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밀려오는 허전함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다 커서 품을 떠나고 나니 한동안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무기력함이 크게 찾아왔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요즘은 마음을 다잡고 아침마다 수영도 나가고 가볍게 산책도 하면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확실히 운동도 하고 센터 사람들과 모여 대화도 나누다 보면 기분 전환도 되고 밖에서는 참 즐겁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거실에 앉아있거나, 식구들 다 나간 조용한 집안을 보고 있으면 불쑥 걷잡을 수 없는 허전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내 인생의 큰 역할은 다 끝난 건가',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시간을 채워가야 하지?'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면 마음이 다시 쓸쓸해지곤 해요.

 

바쁘게 움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이렇게 혼자 남겨진 시간에 문득문득 밀려오는 허무함과 허전함은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할까요?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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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5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녀들이 품을 떠난 뒤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무기력이 찾아왔는데,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수영도 하고 산책도 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시네요.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땐 즐거운데, 운동 마치고 혼자 조용한 집에 돌아오면 불쑥 허전함이 밀려오고 "내 인생의 큰 역할은 다 끝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요. 그 감정,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똑같이 느끼는 거예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하고 계신 게 정말 잘하고 계신 거라는 거예요.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그냥 주저앉지 않고 수영 나가고 산책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미 스스로를 돌보는 힘이 있으신 거예요.
    
    근데 밖에서는 즐거운데 혼자 있을 때 허전함이 밀려온다고 하셨잖아요.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오랜 세월 본인의 하루와 정체성이 "엄마로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짜여 있었는데, 그 역할이 줄어들면서 그 자리에 빈 공간이 생긴 거예요. 밖에서 활동할 땐 그 공간이 채워지지만, 조용한 집에 혼자 있으면 그 빈자리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거죠. 그러니 이 허전함은 본인이 잘못 살아서도, 마음이 약해서도 아니에요. 삶의 큰 전환기를 지나면서 누구나 겪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내 인생의 큰 역할은 다 끝난 건가"라는 생각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건 부질없는 생각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질문이에요. 다만 그 답이 "끝났다"가 아니에요. 지금까지의 역할이 자녀를 키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새로운 장이 열린 거예요. 수십 년간 남을 위해 살아오셨으니, 이제 그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때가 온 거죠. 그건 역할의 끝이 아니라 방향의 전환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의 허전함을 다루는 방법을 몇 가지 드릴게요.
    
    먼저, 그 허전함이 밀려올 때 억지로 밀어내거나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그러면 오히려 더 커져요. 대신 "아, 지금 내가 좀 허전하구나. 큰 전환기를 지나고 있으니 그럴 수 있지" 하고 그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감정은 인정받으면 오히려 힘이 빠져요.
    
    두 번째, 지금 밖에서 하는 활동들이 기분 전환은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빈자리가 근본적으로 채워지지 않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건 시간을 채우는 것이지, 의미를 채우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하나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 혹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 같은 거요. 자녀를 키우며 느꼈던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다른 형태로 다시 찾으면 그 허전함이 많이 채워져요.
    
    세 번째,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으로 바꿔보세요. 지금은 그 시간이 공허하게 느껴지지만, 좋아하는 것으로 조금씩 채우다 보면 "혼자만의 시간도 꽤 괜찮네" 하는 감각이 생겨요. 오랫동안 나를 위한 시간을 못 가져보셨을 테니, 처음엔 어색해도 연습이 필요해요.
    
    지금 느끼는 허전함은, 그만큼 본인이 자녀들에게 온 마음을 쏟으며 사셨다는 증거예요. 그 사랑이 컸으니 빈자리도 큰 거죠. 그러니 그 마음을 탓하지 마시고, 이제 그 큰 사랑을 자신에게로 조금씩 돌려주세요. 인생의 역할이 끝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새로운 장이 시작된 거예요. 잘 지나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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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4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녀들을 온 마음으로 정성껏 키워내신 후 찾아온 '빈 둥지 증후군'의 허전함 속에서도, 아침 수영과 산책을 시작하시며 스스로를 돌보려 애쓰시는 모습이 참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밖에서 활기차게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셨음에도, 정적만이 감도는 거실에서 불쑥 찾아오는 쓸쓸함과 무기력감 때문에 마음의 균형을 잡기가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허전함은 결코 부질없는 생각이 아니며, 인생의 커다란 한 장을 성실히 마무리한 뒤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쉼표이자 마음의 성장통입니다. 텅 빈 집안에서 밀려오는 허무함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내면의 온기를 채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세 가지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상실의 빈자리'를 '나를 위한 여백'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입니다.
    그동안 사연자님의 시간과 에너지는 온전히 가족과 자녀라는 울타리를 지키는 데 쓰였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는 역할이 끝난 폐허가 아니라, 오롯이 사연자님 자신만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소중한 여백입니다. "내 역할이 끝났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드디어 나라는 사람의 두 번째 인생을 마음껏 그려볼 도화지가 생겼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주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집안에 도착했을 때의 '전환 리추얼(나만의 작은 의식)'을 만들어 보세요.
    밖에서 활기차게 지내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정적의 공간으로 들어설 때의 온도 차이가 허무함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적막을 깨는 가벼운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어두거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끓여 마시며 "오늘 아침 운동도 잘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네, 고생했다"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작고 따뜻한 습관을 배치해 보세요. 정적을 온전한 휴식의 분위기로 바꾸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이 아닌, '나의 호기심'을 채우는 소소한 일상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수영이나 모임처럼 타인과 어울리는 활동도 훌륭하지만,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몰입할 수 있는 사적인 즐거움을 하나씩 가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식물을 정성껏 가꿔보거나, 손으로 소소하게 만드는 공예, 읽고 싶었던 책을 한 줄씩 읽는 일 등 내 마음이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일로 집안에서의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나가면 정적이 쓸쓸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붓고 훌륭히 아이들을 품 안에서 독립시킨 사연자님은 이미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실 자격이 있는 분입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실에 앉아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그동안 애써온 내 삶에 따뜻한 칭찬 한마디를 건네보시면 좋겠습니다.
    
