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가 혼란스럽습니다.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상담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저는 엄마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관계를 끊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가 안쓰럽고 고맙고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만큼 서운함과 억울함도 같이 있어서 제 감정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20살에 저를 가지면서 아빠와 결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친정도 없이 혼자 저를 키우셨구요. 그러다 5년뒤 동생도 태어났구요.

부모님은 제 기억으로 저의 초등학생때부터 자주싸우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아빠랑 이야기를 안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시절에도 눈치를 보며 엄마아빠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한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별거를 하셨어요. 저희집은 여유롭지도 못했어요. 엄마혼자 저희 남매를 키우시고 아빠는 거의 주말에 한번씩 오셨어요.

아빠는 주로 엄마에게 관심이 많앗어요. 엄마의 옷차림, 엄마의 행동같은거요. 또 술도 좋아하셔서 꼭 부부모임을 다녀오시면 싸우셨어요. 어느날은 동생과 제가 자고있었는데 엄마가 칼을 들고 들어와서 저희 앞에서 아빠랑 싸우면서 자꾸그러면 나 죽을거다 한적도 있고 어릴때 키우던 거북이가 부모님의 싸움으로 죽은적도 있어요. 다 아는데 모른척 했어요 그냥..

 

엄마가 그땐 가여웠어요. 이렇게 청춘도 없이 우리를 혼자 키우는게 불쌍해보이고.. 그리고 나이차이도 많이않아 엄마는 항상 친구같은 존재로 여겼어요 저를

그래서 중학교 들어갈땐 교복을 맞추지 않았어요. 그냥 윗층 언니 옷을 물려입었어요. 제몸에 두배정도 되는거같았어요. 사실 저도 예쁘게 입고싶었는데 엄마아빠가 돈이 없으니까 그냥 입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갈땐 그냥 사달라고했어요..

그리고 아빠랑 별거를 하면서 엄마가 호프집을 운영하셨는데 남자인 친구도 소개시켜주시고(지금 새아빠), 고등학생땐 치킨집에서 알바를 하셨는데 엄마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으면 나이많은 남자사장님이랑 치킨집 끝나고 그 사장님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했어요. 얼핏 새벽에 엄마가 안들어오기도 했던거같아요.

 

그러면서 20살에 이혼을 하셨어요. 그리고는 아빠랑 어떻게 싸웠는지 너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친구같으니까요.

그리고 이혼하러 법원가는길에 "아빠가 마지막으로 모텔에 가자고하더라, 너도 성인이니까 말해주는거다"라고 저는 전혀 알고싶지 않은 내용도 알아버리구요.

 

근데 결혼을 할때도 문제였어요. 혼주석에 당연히 친엄마아빠가 앉아야한다 생각했는데 엄마는 새아빠 입장이 있으니 못앉겠다해서 결혼도 엎을뻔했거든요. 그때부터였던거같아요. 엄마는 왜이럴까 하고 생각한게..

근데 결혼하고 시부모님이 생겼는데 너무 배려하는 가족인거에요. 약속에 좀 늦을거같다하면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와라. 우리엄마는 한숨쉬고 빨리출발했어야지하고.

첫째를 낳고 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생겼는데 엄마한테 부탁했어요. 와달라고. 근데 기차로 1시간 30분이라 못온다며 너가 내려와라.라고 하셔서 그때 또 한번 좌절했어요. 그래도 생각했어요. 그래 엄마도 젊은날 날 혼자키웠는데 이정돈 해야지라고..
또 제 생일때는 애기들이 어렸는데 새아빠 첫째딸이 결혼한다고 본인도 가야는데 혼자가기 민망하니까 서울로 와달라고하시는데 너무 배려없어보였어요. 저같으면 생일이니 엄마걱정하지말고 좋은 시간 보내라 할거같은데..

 

근데 이번에 좀 일이 있던게 엄마생신에 남동생이 핸드폰을 바꿔준다고했는데 160만원이라 남동생이 같이보태줄수있냐 해서 항상 30만원씩 용돈을 드렸으니 내가 30만원 보태겠다 했어요. 그핸드폰이 배송이 늦어 생일당일엔 케이크랑 꽃만 사갔구요. 근데 엄마가 한참뒤에 전화를 하시더니 왜 생일선물안주냐. 그래서 동생이 부담스러우니 같이했다 했더니 넌 발만 얹었네? 하시더라고요. 동생은 본인이 보험료도 내주고있고 집할때 돈도 보태줘서 그렇게 받아도된다고. 너무 한심했어요. 이제 30살인 동생.. 앞으로 결혼도 하고 앞날이 창창한데 본인이 그렇게 하고있으니 받아야겠다는 마음도 이상했구요.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더 이상했어요.

