁터 같은 치열함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낸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주말에도 일하고, 새로운 성과를 위해 달리던 그 시절은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생존 모드'였습니다.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서로의 아이, 부모, 진학까지 챙기는 깊은 책임감이 동반된 관계였습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누군가의 든든한 동료이자 언니, 선배, 보호자 역할을 해오면서 무의식중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는 정서적 소진(번아웃)이 찾아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요리를 배우고 공부하며 새로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은 아무런 과거의 역사나 무거운 책임감 없이 가볍고 편안하게 소모되는 관계일 것입니다. 반면, 오랜 친구들은 내 과거의 가장 취약했던 시절부터 치열했던 모습까지 전부 알고 있는 존재들이라, 때로는 현재의 나에게 은연중에 무언의 기대나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2.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해주어야 할 것은
    자책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그 친구들을 밀어내고 싶다기보다, '과거의 나와 연결된 끈으로부터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싶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억지로 나가는 만남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만남은 서로에게 진심이 닿지 않아 오히려 관계를 더 어색하게 만듭니다. 다만, 친구가 보낸 "꼭 연락 달라"는 카톡이 마음에 걸린다면, 지금 당장 만나거나 긴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담담하게 현재의 상태를 가볍게 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시) "잘 지내지? 요즘 좀 개인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깊게 갖고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내가 먼저 연락할 테니 걱정 말고 잘 지내고 있어 줘."
    
    3.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고 싶어질까요?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의 배터리가 바닥나서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대상'을 마주할 힘이 없는 상태일 뿐, 그 친구들과의 우정 자체가 거짓이거나 끝난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충분히 쉬면서 내 삶의 새로운 호흡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 시절 함께 웃고 울었던 친구들의 안부가 진심으로 궁금해지는 순간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이 감정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시고, 고생한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조금 더 집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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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BEST
    답변수 66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청춘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 내려가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누었던 친구들에게 갑자기 마음이 닫혀 많이 혼란스럽고 스스로도 당황스러우셨을 사연자님의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누구보다 깊은 정을 나누었고 가족만큼 아끼던 관계였기에,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이 변화가 더욱 미안하고 마음 한구석을 묵직하게 누르고 계셨을 것 같아요.
    
    사람과의 관계는 계절과 같아서, 아무리 깊고 진했던 인연이라도 내 삶의 흐름과 마음의 여백에 따라 필요로 하는 거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 친구들과 나누었던 시간은 일과 육아, 성취와 시련이 한데 엉킨 아주 밀도 높고 치열한 에너지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연자님의 무의식은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당시의 뜨거웠던 열정과 함께,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치열했던 중압감이나 삶의 무게까지 함께 떠올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다른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과거의 역할이나 깊은 서사 없이 순수하게 '지금의 나'로서 가볍고 담백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우 같던 친구들은 사연자님의 수많은 역사와 감정을 공유하고 있기에,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마음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수 있지요. 즉, 그 친구들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치열했던 그 시절의 역할과 감정선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온전히 휴식하고 싶은 사연자님의 마음이 보낸 다정한 과부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간이 지나 마음의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고 일상의 결이 온전히 정돈되고 나면, 거짓말처럼 그 시절의 따뜻함이 그리워지고 다시 만나고 싶어질 날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마음을 너무 자책하거나 억지로 이유를 찾아내어 관계를 단정 지으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연락을 달라는 친구의 메시지가 마음에 걸리신다면, 긴 설명 대신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담백한 한 마디를 건네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요즘 마음과 몸을 잠시 재충전하며 혼자만의 정돈 시간이 필요해서 연락이 늦었어. 여전히 고맙고 애정하는 마음 그대로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조금 더 여유로워졌을 때 먼저 반갑게 연락할게"처럼 진심을 담아 선을 그어두면, 미안함도 줄어들고 친구 역시 사연자님의 시간을 기다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시고, 지금은 그저 내 마음이 쉬고 싶어 하는 만큼 충분한 여백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푹푹찌는 7월의 더위 속에서도 사연자님의 마음만은 그늘 아래처럼 시원하고 편안한 휴식을 누리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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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BEST
    답변수 2,127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청춘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깊은 동지애를 나누었던 친구들과 거리감이 생겨 많이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셨어요.
    ​특별한 갈등도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고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참 안타까워요.
    ​심리사회학에서는 이를 과거의 치열했던 역할과 정체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자연스러운 신호로 봐요.
    ​그 친구들은 작성자님의 가장 바쁘고 고단했던 시절을 상징하는 존재이기에 만남 자체만으로 당시의 피로감을 무의식중에 떠올리게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인연은 현재의 나로 가볍게 존재하게 해주지만 오랜 관계는 과거의 역할과 기대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을 줘요.
    ​지금은 지친 마음이 과거에서 벗어나 오롯이 현재의 내 삶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하려는 과정일 뿐이에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잠시 마음의 거리를 두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편안하게 가져보세요.
  • 익명2
    자연스러운 상황을 힘들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잇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다시 마음이 변하게 되면 그때 다시 느끼는대로 행동하는것은 어떨런지요.
    익명4
    작성자
    시간을 갖고 천천히 기다리는 시간을 갖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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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43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질문자님이 그 친구들을 싫어하게 되었다기보다 그 관계가 담고 있는 시간과 역할에서 잠시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관계라면 단순한 친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함께 밤늦게까지 일했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주말에도 일했고, 서로의 가족과 부모님까지 챙겼다고 하셨지요.
    