    텅 빈 공간을 상실이 아닌 '나를 위한 자유로운 여백'으로 받아들이기
    
    귀가 후 잔잔한 음악이나 따뜻한 차로 정적을 온기로 채우는 나만의 의식 갖기
    
    혼자 있는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소소한 개인적 취미 만들어가기
    
    새롭게 시작되는 사연자님의 찬란한 두 번째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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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836채택률 4%
    아이들이 모두 독립하고 나면 마음 한 켠이 허전하고 무기력함이 찾아오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당신처럼 운동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활력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져요. 다만 집에 혼자 남았을 때 느껴지는 허전함과 허무함은 마음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변화를 맞닥뜨렸을 때 오는 흔한 심리 반응이에요.
    
    우선, 이런 허전함을 마인드컨트롤하려면 다음을 시도해 보시면 좋습니다.
    
    1.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허전함이나 외로움이 찾아오는 순간, 억지로 무시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내가 지금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라고 부드럽게 인정해 주세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수용하면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2. 새로운 역할이나 목표를 찾아보기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이 줄어들면서 인생의 큰 산을 넘은 느낌이 드실 텐데, 지금은 그만큼 자신을 위한 시간, 꿈꾸던 일, 도전하고 싶은 활동을 시작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보세요. 작은 취미나 봉사 활동, 배우고 싶은 것 하나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3.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기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단순히 허전함으로 바라보기보다, 자신만의 ‘힐링 타임’이나 ‘재충전 시간’으로 인식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음악 감상, 그림 그리기, 명상, 따뜻한 차 한 잔과 책 읽기처럼 내면을 채우는 활동을 통해 그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세요.
    
    4. 규칙적인 루틴과 자기 돌봄 유지하기  
       이미 운동과 산책을 잘 하고 계신 듯한데, 매일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야 허전함도 줄어들어요.
    
    5.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  
       깊은 감정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가족이나 친구,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솔직하게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때 허전함이 조금씩 사라질 수 있답니다.
    
    6.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이나 호흡법 활용하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이나 심호흡은 마음에 안정과 평온을 줍니다. 허전함이 반복될 때마다 잠시 눈을 감고 느긋히 호흡하며 마음을 다잡아 보세요.
    
    당신이 느끼는 허전함은 완전히 사라져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단계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꼭 만나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지금의 허전함과 무기력을 잘 품으며, 하루하루 나 자신과 더 깊이 만나고 사랑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필라테스와 산책을 꾸준히 하시고, 가족과 소통도 이어가시는 모습에서 분명히 밝은 변화를 만들 힘이 느껴집니다. 작은 변화가 쌓여 큰 희망으로 이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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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86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이들이 성장해 독립하면 부모로서 큰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삶의 중심이었던 역할이 줄어들며 허전함을 경험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쓴분의 마음은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자연스러운 전환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감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인상적인 점은 그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영과 산책을 시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상을 지켜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은 마음을 회복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집에 돌아와 혼자가 되었을 때 허전함이 밀려오는 이유는 단순히 '할 일이 없어서'라기보다, 오랫동안 부모라는 역할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이제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역할은 끝난 걸까?"라는 질문보다는 "이제는 나를 위한 새로운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조금씩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연습도 해보셨으면 합니다. 배우고 싶었던 취미를 시작하거나, 봉사활동, 여행 계획, 독서나 글쓰기처럼 '누군가를 위한 시간'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 새로운 삶의 만족감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허전함이 찾아올 때는 "내 삶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을 준비하는 과정이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그 감정에 덜 휩쓸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노력은 계속하시되, 앞으로는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 '나 자신'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천천히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1
    자녀를 떠나보낸 후 찾아오는 허전함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많은 부모님이 겪는 과정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나 나만의 규칙적인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허무함이 밀려올 때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허전함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해요 
    자녀 양육이라는 큰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기보다, 이제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단계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