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는데 큰 병에 걸릴 것 같은 불안, 불안없이 살고싶어요.

저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일하는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60대 주부입니다. 며칠 전에 남편이 암으로 인해 제 곁을 떠났습니다. 워낙 아팠던 양반이라서 오히려 이제는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엄청 슬프지는 않습니다. 옆에서 딸래미도 같이 있어서 슬픔이 덜한건지 혹은 표현이 안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왔을 때 한동안은 딸과 같이 잤고 한달 정도 뒤부터는 저 혼자서 잡니다. 

 

 

그런데 문제가 남편이 가고나서 저 또한 큰병이 걸릴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남편과 같은 병은 아니지만 저또한 유방쪽에 혹이 있어서 두번정도 시술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있고 다행히 암은 아니라하여 안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괜찮다고하였고 저또한 어디 아픈 곳도 없으니 다 좋은것 같은데 마음 한편으로는 내 몸 어디인가에 큰 병에 걸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꾸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않기 위해 집 청소도 하고 필요 없는 물건들도 버려가면서 몸을 혹사시켜보았습니다. 그러나 혼자 집에 남아있거나 바쁘지않는 나날이면 자꾸만 저 불안감이 튀어나와서 저를 괴롭힙니다. 전체 건강검진을 받으면 이 불안감이 사라질까요? 

주변에 아는 분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퇴직 후 암에 걸리고 한달도 버티지못하고 가신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는건 건강검진만으로 큰병을 잡아낼 수 없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더 최악은 점점 제가 건강하다고 말해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코치님 제 나름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이 불안감은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 않네요. 계속 제 몸을 혹사시킬 수도 없는데 어떻게하면 불안감을 낮출 수 있을까요?

 불안하지 않는 예전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나는 이제 건강하고 큰병은 없다라는 식으로 불안감을 낮추려고 계속 하려고 노력합니다. 혹시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해보겠습니다.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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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19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투병하던 남편분을 보살피고 떠나보내기까지, 겉으로는 담담한 척 견뎌내셨지만 속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이 고단하고 힘드셨을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슬픔을 가누기도 전에 찾아온 원인 모를 불안감 때문에 혼자 속으로 얼마나 두렵고 막막하셨을까요.
    
    나누어 주신 건강 염려와 마음의 불안에 대해 따뜻하게 다독여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머니가 느끼시는 극심한 불안감은 실제로 몸에 큰 병이 생겨서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며 겪은 깊은 충격과 상실감이 건강에 대한 불안이라는 형태로 분출되고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입니다.
    
    첫째, "내가 왜 이럴까, 마음이 약해진 걸까" 하며 너무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남편분의 긴 투병과 사별을 겪으면서 어머니의 신체와 마음은 '질병과 죽음'이라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몸이 괜찮다는 진단을 받아도 마음의 경보 장치가 계속 켜져 있어 작은 소리에도 놀라듯 불안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지금의 불안은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커다란 사별을 겪은 후 내 마음이 너무 놀라 예민해져 있다는 신호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둘째, 검사 결과나 전문가의 의견을 의심하는 마음이 들 때는 그 생각과 억지로 싸우려 하지 마세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잘 검사받았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안전하다"는 사실에 마음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불안한 생각이 올라올 때 억지로 눌러서 없애려 하면 불안은 더 커집니다. 그저 "불안한 마음이 또 나를 찾아왔구나" 하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며, 불안이라는 감정에 너무 깊이 휘둘리지 않도록 나를 다독여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몸을 혹사해서 생각을 잊으려 하는 가짜 바쁨 대신, 따뜻하고 안정적인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청소나 일로 몸을 억지로 피곤하게 만들면, 신체 피로도가 올라가면서 불안 수치도 함께 높아지기 쉽습니다. 불안이 튀어나올 때는 혹사 대신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차를 마시며 '지금 내 몸에 닿는 온기'에 가만히 집중해 보는 것이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넷째, 하루 중 특정 시간을 정해 '불안을 마음껏 떠올리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온종일 불안과 싸우느라 진을 빼는 대신, "불안한 생각은 오후 4시에 딱 15분 동안만 하자"고 정해두는 것입니다. 그 외의 시간에 불안이 밀려오면 노트에 간단히 적어두고 "이따 4시에 생각하자" 하며 다시 지금 하고 있는 일상으로 살며시 돌아오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동안 남겨진 가족과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텨내느라 생긴 마음의 몸살일 뿐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불안을 없애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시고, 애써온 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시며 편안하게 쉬어가시길 바랄게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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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905채택률 3%
    남편분을 여의신 큰 삶의 변화 속에서 겪고 계신 불안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실 반응입니다. 오랜 기간 병간호를 하며 겪은 스트레스와 가까운 이의 죽음을 목도한 경험이 몸과 마음의 경계 태세를 극도로 끌어올려, 작은 신호에도 과도한 불안을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청소나 노동으로 불안을 누르면 잠시 잊혀질 뿐, 피로가 누적되어 오히려 마음이 더 취약해집니다.
    건강검진이 모든 질병을 100% 잡아낼 수는 없지만, 가장 과학적이고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의사의 "괜찮다"는 진단을 내 생각보다 우선시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는 건강하다"고 강제로 주문을 외우기보다, 불안이 올라올 때 "큰 일을 겪었으니 당연히 불안할 수 있지"라며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인정해 주세요.
    혼자 있는 시간에 불안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기존에 하시던 알바나 딸과의 소소한 일상 등 일상적인 리듬을 담담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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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24채택률 9%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먼저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글쓴이님께 조심스럽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엄청 슬프지는 않다”고 하신 마음도 그대로 괜찮습니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분이라 이제는 아프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이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슬픔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애도가 꼭 많이 울고 무너지는 모습으로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건강에 관한 이야기보다 먼저 한 가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남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글쓴이님은 건강에 대해 지금만큼 불안하셨나요?
    