    그 관계 안에는 우정뿐 아니라 치열했던 직장생활, 젊은 시절의 책임감, 서로를 돌봐야 했던 역할, 함께 성공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락 한 통이 단순히 “친구를 만나자.”는 의미로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연결되는 순간, 그 시절의 나와 그때 맡았던 역할까지 함께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은 퇴사한 뒤 요리도 배우고 공부도 하며 새로운 사람들과는 정기적으로 만나고 계십니다. 선배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요.
    
    그렇다면 지금의 상태를 사람 자체가 싫어졌다거나 대인관계를 모두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관계에서는 현재의 질문자님으로 있을 수 있지만, 오래된 친구들 앞에서는 과거의 역할과 모습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관계에서는 내가 예전과 같이 다정해야 할 것 같고, 서로의 일을 깊이 챙겨야 할 것 같고, 오랜 시간 쌓아온 우정에 맞는 반응을 보여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실제로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질문자님 마음속에서는 그 관계의 무게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관계일수록 편안하기만 할 것 같지만, 때로는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역사와 가족 사정을 많이 알고 있고, 오랫동안 도움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가볍게 만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연락을 받으면 반갑게 응답해야 할 것 같고, 걱정해 주는 마음에 제대로 답해야 할 것 같고, 왜 연락하지 않았는지도 설명해야 할 것 같아 부담이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잠깐 미뤘던 답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미안한 마음이 커질수록 연락을 더 피하게 되고, 피할수록 다시 연락하기가 더 부담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꼭 연락 달라.”는 카톡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도 친구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안함과 부담이 함께 남아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지금 질문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들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도, 이 관계는 끝났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이 관계를 떠올릴 때 정확히 어떤 감정이 드는지 구분해 보셨으면 합니다.
    
    귀찮은 것인지, 미안한 것인지, 예전의 나로 돌아갈 것 같은 답답함인지, 서로의 근황을 설명하고 챙겨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혹은 너무 가까웠던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 있고 싶은 것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친구가 싫은 것과 지금은 만날 에너지가 없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가까웠던 사람이라도 어느 시기에는 거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 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우정이 거짓이었다는 뜻도 아니고, 의리가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사람은 삶의 단계가 바뀌면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함께 자주 만나고 서로의 모든 일을 챙기는 것이 우정이었다면, 이제는 한동안 떨어져 있다가 가끔 안부를 나누는 관계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만날 마음이 없다면 억지로 약속을 잡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친구들이 질문자님의 건강까지 걱정하고 있다면,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짧게 안부를 전하는 것은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프거나 너희에게 서운한 일이 있는 건 아니야. 요즘은 이상하게 예전 관계들에서 잠시 조용히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아.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고, 연락해 줘서 고마워.”
    
    이 정도면 친구를 거절하거나 관계를 끝내는 말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는 말이 됩니다.
    