오히려 저는 그랬냐. 몰랐다. 애들 키우느라 돈들어갈일도 많을텐데 고맙다 잘쓸께~ 할거같거든요. 그리고 항상 새아빠 생일에도 집에가서 케잌이고 선물이고 사가거든요. 사실 원래마음은 안하고싶어요.. 그냥 엄마생각해서 하는거에요..

 

오히려 시부모님은 혼자서 애 둘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명품가방 사라고 돈주시고 바라는것도 하나 없는데 우리집은 왜이런지 남편에게도 말할 수 없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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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익명6
    남편분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여왔던 긴 이야기를 이렇게 용기 내어 꺼내주셔서 감사해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먹먹하고, 그동안 홀로 짊어지셨을 마음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이 아픕니다. 엄마를 미워해서 힘든 게 아니라,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 한편에 지울 수 없는 서운함과 억울함이 겹쳐있으니 내 감정이 대체 뭔지 혼란스러우신 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거친 싸움 속에서 눈치를 보며 화해시키려 애쓰고, 돈이 없어 내 몸보다 두 배나 큰 물려받은 교복을 입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참아냈던 건 엄마가 가여웠기 때문이잖아요. 딸로서 온전히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엄마의 친구이자 감정받이가 되어 감당하기 힘든 사적인 이야기들까지 다 들어주셔야 했으니 그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까 싶어요.
    
    정작 내가 첫째를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너무 힘들어 와달라고 붙잡았을 땐 외면당하고, 내 생일이나 결혼식 때도 엄마의 이기적인 태도에 상처받으면서도 "엄마도 젊은 날 고생했으니까"라며 억지로 이해하려 노력하셨던 모습이 참 안타깝고도 대견해요. 이번 생신 때도 자식 돈 들어갈까 봐 걱정하진 못할망정 동생과 같이 보탠 선물에 "넌 발만 얹었네" 하시는 태도에선 정말 한심함과 동시에 깊은 허탈감이 드셨을 거예요.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시댁의 따뜻하고 상식적인 배려를 경험하면서 우리 집의 불균형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서글퍼지셨을 텐데, 결코 작성자님이 이기적이거나 나쁜 딸이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서운하고 화가 나는 마음은 얼마든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요.
    
    상담을 고민하신 건 정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건강한 첫걸음이에요. 이제는 엄마의 불행했던 인생을 내가 대신 책임지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요. 엄마의 인생은 엄마의 몫이고, 작성자님은 작성자님이 새로 이룬 예쁜 가정과 나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해요. 잘해드려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내려놓고,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부드러운 거리를 두는 연습을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날 엄마를 지키느라 정작 외면당했던 작성자님의 소중한 마음부터 가만히 안아주고 토닥여주세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 익명5
    읽으면서 느껴지는 건 어머님을 미워해서 힘든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너무 일찍 엄마의 마음과 사정을 이해하려고 애써왔던 것 같아요. 엄마가 힘들까 봐 내 서운함은 뒤로 미루고 이해하려 했는데, 정작 내가 힘들 때는 엄마에게 기대고 싶었던 만큼의 돌봄을 받지 못하면서 쌓인 감정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님의 갈등을 중재하려 했던 경험이나, 성인이 되기 전부터 부모님의 부부 문제를 너무 자세히 알게 된 일은 어린 자녀가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을 것 같아요. 이제는 엄마의 인생과 내 인생을 조금 분리해서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엄마를 사랑하고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엄마에게 서운하고 화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요.
    
    이번 생일 일도 단순히 30만원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엄마를 위해 계속 마음을 쓰는데 엄마는 내가 해온 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서운함이 건드려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억울하고 속상했던 것 아닐까요.
    
