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시간이 되면, 습관처럼 야식을 찾게 되는 일이 많아서 이렇게 코치님들께 질문 올려 여쭤 봅니다.
특별히 낮에 쫄쫄 굶어서 허기가 진 것도 아닌데도, 어김없이 밤 10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냉장고 문을 열어보거나 스마트폰을 켜서 배달 앱을 기웃거리는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제는 이게 일종의 종소리에 반응해서 침을 질질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인가 싶어 웃음이 나옵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어가면서 돌도 씹어 삼킬 것 같은 젊은 나이가 아니다보니 건강을 생각하면 밤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는 것이 장기나 소화기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 머릿속으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고착화된 오랜 습관을 한 번에 깔끔하게 끊어내기가 생각만큼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 식욕이 끓어 오르는 밤 10~11시 마의 시간대를 어떻게 식욕을 조절하고 견디고 계시는지 일상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게 정답일까 하는 상상까지 해보게 됩니다. 집앞 이마트에 있는 동네 병원에서 맞으니까 가격이 아주 싸던데…
보통은 저녁 식사를 가족들과 함께 든든하게 먹고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누워 테레비를 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도 밤 10시나 11시쯤 어김없이 그 시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무언가 입안에 넣고 씹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처듭니다. 하루 동안 직장에서 치였던 일을 머리속에 정리하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의 짧은 영상들을 시청하다 보면, 어느새 '출출하다'는 느낌이 뇌에 빡 하고 강렬하게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럴 때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 부스러기나 쥐포, 육포나 가벼운 배달 음식을 찾게 되는 패턴이 이제는 일상처럼 단단히 자리 잡았습니다.
얼마 전 평일 저녁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어김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날은 퇴근 후 늦은 저녁을 밖에서 동료들과 쏘주 반주와 함께 챙겨 먹고 집에 들어와 편안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뒤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밤 10시 반쯤 되었을 무렵, 특별히 배가 고플 이유가 전혀 없는 상태였음에도 문득 출출한 느낌이 뇌리를 스치기에 주방을 서성이다가 냉장고에 있던 남은 반찬이나 간식거리를 꺼내서 또 입에 넣게 되었습니다. 배가 엄청 고팠던 것은 아닌데 늦은 시간에 무언가를 속에 또 집어넣고 나니,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이 묘하게 더부룩하고 찝찝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면 어김없이 얼굴이 달떵이 처럼 붓고, 속도 편치 않고 몸도 예전 같지 않게 무거워서 “아… 진짜... 어제는 진짜로 먹지 말걸…” 하고 뒤늦은 후회를 수없이 하게 되는데, 이 멍청한 과정이 한 달에 서너 번 이상 반복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대단한 미식가여서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보상 심리나 입이 심심한 상태를 내 의지로 이기지 못하고 번번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저처럼 주변의 평범한 아저씨들이나 가장들이 퇴근 후 집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나쁜 생활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야식 습관이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나 체중 관리 면에서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나름대로 혼자서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들을 끊임없이 시도해 보았습니다.
야식 생각이 불쑥 머릿속에 끼어들때는 시원한 얼음 냉수를 한 컵 원샷하거나, 곧바로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서 입안을 상쾌하게 정리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입안이 알싸한 치약 향으로 깔끔해지면 거짓 식욕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던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섹시한 유혹처럼 자리 잡고 있던 배민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앱을 아예 눈에 보이지 않게 과감히 지워버리기도 하고, 밤 시간에 아예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할 취미 거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평일 밤에도 비슷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밤 11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에 어김없이 출출한 기운이 밀려오기에, 이번에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있지 말고 벌떡 일어나 움직여보자는 생각으로 운동복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동네 공원 한 바퀴를 산책 삼아 뛰고 돌아왔습니다. 밖으로 나가 선선한 밤공기를 깊게 마시며 공원 산책로를 한 시간 정도 뛰었다가 걸었다가 하면서 땀을 쭉 빼고 나면 머릿속의 야식 생각이 자연스럽게 싹 잊혀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실제로 걷고 뛰는 동안에는 주변 풍경을 보며 생각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 꽤 괜찮았지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이 문제였습니다. 아파트 상가 골목 어귀를 지나치는데, 마침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통닭집, 그리고 김 모락모락 나는 실내포차 같은 가게들의 유혹을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코끝을 스치며 풍겨오는 감칠맛 폭발하는 자극적인 음식 냄새나 시각적인 간판 불빛들을 접하고 나니, 그동안 땀 흘리며 운동으로 달래보려던 굳은 마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 말짱 도루묵이 되었고, 결국 참지 못하고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과 맥주, 그리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룰루랄라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오직 나의 굳은 의지만 가지고 이 고질적인 습관을 바꾸려니 생각보다 너무 쉽게 무너져서, 다른 분들은 이 끈질긴 야식과 식욕의 유혹 시기를 대체 어떤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으로 넘기고 계시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 참입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이 허기와 습관적인 식욕을 억지로 꾹 참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조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견뎌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에 겪는 마음의 허전함과 입이 심심한 현상을 영리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나 무너진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코치님의 경험담 같은 조언이 있다면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참고하고 적용해볼만한 현실적인 조언을 주시면 앞으로의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