    답장을 보냈다고 해서 바로 만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질문자님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관계를 이어가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고 싶어질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람의 마음은 늘 같은 온도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웠던 관계도 잠시 멀어질 수 있고, 한동안 만나고 싶지 않다가 다시 그리워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예전과 같은 친밀함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그 관계가 소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함께 보낸 청춘과 서로에게 주었던 지지는 이미 질문자님의 삶에 남아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친구들과의 연락뿐 아니라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의욕이 떨어지고, 이전에 즐거웠던 일도 귀찮아졌거나, 이유 없이 피로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면 관계의 문제만으로 보지 말고 마음의 소진이나 우울감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과는 편안하게 지내고 새로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면, 지금의 변화는 삶의 전환기에 필요한 관계의 재조정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질문자님은 친구들을 함부로 버리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관계가 너무 소중하고 깊었기 때문에 자신의 달라진 마음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답을 서둘러 정하기보다, 그 친구들을 만나지 않을 자유와 그럼에도 안부를 전할 수 있는 마음을 함께 허락해 보셨으면 합니다.
    
    관계가 오래 지속되려면 때로는 가까워지는 시간뿐 아니라, 서로에게 잠시 거리를 내어주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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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5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0년 가까이 전우처럼 지내온 친구들, 함께 밤새워 일하고 서로의 가족까지 챙기며 청춘을 함께 보낸 사람들인데, 작년 가을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고 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않아졌다는 거잖아요. 특별한 계기도 없이요. 그리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하시고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빠서도, 본인이 무정해서도 아니에요. 이런 변화에는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몇 가지 함께 짚어볼게요.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어요. 그 친구들은 대부분 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잖아요. 신입을 지나 경력이 쌓일 무렵, 함께 새로운 일을 일구며 동지애를 다진 관계요. 그런데 본인은 지금 퇴사하셨고, 요리도 배우고 공부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계세요. 어쩌면 지금 본인은 삶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는 중일 수 있어요.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일과 성취를 중심으로 한 그 시절의 본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데, 지금의 본인은 그때와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 관계가 예전만큼 지금의 나와 맞지 않는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것일 수 있어요.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그 관계가 너무 오랫동안 밀도 높았다는 거예요. 일도 함께, 주말도 함께, 가족까지 함께, 여행까지 함께. 20년을 그렇게 진하게 붙어 지냈잖아요. 그런 관계는 정말 소중하지만, 동시에 에너지도 많이 들어요. 어쩌면 지금 본인의 마음이 그 밀도에서 잠시 쉬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건 그 친구들이 싫어져서가 아니라, 그동안 많은 걸 쏟았으니 잠깐 거리를 두고 충전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을 아예 안 만나는 게 아니라 새 모임과 선배들은 만난다고 하셨잖아요. 이것도 힌트예요. 새로 만난 관계는 부담이 없고 가벼운데, 오래된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이미 너무 깊어서 만나면 다시 그 밀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유독 그 관계만 피하고 싶어지는 걸 수도 있고요.
    
    한 가지 짚어드리고 싶은 건, 지금 이 마음을 억지로 분석해서 "이래서 이렇다"고 결론 내리려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거예요. 마음은 늘 이유가 선명하지 않거든요.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어느 순간 관계에 대한 마음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건 잘못이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억지로 만나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만나고 싶지 않은데 죄책감 때문에 억지로 나가면, 그 관계가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지거든요. 지금은 본인 마음이 원하는 대로, 잠시 거리를 두셔도 괜찮아요. 이건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잠깐 쉬어가는 거예요.
    
    다만 마음에 걸린다고 하신 그 친구, 꼭 연락 달라고 했던 그 친구에게는 아주 가볍게 신호 하나 정도는 남겨두시는 것도 좋아요. 만나자는 게 아니라, "요즘 내가 좀 혼자 있고 싶은 시기라 연락이 뜸했어. 무슨 일 있는 건 아니니 걱정 마"정도로요. 그러면 그 친구도 걱정을 덜고, 본인도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으면서 거리를 둘 수 있어요. 마음에 걸리는 그 미안함도 조금 가벼워지고요.
    
    여쭤보신 것,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고 싶어질까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지금은 그 답을 미리 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런 거리 두기 끝에 다시 그리워져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고, 관계의 형태가 예전보다 느슨하게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20년을 함께한 관계는 잠시 거리를 둔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청춘을 함께한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기에 이 변화가 더 혼란스럽고 미안하신 거예요. 그 마음 자체가 그 관계가 얼마나 귀했는지 보여줘요. 그러니 지금의 이 거리감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본인 마음이 흐르는 대로 잠시 두셔도 괜찮아요. 
  • 익명7
    결국 다 시절인연인 것 같아요ㅎㅎ
    내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 게 낫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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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5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친구들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와 조금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고생했고, 서로의 가족까지 챙길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한 직장 동료가 아니라 청춘의 중요한 시간을 함께 보낸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글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갈등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부담스럽고, 카톡을 열어보기도 싫고,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고 하셨죠.
    