    상담을 받으신다면 엄마를 어떻게 바꿀지보다, 그동안 엄마의 사정을 이해하느라 미뤄두었던 내 감정과 욕구를 하나씩 들여다보는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거리를 조절할 수 있고, 잘해드리면서도 무리한 요구에는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는 것만큼 본인의 마음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378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는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과 안쓰러움 속에서
    ​깊은 서운함과 혼란을 느끼며 많이 지치셨군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갈등을 지켜보며
    ​엄마의 든든한 방패이자 친구가 되어야 했던 아픔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기 마련이에요.
    ​자식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보호와 배려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고
    ​엄마의 감정까지 떠안아야 했던 지난날들은
    ​너무나 버겁고 억울한 일이었어요.
    ​엄마가 내뱉은 날것의 이야기들과 이기적인 태도 앞에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엄마를 챙기려는 모습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줘요.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서운함은
    ​작성자님이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단하게 자랐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주는 마음이기도 해요.
    ​이제는 엄마의 감정이나 기대에서 벗어나
    ​작성자님과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지내시면 좋겠어요.
    ​애쓰지 않아도 괜찮으니
    ​오늘은 그저 묵묵히 버텨온 자신을 온전히 토닥여 주시기를 바랄게요.
  • 익명4
    저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분이 엄마를 싫어해서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일찍부터 엄마의 감정과 상황까지 책임져온 게 아닐까 싶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사이를 중재하고 엄마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정작 아이였던 본인의 마음은 뒤로 미뤄야 했던 것 같아요.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은 동시에 있을 수 있어요.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이해하고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지금 느끼는 감정을 두고 내가 나쁜 딸인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상담을 받으신다면 엄마를 바꾸는 방법보다 엄마와 나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세우고 죄책감 없이 내 감정을 인정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677채택률 3%
    엄마를 향한 고마움과 안쓰러움, 그리고 반복된 상처에서 온 억울함이 얽혀 감정이 많이 복잡하고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님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자 보호자 역할을 하느라 정작 본인의 욕구와 상처는 누르며 자라왔습니다.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배려하고 참아왔지만, 엄마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님을 독립된 자녀가 아닌 감정적 의지 대상으로 대하고 있어 기대가 어긋날 때마다 깊은 서운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특히 따뜻한 시댁을 겪으며 '정상적인 부모의 배려'를 알게 되었기에, 우리 집의 불균형과 엄마의 이기적인 모습이 더 미ship고 억울하게 다가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엄마의 불행했던 삶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으세요. 엄마의 인생은 엄마의 몫입니다.
    ​엄마에게 '일반적인 부모의 역할'을 기대하기보다, 감정적 한계를 인정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님의 마음이 보호됩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상담을 고민하신 것은 매우 건강한 첫걸음입니다.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억눌렀던 상처를 마주하고, 엄마와의 건강한 심리적 경계선을 세우는 연습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익명3
    우리가 가장 민감한 부분이고 다루기 힘든 부분들이 바로 가족들 간의 상황입니다.
    가족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가족의 문제에 있어서 어떠한 조안이라든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기가 상당히 좀 까다로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가정이 어떻게 해결하고 이 문제를 이렇게 하라고 이야기하기에도 나간 애매모호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개인적이고 사적인 일이라고도 볼 수가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관계의 문제에 있어서의 갈등은 해소의 방법은 서로 의사소통과 대화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 간의 문제가 항상 발생이 되면은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끊기는 경우들이 너무나 허다합니다. 결국 이런 경우에서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결국 끊긴 문제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최악의 상황으로 다다르다는 점 이점 주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제 생각에는 우리 가족의 문제가 있거나 또 우리의 어떠한 가족 간의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판단이 됐을 때에는 항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의사 소통과 대화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가 끊겼고 대화가 더 이상 원활하지 않는 가족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있고 그 태복의 탄력성이 완전히 제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항상 이러한 가족 문제가 있거나 또 가족 간의 불화가 있었을 경우에서는 남보다 못한 상황이 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습니다. 결국은 내 가족이고 그리고 식구이지만 결국은 그들은 남이나 보다도 더 못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 대화도 없고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어느 정도의 소통이 필요하고 또 어느 정도의 관계 개선도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제 생각엔 완전히 끊고 모든 것에 철벽으로 가로막는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의 문제에서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에 그 벽을 치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 소통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수 있고 또 아예 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시지만 의사 소통이 있으셔야 된다는 것 그리고 서로 원하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점 이 점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많은 가정들을 보았고 그러한 많은 가정들 속에서도
    서로 간에 원활하게 만난가? 그리고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족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이러한 가족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현실적으로 매우 개선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어찌 됐건 부모님은 부모님입니다. 나에게 소중한 가족이고 나를 키워주고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신 부모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관계 개선은 절대로 완전히 끊어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가정은 하나이고 또 부모도 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 익명2
    엄마라서 더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도 쉽게 남고 내가 뭘 잘못했나 계속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무조건 관계를 끊거나 계속 참고 지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정하고 조금 거리를 두는 것도 관계를 지키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050채택률 4%
    작성자님, 정말 깊고 복잡한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감사함, 안타까움, 서운함, 억울함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시는 모습이 잘 전해졌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어려움과 가족의 갈등,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여러 상황들이 익명님의 마음에 큰 무게와 상처로 남아 있음을 이해합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이 크지만, 동시에 서운함과 상처가 교차하는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기대도 크고, 실망도 깊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엄마와 아빠 사이의 갈등, 엄마가 홀로 힘겹게 아이들을 키워온 과정, 그리고 새아빠와의 관계, 생일이나 선물에 관한 미묘한 갈등 모두 작성자님과 가족 모두가 겪고 있는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럴 때는 우선 ‘내 마음을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감정이든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에 대한 애정과 서운함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 갈등과 감정적 부담이 크실 테니,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주변 가까운 신뢰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마음을 조금씩 나누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어요.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 도움받는 과정이 복잡한 가족 관계 속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기대치를 조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엄마도 자기 삶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고,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랑하고 부족한 점도 있는 사람임을 기억해 주세요. 그런 면에서 ‘엄마도 최선을 다했구나’를 인정하며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조금 여유를 주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됩니다.
    
