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을 자꾸 미루는데 고칠 수 있을까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계속 뒤로 미루게 돼요.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급해지고 그때부터는 괜히 다른 일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방 청소를 한다거나 냉장고를 정리한다거나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일을 갑자기 하고 싶어져요.

정작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말이에요.

 

특히 결과가 중요한 일일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니까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이 생기고 차라리 조금 있다가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요.

그러다 마감이 가까워지면 결국 급하게 처리하고 끝낸 뒤에는 '조금만 일찍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하고 후회해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니까 이제는 저도 제 자신을 믿기가 어려워졌어요.

 

혼자서 바꿔보려고 정말 여러 가지를 해봤어요.

해야 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10분만 해보자고 정해보기도 했고요.

할 일을 적어놓고 하나씩 지우면서 성취감을 느껴보려고도 했어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시작해본 적도 있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어느 순간 또 딴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제가 게으른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순간에는 마음이 편해지는데 결국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거든요.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게 가장 답답해요.

 

코치님께 가장 물어보고 싶은 건 미루는 순간에 생기는 부담감이나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예요.

무조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보다 먼저 제 안에서 일을 피하고 싶어지는 이유를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될까요?

 

저처럼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미루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습관을 바꾸는 게 현실적인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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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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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378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마감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면서도 엉뚱한 일을 찾는 모습은 게으름이라기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면 뇌는 그 상황을 위험하다고 느껴 일단 피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청소처럼 당장 결과를 볼 수 있는 사소한 일로 도망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거예요.
    ​이럴 때는 미루는 행동을 억지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 마음속에 있는 완벽주의를 알아차리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엉성하게라도 일단 시작해보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실패해도 괜찮으니 작은 첫걸음만 내딛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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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471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어보면 단순히 ‘하기 싫어서 미루는 것’보다는 중요한 일을 마주했을 때 생기는 부담감을 피하기 위해 다른 행동으로 잠시 벗어나는 패턴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일일수록 더 미루게 된다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클수록 시작하는 순간부터 평가받는 느낌이 들 수 있고, 그러면 청소나 정리처럼 부담이 적고 바로 성과가 보이는 일을 하면서 잠시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시도하신 것처럼 일을 작게 나누거나 휴대폰을 치우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왜 시작하지 못하지?’보다 ‘지금 시작하면 어떤 기분을 느낄 것 같아서 피하고 있지?’를 한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잘 못할까 봐 걱정된다’, ‘막상 해보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완벽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같은 생각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담감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부담감을 가지고도 시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10분 동안 열심히 해야지’보다 ‘일단 파일만 열고 제목과 첫 문장까지만 쓰자’처럼 시작 기준을 아주 구체적으로 낮춰보세요. 중요한 것은 많이 해내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도 시작했다’는 경험을 반복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완벽주의가 강하다면 처음부터 잘하려는 기준도 의도적으로 낮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고서라면 ‘좋은 초안을 써야 한다’가 아니라 ‘수정할 수 있는 엉성한 초안을 만든다’, 공부라면 ‘완전히 이해한다’보다 ‘일단 2페이지만 읽는다’는 식입니다. 완성도를 평가하는 시간과 일단 시작하는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딴짓을 했다고 해서 ‘또 실패했다’며 하루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냉장고를 정리하다 정신을 차렸다면 그 순간 ‘아, 내가 또 부담을 피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미루는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한 번도 회피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회피했다는 사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고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또 마감 직전에야 집중이 잘된다면 스스로 정한 계획보다 외부적인 구조를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중간 결과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로 약속하거나, 함께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잡고, 최종 마감 전에 작은 제출 시점을 만들어두는 방식입니다. 의지만으로 버티기보다 시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무엇보다 반복되는 미루기를 곧바로 ‘나는 게으르다’는 자기평가로 연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미루는 행동에는 불안이나 완벽주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집중의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패턴이 공부나 업무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심하고 오랫동안 반복되어 실제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다면 상담을 통해 원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미루면 편해지지만 결국 더 힘들어진다’는 자신의 패턴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계십니다. 이제 목표를 ‘다시는 미루지 않겠다’로 잡기보다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겼을 때 도망가지 않고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시작한다’로 바꿔보세요. 그 작은 성공이 반복되는 것이 미루는 습관을 바꾸는 데 더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익명5
    저도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나서 결국 마감 직전에 급하게 처리했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되네요. 중요한 일일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 자체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단순히 게으르다고 자책하기보다는 왜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운지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문서를 열거나 첫 문장만 쓰는 식으로 아주 작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고요. 
    미루는 습관을 한 번에 없애려고 하기보다 작은 시작을 반복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아가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거에요.
  • 익명4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시작도 못 하고 자꾸 뒤로 미루게 될 때, 그 마음속 답답함과 초조함이 얼마나 크셨을지 정말 공감돼요. 막상 시간이 지나면 마음은 급해지는데 평소엔 안 하던 방 청소나 냉장고 정리를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책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결과가 중요한 일일수록 완벽하게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작하는 턱이 더 높게 느껴지는 법이거든요.
    