    사실 이런 변화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다.
    
    퇴사나 인생의 큰 전환점을 지나면서 사람에 대한 마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한 조직에서 열정적으로 살아온 분들은 그 관계가 곧 자신의 정체성이었던 경우도 많습니다. 퇴사 후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과거와 조금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또 글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것은, 회사 친구들은 피하고 있지만 새로운 모임의 사람들, 선배들과는 잘 만나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보면 질문자님이 사람 자체를 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특정 관계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데에는 질문자님만의 이유가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그 친구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역할이나 책임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닌지, 혹은 열심히 달렸던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지금의 자신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도 천천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꼭 연락 달라고 했던 친구의 카톡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고 하신 것을 보면,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억지로 예전처럼 자주 만나려고 하기보다, 지금은 조금 쉬어가고 싶은 시기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관계에도 거리가 필요한 시기가 있습니다. 잠시 멀어진다고 해서 20년의 우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랫동안 연락을 끊은 채 마음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면,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연락을 자주 못 하고 있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정도의 짧은 안부를 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진심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관계의 방식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질문자님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죄책감을 갖기보다는,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그 친구들에게 편안하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6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면 관계의 번아웃일수 있어요
    인간관계는 평생 일정한 밀도로 유지되기 어렵죠
    잠시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충전 시간이 필요한 시기일 수 있어요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오며 서로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았기에, 지금은 관계의 에너지가 잠시 방전된 상태일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보고싶어지실거에요
    익명4
    작성자
    아무생각없이 무료한 요즘이 좋아서 더 그런거 같아요..
  • 익명5
    가장 친한 친구라도 서로 부당될때가 있더라구요
    다시 관계가 회복되길 바래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441채택률 3%
    오랜 시간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청춘을 함께 바친 소중한 인연이기에, 갑자기 찾아온 이 변화와 서운함에 스스로도 많이 당황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었음에도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치열했던 시절을 함께하며 에너지를 전소했던 관계일수록, 나의 삶의 단계가 달라지면 ‘역할과 기억’에 대한 정서적 과부하나 자기보호 본능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내 모습이나 쏟았던 감정의 무게로부터 잠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일 뿐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마음의 안식기로 받아들여 보세요. 죄책감을 내려놓으시고,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적당한 거리를 두어도 괜찮습니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이 잠시의 쉼 또한 언젠가 자연스럽게 이해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익명4
    작성자
    시간을 갖고 천천히 회복되길 기다려봐야겠어요
  • 익명1
     일종의 번아웃처럼 사람이 지걉고 지쳐서 그런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사람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는 좋아하는 사람도 보기싫어지더라거요
    익명4
    작성자
    그런시간인가봐요..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도 피로감이 쌓이는거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857채택률 4%
    퇴사 후 오랜 시간 함께해온 회사 친구들과의 연락이 부담스럽고 만나기 싫어진 마음,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이 뒤섞여 힘드실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고, 사실 저도 다니던 회사직원둘과 만난다든지 전화를 하는 곳도 안하고둔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합니다.
    
    우선,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스스로를 탓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신뢰와 응원 속에서 쌓아온 우정이라도, 사람과 환경이 변하면서 관계에 대한 느낌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특히 퇴사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내면에 집중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활력과 즐거움이 커지면 과거 관계가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무리해서 예전처럼 다가가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가벼운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연락은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건강한 선택이에요. 지금 새로운 모임과 인연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관심에 집중하시면서 스스로의 변화에 맞게 인간관계를 재구성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또한, 남편분조차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씀처럼, 감정은 말로 쉽게 설명되지 않거나 스스로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이지 말고, ‘왜 나는 이럴까?’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지금 어떤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낄까?’를 더 중요하게 여겨주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그때 감정도 변할 수 있고, 다시 예전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 역시 자연스러운 삶의 변화일 뿐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천천히 자신만의 리듬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시면 됩니다.  
    
    만약 마음이 더 복잡하거나 힘들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나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내면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돌보면서, 건강하게 관계를 조절하는 법도 배울 수 있거든요.
    
    마음이 복잡할 때는 언제든 이렇게 털어놓는 용기만으로도 이미 큰 한 걸음을 내딛으신 거니까, 자신을 다독이며 천천히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적선저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익명4
    작성자
    오래되고 신뢰 할 수 있는 관계도 가끔은 거리를 갖을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기다려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