    만약 아니었다면 지금의 불안을 몸에서만 찾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암에 걸리고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이전까지 멀게 느껴졌던 질병과 죽음이 갑자기 아주 가까운 현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아프실 때 오랫동안 남편분의 몸을 걱정하고 살피셨을 겁니다. 남편분이 떠나셨다고 해서 그 걱정하던 마음까지 동시에 사라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질문도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불안할 때 글쓴이님이 정말 확인하고 싶은 것은
    ‘내 몸에 병이 없는가?’일까요,
    아니면 ‘나는 남편처럼 되지 않을 것인가?’일까요?
    
    두 번째 질문에 가깝다면 건강검진만으로는 마음이 원하는 답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도 “앞으로 당신에게는 남편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라는 보증까지 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를 구분해보세요.
    
    건강을 지키는 것과 건강을 감시하는 것은 다릅니다.
    
    필요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반면 ‘혹시?’라는 생각 때문에 검사를 반복하고, 괜찮다는 의사의 말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건강을 돌보기보다 감시하며 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건강하다. 큰 병은 없다”고 계속 자신을 설득하기보다 이렇게 말해보셨으면 합니다.
    
    “미래의 내 몸은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검사를 받고 있고, 현재 확인된 큰 병은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알면 된다.”
    
    건강검진도 “받으면 안심할까?”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검사인가?”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세요.
    
    검사가 어느 순간 ‘질병 검사’가 아니라 ‘안심 검사’가 되면 다음 안심을 위한 검사가 계속 필요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불안할 때 몸을 혹사시키는 것도 멈춰보셨으면 합니다.
    
    그럴 때는 먼저,
    
    “병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 병이 무섭다는 마음이 찾아왔다.”
    
    라고 구분해보세요.
    
    그리고 여기서 마지막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님은 앞으로 ‘불안을 없애는 데 하루를 쓰는 삶’과 ‘불안이 조금 있어도 오늘을 살아보는 삶’ 중 어느 쪽으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후자라면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조금 무섭네. 그래도 딸과 밥을 먹자.”
    “혼자 있으니 걱정되네. 그래도 오늘 저녁은 편히 쉬어보자.”
    
    이렇게 불안을 조금 데리고 다시 삶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필요한 건강검진과 별개로 애도상담이나 심리상담도 한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꼭 “너무 슬프다”고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부터 나도 큰 병에 걸릴 것 같은 불안이 생겼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시작하시면 충분합니다.
    
    지금은 불안하지 않았던 예전으로 서둘러 돌아가기보다, 남편분이 없는 삶에 글쓴이님의 마음이 천천히 적응해갈 시간을 주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질문 하나만 오래 가지고 가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오늘 내 건강을 돌보고 있는가, 아니면 병이 올까 봐 내 삶을 감시하고 있는가?”
    