    단순히 게으른 게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불안하니까 뇌가 일시적으로 도피하려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 조절의 문제예요. 10분만 해보기나 할 일 지우기 같은 치열한 노력까지 해보셨으니 스스로를 너무 믿지 못하겠다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촘촘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을 피하고 싶어지는 내 안의 부담감과 완벽주의를 먼저 인정해 주는 게 훨씬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목표를 오늘 끝내기가 아니라 정말 엉망이어도 좋으니 일단 파일 열기, 제목 한 줄 쓰기처럼 행동의 문턱을 극도로 낮추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한두 번 또 미뤘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고, 미루는 나를 알아차렸을 때 다시 아주 작은 행동으로 돌아오면 돼요. 완벽한 시작 대신 엉성한 첫걸음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며 나를 다정하게 믿어주시길 응원할게요!
  • 익명3
    읽어보니 단순히 게으르다기보다 일을 시작하기 전 느끼는 부담감이나 ‘잘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잠깐이라도 편해지는 다른 행동으로 피하게 되는 패턴에 가까워 보여요. 그래서 계획을 더 촘촘하게 세우기보다 시작할 때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을 견디는 연습이 먼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처음부터 끝내려고 하기보다 파일을 열거나 첫 문장만 쓰는 것처럼 정말 작은 행동으로 시작해볼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해내는 게 아니라 ‘하기 싫고 부담스러워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경험을 조금씩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익명2
    저도 중요한 일일수록 괜히 부담이 커져서 시작부터 미루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드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다른 일부터 찾게 되고요.
    
    저는 일단 10분만 해보자는 식으로 시작할 일을 아주 작게 쪼개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됐어요.
    계속 반복되고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단순한 게으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원인이 뭔지도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677채택률 3%
    회피성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닌, '잘 해내야 한다'는 완벽주의와 실패에 대한 불안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감정 조절의 문제입니다. 일을 미루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뇌가 부담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도피해 얻는 일시적인 방어기제입니다.
    ​따라서 계획보다 먼저 내 안의 부담감을 다스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느끼는 막막함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세요. "잘하고 싶어서 불안하구나"라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뇌의 경계 태세가 완화됩니다.
    ​'완벽한 결과' 대신 '일단 제출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삼으세요.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시작의 턱이 낮아집니다.
    ​10분도 길게 느껴질 때는 단 3분만 아주 엉망으로 작성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손을 움직여보세요.
    ​자책감은 행동력을 갉아먹습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거두고, 나를 보호하려 했던 마음의 원인을 이해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 익명1
    미루는 습관의 고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해야 될 일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될 부분입니다. 갑작스럽게 내가  닥치면 하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예요. 미리 얘기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은 그리고 미리 앞에 할 일이 있다면 내가 미리미리 하고 미리 딱 정해진 날짜에 처리를 해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과 같이 어느 정도 시간이 정해진 시간에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이나 어떠한 할 부분들이 딱 정해져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갑작스럽게 해야 될 일이라든가. 갑작스럽게 생기는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미룰 수 있는 그런 여지가 남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되는 그런 습관이 필요합니다. 뭐든지 내가 뒤로 미룬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날 일은 그날 꼭 처리하는 방식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는 물론 피곤하고 너무 힘들고 그러면 다음 날로 미루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의 몸과 마음 자체가 지쳤을 상태에서는 그럴 경우들이 상당히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컨디션이 좋다고 뭔가 아니면 오는 시간이 남는데 그냥 내가 별로 하고 싶고 싶지 않아서 마음이 내키고 싶지 않아서 뒤를 뒤로 미룬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게으르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게으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어떠한 표준적인 약간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거에 대한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내가 해야 될 일에 대한 책임이 있고 또 그 책임을 져야 될 사항이라면은 반드시 오늘 해야 될 일이라면은 어떻게라든지 끝내는 것이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 모두 책임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내가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고 이렇게 계속해서 나태하고 미루기만 한다면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는 것으로도 옳지 못한 방향으로 가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만큼 미루는 거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냥 오늘 일이 있다면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현명한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날 미루고 다음 날 미룬다고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또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좋겠지만 그 갑자기 나의 개인적인 일이라든가. 문제가 생기면 또 다음 날로 미뤄야 되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즉석으로 들어온 일은 바로바로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과 현명한 습관 그리고 미루지 않는 나의 실천적인 책임감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050채택률 4%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하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작하지 못하고, 마감이 다가오면 갑자기 청소나 정리처럼 다른 일에 몰입하게 되는 모습은 단순히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만 생기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결과가 중요한 일일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시작 자체가 두렵게 느껴질 수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것은 ‘왜 나는 또 미루지?’라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보다, 일을 시작하려는 순간 내 마음에서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를 살펴보는 것 같아요. ‘귀찮다’고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실패에 대한 걱정, 잘하지 못할까 하는 불안,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 등이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라면 미루고 싶은 순간에 억지로 의지를 끌어올리기보다 이렇게 한번 물어볼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피하고 싶은 것은 이 일 자체일까, 아니면 이 일을 시작하면서 느끼게 될 부담감일까?’ 이 질문만으로도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10분만 해보기, 일을 잘게 나누기, 휴대폰을 멀리 두기 등을 시도하셨다는 것 자체가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계시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목표를 ‘오늘 이 일을 끝내야지’로 잡으면 다시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완성’보다 ‘착수’에 의미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료를 한 장만 펼치거나, 제목만 적거나, 필요한 파일 하나만 열어보는 식으로 정말 작게 시작하는 거죠.
    