    고된 삶 속에서 애쓰신 엄마의 마음과, 익명님의 마음 모두 소중하고 다듬어져야 할 존재임을 늘 기억하며,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건네시길 바랍니다.  
    
    언제든지 마음이 복잡할 땐 이야기 나누러 오세요. 익명님의 마음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93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 긴 이야기를, 남편에게도 말 못 한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작성자님은 정말 오랫동안 많은 걸 혼자 견뎌오셨네요.
    
    먼저 이 말씀부터 꼭 드리고 싶어요. 작성자님이 자기 감정을 잘 모르겠다고 하셨잖아요. 엄마가 안쓰럽고 고맙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동시에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어서요. 그 두 마음이 함께 있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예요. 모순이 아니에요.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서운할 수 있고, 안쓰러우면서도 상처받을 수 있어요. 그러니 "내 감정을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 둘 다 진짜 작성자님의 마음이에요.
    
    그리고 작성자님이 겪어온 걸 보면, 이 복잡한 감정은 너무나 당연해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화해시키려 눈치 보고, 칼을 든 엄마 앞에서 무서웠을 그 밤을 모른 척 견디고, 교복도 못 맞추고 남의 옷을 물려 입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알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야 했잖아요. 작성자님은 딸로서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엄마의 친구이자 감정을 받아주는 상대가 되어야 했어요. 그건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걸 짚어드리고 싶어요. 작성자님은 엄마를 "친구 같은 존재"로 여겼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건 엄마가 작성자님을 딸이 아니라 친구처럼 대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어린 자녀에게 부부 싸움의 구체적인 내용, 이혼 과정, 심지어 알고 싶지 않은 사적인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은 것. 그건 작성자님이 감당할 몫이 아니었어요. 엄마도 힘들고 기댈 곳이 없어서 그러셨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어린 작성자님에게 괜찮았던 건 아니에요. 그러니 지금 작성자님이 느끼는 서운함과 억울함은, 예민하거나 이기적인 게 절대 아니에요. 오래도록 받지 못한 돌봄에 대한 정당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최근의 일들, 산후우울증 때 와달라 했는데 못 온다며 오히려 내려오라 한 것, 생일에 배려받기보다 부탁을 받은 것, 핸드폰 선물에 "넌 발만 얹었네"라고 한 것. 이런 게 반복되면서 작성자님이 지치고 서운한 건 당연해요. 특히 시부모님의 따뜻한 배려를 경험하면서, "우리 엄마는 왜 이럴까" 하는 마음이 더 선명해지셨을 거예요. 그 비교에서 오는 서글픔도 이해돼요.
    