    남편분의 마지막 시간이 병과 함께했다고 해서, 글쓴이님의 앞으로의 시간까지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하시되, 오늘 하루도 살아주세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 익명4
    남편분을 떠나보낸 뒤 자신의 건강까지 걱정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요. 가까운 사람의 투병과 죽음을 겪고 나면 나에게도 큰 병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커질 수 있어요.
    정기검진은 의료진의 권고대로 받으시되, 불안을 없애기 위해 검사를 반복하기보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도 일상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보세요. 청소나 일을 무리하게 하며 불안을 억누르기보다 산책, 딸과의 대화처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요
    지금은 슬픔과 불안이 함께 지나가는 애도의 과정일 수 있어요. 불안하다고 해서 실제로 큰 병이 있다는 뜻은 아니니, 그 생각을 사실처럼 믿지 않으셔도 되요
  • 익명3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내 몸까지 걱정되기 시작하니 마음이 정말 쉴 틈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병원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고 불안을 없애려고 몸을 혹사하기까지 하셨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크실지 짐작조차 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시는 그 두려움은 큰 상실을 겪은 뒤 나타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입니다. 배우자의 투병과 사별을 가장 가까이서 겪으면서 무의식중에 질병에 대한 공포가 커진 것이니,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거나 건강 염려증이라며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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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072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기간 남편분의 병간호를 묵묵히 해내시고, 마지막 길까지 정성껏 배웅해 드린 어머님의 고단함과 마음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오랫동안 아팠던 양반이라 이제는 통증 없이 편안할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당장 쏟아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건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랜 병간호로 어머님의 마음과 몸이 이미 깊이 지쳐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슬픔이 표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지금 이런 불안감이 나를 괴롭힐까요?
    지금 겪고 계신 불안은 단순히 "내가 겁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사랑하는 배우자의 병환과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분들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심리적 여파(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상실 뒤에 찾아오는 무의식적인 '죽음의 공포'
    
    가장 가까운 사람이 병으로 떠나가는 과정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어머님의 뇌는 '질병과 죽음'을 매우 가까운 실제 위험으로 인지하게 되었어요. 남편을 보내고 나니 그 화살이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닐까?' 하는 무의식적인 공포로 나에게 돌아온 것이지요.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오히려 불안을 키웠을 수 있어요
    
    생각하지 않으려고 집안일을 쥐어짜듯 하거나 몸을 힘들게 만들면, 당장은 잊히는 것 같아도 몸에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신체 피로감이 심해지면 우리 뇌는 그 피로를 '어디가 아픈가?' 하는 질병 신호로 착각하여 불안을 더 강하게 키우게 돼요.
    
    건강검진과 의사의 말을 의심하게 되는 마음
    "검진을 받아도 못 잡아내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지극히 당연해요. 불안은 항상 '확실한 것'을 요구하는데, 의사의 괜찮다는 말도 100%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전체 건강검진은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검진이 불안을 100% 지워주지는 못하더라도, 내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역할을 해줍니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한 당연한 권리로서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불안을 낮추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3가지 실천 방법
    "나는 건강하다"고 억지로 주문을 외우거나 불안을 지우려고 애쓸수록, 뇌는 불안을 더 크게 인식합니다. 불안을 쫓아내려 하지 마시고, 다르게 다루는 연습을 해보세요.
    
    불안을 억누르지 말고 이름을 불러주기
    
    불안이 불쑥 올라올 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며 몸을 혹사시키지 마세요.
    
    대신 "남편을 보내고 내 마음이 많이 놀랐구나. 내가 건강하게 딸 곁에 오래 남고 싶어서 이런 불안이 찾아왔구나" 하고 어머님의 마음을 다정하게 받아들여 주세요. 불안은 억누를수록 커지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진정됩니다.
    
    몸을 혹사시키는 대신 '편안한 감각' 선물하기
    
    청소나 버리기로 몸을 지치게 하지 마시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행동을 해보세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딸래미와 손을 잡고 산책하는 것처럼 내 몸이 '지금 나는 안전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감각 활동이 불안을 낮추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걱정 시간'을 따로 정해두기
    
    하루 종일 불안에 시달리는 대신, "매일 저녁 7시부터 7시 15분까지만 걱정하자"고 시간을 정해보세요.
    
