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마음이 풀리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가까운 사람과 조금 크게 부딪힌 일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사과했고
저도 그 자리에서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사과를 받아주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난 것도 아닌데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너무 오래 마음에 담아두는 것 같아 스스로도 불편합니다.

상대방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만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자니
사과까지 한 사람에게 또 무엇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질까요?

아니면 아직 마음이 불편하다는 사실 자체를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이 관계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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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072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작은 금조차도 더 크게 아프고 오래 잔상이 남아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사연자님의 상황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관계를 지키고 싶어 괜찮다고 말했지만, 상처받은 사연자님의 마음속 깊은 감정까지는 미처 다 다독여지지 않아 혼자 묵묵히 애를 쓰고 계신 것 같아요.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그 즉시 마음의 서운함이나 상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사연자님이 소심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예전처럼 밝게 대하려고 자신을 억지로 떠밀기보다, 사연자님의 감정 정리를 위한 '시간의 유예'를 자연스럽게 허락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불편한 마음을 꺼내며 잘잘못을 다시 따지기보다는, "사과해 줘서 정말 고마웠고 나도 잘 지내고 싶은데, 내 마음이 정리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요즘 조용했던 것 같다" 정도로 가볍고 솔루션 중심적인 의사를 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마음의 상태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해 두면, 상대방도 사연자님의 서먹함을 오해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감정은 계절이 바뀌듯 시간을 따라 천천히 흐르고 가라앉는 법이니, 너무 스스로를 독촉하지 마시고 내 마음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일에 얽매이기보다 사연자님 자신의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품어주시길 바라며, 두 분의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지혜롭게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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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60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마음속에 남은 앙금이 생각보다 오래 깊게 가라앉아 힘드실 것 같아요.
    상대방이 먼저 사과를 건넸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답답하시겠어요.
    사과를 받았음에도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 것은 그 당시 상처받은 마음이 충분히 위로받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덮어둔 감정은 마음 한구석에 찌꺼기처럼 남을 수 있어요.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내 마음의 속도를 전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에요.
    지나간 일이 아니라 내 안에 아직 아문 부위가 남아있다고 솔직하게 표현해 보는 것도 좋아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정리를 위한 대화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조급하게 마음을 다그치지 말고 지금 느끼는 불편함도 내 감정의 일부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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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905채택률 3%
    사과를 받아들였음에도 마음 한구석에 앙금이 남아 불편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사과를 받아들인 것과 상처 입은 마음이 회복되는 것은 별개의 과정입니다. 상대가 사과했기에 '나만 털어내면 된다'며 스스로를 압박하고 계시지만, 감정의 시차는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다시 잘잘못을 가리거나 추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네 사과는 고마웠고 잘 받아들였어. 다만 내 마음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중이니 편하게 기다려주면 좋겠어" 정도로 담백하게 마음 상태만 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기보다, 내 상태를 가볍게 표현해 오해의 여지를 줄이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는 더 좋은 방법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내 마음이 제 속도를 찾을 수 있도록 여유를 두어보세요.
  • 익명1
    누구나 다 상대방에게 미안할 일도 있고 또 상대방에게 실수를 하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같은 반복적인 실수를 해서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한 쪽도 많고 실수를 한 적들도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날에 제 인생을 돌이켜보고 제 삶을 돌이켜 보면은 제가 정말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또 주변 지인들한테도 미안한 경우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이러한 미안한 경우들 모두 사과를 하셨지만 사과를 모두 받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안 받아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죠.
    물론 상대방이 내 사과에 대해서 진정성을 이렇게 받아주고 그러면 저도 이제 아 그럼 이제 됐구나 하고 마음이 놓이는 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퉁명스럽게 사과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거나 또는 사과를 받은 것 같지 않는 느낌 약간 좀 뭐라고 할까요? 상대방이 다 풀리지 않는 그런 퉁명스러운 느낌을 받았을 때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저는 글쎄요. 이제는 나이도 많이 먹고. 어느 정도 시대를 살아서 그런지 엔간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를 하는 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령 한번 예를 들어 볼게요. 예전에 한번 어떤 사람이 그 회사 내에서 상당히 무례한 행동을 한 적이 있었었어요. 무슨 무례한 행동이냐면은 요새 같은 내 회사 내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 직급이랑 자기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은 창문을 열어 놓고서 혼자서 담배를 피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걸 보고 나서 제가 한번 다가가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많은 사람들이 있는 회사 내에서 그 담배를 피시면 어떡하냐고. 그렇게 얘기를 했죠. 