    또 미루다가 청소나 정리를 하고 싶어지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 순간에는 ‘나는 또 딴짓하고 있어’라고 자책하기보다 ‘지금 중요한 일을 피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만들려고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알아차린 다음 다시 아주 작은 행동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과정에서 한두 번 다시 미뤘다고 해서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습관은 단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한 번도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루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렸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자신의 패턴을 아주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계신 만큼 변화의 출발점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을 게으른 사람으로 규정하기보다 ‘나는 부담을 느끼면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구나’라고 이해하고, 그 부담을 낮춰주는 작은 시작부터 연습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해야 할 일 하나를 조금 일찍 시작하는 작은 경험부터 차곡차곡 쌓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84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마음은 무거운데 몸은 움직이지 않아 자책하고 계셨을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알면서도 반복되는 상황 때문에 자신을 믿기 어려워졌다고 말씀하셨지만, 스스로 시도해 보신 방법들만 보아도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라 잘해내고 싶어서 애쓰고 계셨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질문해 주신 고민들에 대해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일을 피하고 싶어지는 원인을 먼저 알아봐야 하는가?
    
    네, 아주 정확하고 중요한 접근입니다. 일을 미루는 행동은 단순한 '시간 관리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결과가 중요한 일일수록 "잘해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나 완벽주의적 부담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때 우리 뇌는 그 불안이라는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소나 냉장고 정리처럼 '즉각적이고 안전한 성취감을 주는 일'로 도피하게 됩니다. 즉,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을 다스리지 못해 발생하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입니다.
    
    미루는 순간의 부담감과 불편한 마음을 다루는 법
    
    불안과 부담감을 그대로 인정하기: 일을 시작하기 전 거부감이 들 때, "내가 또 미루려고 하네" 하고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불안하구나", "시작하려니 부담스러운 게 당연해" 하고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완벽한 시작'이라는 환상 버리기: 완벽하게 잘해내야 한다는 기준을 낮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려 하지 말고, "일단 아주 엉성하고 엉망이어도 좋으니 껍데기만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습관을 바꾸는 단계적 실천 방법
    
    행동의 문턱을 극도로 낮추기 (5초 규칙): 10분 동안 일하기조차 부담스럽다면 기준을 더 낮춰보세요. '노트북 켜기', '문서 제목 쓰기', '책상 앞에 앉기'처럼 실패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첫 행동만 목표로 잡는 것입니다.
    
    ‘시작’과 ‘완성’을 분리하기: 시작할 때 완성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면 부담감이 배가 됩니다. 완성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오직 '첫 한 걸음'을 내딛는 것에만 집중해 보세요.
    
    중간 과정에 대한 셀프 칭찬: 마감에 임박해 급하게 끝낸 뒤 "다음엔 일찍 해야지" 하고 후회하기보다, 단 1분이라도 스스로 시작해 낸 순간이 있다면 그 작은 시도 자체를 충분히 칭찬해 주어야 자신감이 회복됩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고자 하신 것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자책보다는 "불안해서 그랬구나" 하고 스스로를 이해해 주는 다정한 시선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