    여쭤보신 것,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것에 대해 분명히 답할게요. 네, 꼭 받아보시길 권해요. 정말 좋은 생각이세요.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지금 작성자님이 겪는 건 단순한 모녀 갈등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깊은 상처와 얽혀 있어요.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부모의 감정을 떠안았던 경험, 채워지지 못한 돌봄,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서운함까지요. 이런 건 혼자 정리하기 어렵고, 전문가와 함께 들여다봐야 실마리가 풀려요. 상담에서는 작성자님의 그 복잡한 감정, 즉 사랑과 서운함이 왜 함께 있는지,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그러면 작성자님이 "내 감정을 모르겠다"는 그 혼란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건강한 거리를 찾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작성자님은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며 남편에게도 말 못 하고 계시잖아요. 상담은 그 무거운 이야기를 판단 없이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에요. 작성자님에게는 그렇게 안전하게 이야기를 쏟아낼 곳이 정말 필요해요.
    
    몇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엄마와의 관계에서 죄책감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은 "엄마가 젊은 날 혼자 날 키웠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하며 계속 참고 맞춰오셨잖아요. 그 마음은 참 착하지만, 그 죄책감이 작성자님을 계속 소진시키고 있어요. 엄마가 힘들게 키운 건 사실이고 그것에 감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지금 서운함을 느끼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감사와 서운함은 함께 있을 수 있어요.
    
    둘째, 새아빠 챙기는 것처럼 "원래 마음은 하기 싫은데 엄마 생각해서 하는" 것들, 그것도 작성자님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보여줘요. 그 애씀을 스스로 알아주셨으면 해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이 힘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신가요? 남편에게도 말 못 한다고 하셔서, 혹시 이 무게를 온전히 혼자 지고 계신 건 아닌지 마음이 쓰여요. 남편에게 다 말하긴 어렵더라도, "나 어릴 때 좀 힘들었어" 정도로 조금씩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숨통이 트일 텐데요.
    
    작성자님, 작성자님은 예민하거나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오래도록 돌봄받지 못한 채 오히려 엄마를 돌보며 자란, 그러면서도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고 잘해드리려 애쓰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 서운함과 억울함은 충분히 그럴 만한 거고, 이제는 그 마음을 돌볼 때가 됐어요.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그 마음, 꼭 실행에 옮기셨으면 해요. 그건 엄마를 미워하려는 게 아니라, 작성자님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기 위한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작성자님 마음이 정리되면, 오히려 엄마와도 더 편안한 거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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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84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얼마나 혼자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글로 다 담기지 않은 그 시간들의 무게가 묵직하게 전해져 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싸움 속에서 느꼈을 공포와 불안, 엄마를 향한 가여움 때문에 나이에 맞지 않게 스스로를 누르고 눈치를 보며 참아내야 했던 마음이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요. 나도 너무 커버린 교복 대신 예쁜 옷을 입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에 꾹 참았던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립니다.
    
    더구나 성인이 되어서까지 들을 필요도, 알고 싶지도 않았던 부모님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며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해야 했던 순간들은 결코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엄마를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커서 다 이해해 보려고 애쓰셨지만, 정작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 생일날, 내 결혼식 날 받아야 했던 서운함과 배신감은 얼마나 컸을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시댁의 따뜻하고 정갈한 울타리를 경험하면서 "아, 부모는 원래 이런 거구나", "사랑받는 자식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진 그 억울함과 허탈함은 너무나 정당한 감정입니다. 남편에게조차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속으로만 삭여야 했던 그 막막함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혼란
    엄마를 향한 고마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서운함과 한심함이 얽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결코 불효라거나 나쁜 마음이 아닙니다. 상처받은 어린 날의 나와, 지금은 한 아이의 부모가 된 내가 부딪히며 내는 정당한 아픔입니다.
    
    내 삶의 울타리 지키기
    그동안 엄마의 삶을 함께 짊어지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엄마의 감정과 요구를 다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엄마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과 내가 새로 만든 예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럽고 담담하게 거리감을 두는 연습을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향한 위로
    어릴 적 부모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부모의 보호자 역할을 해내야 했던 스스로에게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 정말 잘 견뎌냈다" 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세요. 지금 아이들에게 쏟아주시는 그 깊은 사랑이 바로 당신이 얼마나 멋지고 따뜻한 사람인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홀로 이 무거운 짐을 안고 걸어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타인의 기분이나 요구보다 당신 자신의 마음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돌보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1
    작성자
    어딘가에 처음으로 털어놓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힘들어 gpt에서 털어놓기도 햇어요.. 근데 진짜 상담사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보며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 자신 너무 애썼다는 느낌도 들면서 많이 울컥하네요.. 글로써 저를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