    낮 동안 불안이 올라오면 "지금은 걱정 시간이 아니니까 저녁 7시에 해야지" 하고 메모지에 적어두고 일단 넘겨보는 거예요. 실제로 그 시간이 되면 불안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 있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어머님, 지금까지 남편분 곁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고 대단하게 잘 견뎌내셨습니다.
    
    지금 찾아온 불안은 어머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큰 일을 겪은 후 마음이 보내는 "이제는 나 좀 돌봐달라"는 신호예요. 억지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조급해하지 마시고, 딸래미와 함께 따뜻한 밥 챙겨 드시면서 스스로를 너그럽게 보듬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270채택률 4%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싶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슬픔이 꼭 눈물이나 힘듦으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의 큰 병과 죽음을 경험하고 나면 ‘혹시 나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건강에 대한 불안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계시고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확인해 주셨다면, 지금은 몸을 계속 혹사시키며 불안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하고 조금씩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안을 없애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요.
    
    건강검진도 필요한 만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은 좋지만,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검사를 반복해서 받는 것이 반드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힘들다면 가벼운 산책이나 딸과의 대화, 작은 취미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보세요.
    
    무엇보다 ‘나는 이제 건강해야 해’라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큰 일을 겪은 내 마음이 아직 놀라고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불안도 조금씩 옅어질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일을 견뎌내고 계십니다. 부디 이제는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마음을 조금 나누어 주세요. 🌷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60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뒤에 홀로 남겨진 일상이 얼마나 막막하고 낯설으실까요.
    ​오랜 기간 아팠던 남편분을 간병하시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이 지내시다가 홀로 빈자리를 마주하니 몸과 마음이 모두 긴장 상태에 놓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겪으신 안타까운 일들까지 떠오르니 의사 선생님의 말씀조차 온전히 믿기 어려워지셨을 거예요.
    ​건강검진을 받아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마음인지도 몰라요.
    ​몸을 혹사할 정도로 청소를 하셨던 것은 그만큼 불안이라는 감정이 버거워서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애쓰신 흔적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애써 불안하지 않으려고 억누를수록 마음은 오히려 더 팽팽하게 긴장하게 돼요.
    ​이럴 때는 불안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불안이 불쑥 찾아올 때 마음속으로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그저 알아채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어요.
    ​집에 혼자 계실 때 텔레비전을 켜두거나 가벼운 손놀림을 하면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지 마시고 곁에 있는 따님과 마음을 나누며 천천히 하루를 채워가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남편분을 먼저 떠나보내시고 장례를 치른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내 몸까지 큰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마음이 많이 지치고 힘드실 것 같아요. 남편분을 간호하시면서 병이 주는 두려움을 너무 가까이서 지켜보셨다 보니, 그때의 긴장감과 충격이 고스란히 어머니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이어지신 것 같아요.
    
    유방 시술도 두 번이나 받으셨으니 병원 문턱을 넘을 때마다 얼마나 가슴을 졸이셨을지 그 마음이 짐작 갑니다. 다행히 암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의사 선생님의 말이 의심스럽고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건, 지금 어머니의 마음이 큰 상실감 뒤에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까지 겹치다 보니 불안이 꼬리를 물고 계속 커져 나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건강검진을 다시 받는 것도 확인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불안은 몸의 문제라기보다는 남편분을 떠나보낸 사별 스트레스와 심리적 트라우마에서 온 것일 확률이 높아요. 정기 검진은 의사 선생님 일정에 맞춰 잘 받으시되, 커져가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조심스럽게 권해드려요. 마음의 응어리와 두려움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안해지실 거예요.
    
    바쁘지 않은 시간에 혼자 있으면 불안이 밀려온다고 하셨는데, 그럴 땐 곁에 있는 따님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손을 꼭 잡아보시는 것도 큰 위안이 됩니다. 혼자서 이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예전의 평온했던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익명1
    남편분을 떠나보내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내 몸까지 걱정되기 시작하니 마음이 쉴 틈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해서 불안을 없애려고 몸을 혹사시키기보다는, 지금 느끼는 두려움도 큰 상실을 겪은 뒤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