당시에 그 사람은 저와 비슷한 동기였기 때문에 지금도 비슷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가서 뭐라고 얘기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됐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그거에 대해서 상당히 불쾌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나중에는 그거에 대해서 불쾌감을 저한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물론 저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왜 그러냐 하면은 제 스스로도 떳떳했고. 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죠. 회사 내에서 그것도 한 사무실에서 창문 열어 놓고 혼자서 담배를 핀다는 게 이게 많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비흡연자들도 많은데 말이죠. 특히나 가끔 가다가 어? 애들 어린이집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쉬는 날이라든가 갑자기 무슨 일정이 있더라든가 하는 날에는 여직원들 같은 경우에서는 아이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도대체 이해를 저는 할 수 없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했었고 그 친구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대체 화가 나서 그런지 그 이야기가 마음에 담아두고 해서 그런지 그리고 밑에 하급 직원들도 있는데 제가 가서 그렇게 이야기한 거에 대해서 매우 기분 나빠하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자존심은 자기 자존심이 그렇게 중요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간접 흡연을 시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 오랫동안 이 친구와 이러한 다툼이 있거나 안 좋은 모습들이 계속 비춰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때 당시에 대해서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를 했어요. 물론 그 친구도 그거에 대해서 받아 주기는 했습니다만은 약간 좀 찝찝하기는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면은 어찌 됐든 먼저 사과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일도 있었고 또 다른 일은 무엇이냐면은 제가 일단은 회사 내에서 또 있었던 일인데요. 회사 내에서 그 밑에 휴게 공간이라는 멋있습니다. 그것의 휴게공간에 편의점이라든가. 매점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가서 물건을 이제 구매하려고 내려갔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고 이렇게 서 있는데 저도 예전에 똑같은 거와 같이 누가 제 다리를 뒤를 딱 밟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이 물론 다리를 뒤를 밟고 뭐 다른 회사 직원인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 같지는 않았는데요. 물론 사람이 다리를 밟고 지나가면 미안하다고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 가지고 젊은 사람한테 아 이 사람아. 밤에 다리를 신발을 밟고 갔으면 그 사과를 해야지. 이렇게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 제가 잘 몰랐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분명히 이러한 느낌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이러한 다툼이 있었는데 싸움이 더 커질 것 같아. 가지고 제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것은 없어요. 하지만 사과를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존심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금방 벗어나고 다시 내 일을 해야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별거 아니잖아요. 이 일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금세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이게 많이 싸움으로 번진다든가. 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이 회사 저 회사 서로 소문만 퍼지고. 그러면 서로 기분이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바로 사과하고 끝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빨리빨리 이 일을 수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상대방과 언제 한번 부딪혔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시고 또 내가 부딪힌 공지 상대방이 부딪힌 건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 사과를 하고 상대방이 사과를 받아 주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지난 날에 있어서 사과를 했는데 내가 마음이 안 놓여서 다시 한번 이렇게 사과를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이 정말 손을 내밀면서 사과를 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안 받아 줄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 사람이라는 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 그건 낮은 사람이건 먼저 사과를 하면 그 사람이 이기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이잖아요.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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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270채택률 4%
    작성자님, 얼마나 속상했으면 상대방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도 마음이 아직 그대로일까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요.
    머리로는 ‘이제 됐어. 사과도 받았잖아.’ 하는데
    마음은 그 말처럼 쉽게 따라와 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어요.
    상대방과 마음이 크게 부딪힌 뒤 아직 마음이 풀리지 않아서 지금은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서로 모른 척 지내고 있어요.
    가끔은 ‘내가 너무 오래 담아두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은 그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작성자님도 지금의 마음을 너무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내가 받은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
    
    어쩌면 지금 필요한 건 상대방에게서 또 다른 사과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그렇게 서운했고 무엇 때문에 마음이 다쳤는지를 충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속상했던 이야기를 마음껏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숨이 트이는 분들이 있어요.
    혼자서 ‘이제 그만 생각해야지’ 하며 마음을 억지로 닫지 마세요.
    속상했으면 속상했던 만큼, 서운했으면 서운했던 만큼 마음이 아픈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을 때, 그때 다시 관계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예전의 내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 마음이 회복될 시간을 나에게도 허락해 주세요.
    
    지금 마음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건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큼 마음이 다쳤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나는 아직 괜찮지 않구나.
    그런데 괜찮아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줘도 되는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19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까운 사이일수록 한 번 깊게 부딪히고 나면 상대가 사과를 하고 내가 그 사과를 받아주었더라도, 손상된 마음의 결이 순식간에 원상복구 되기는 어렵습니다.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너의 실수를 용서하고 관계를 끊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시일 뿐, 그 사건으로 인해 내 마음이 받은 충격이나 상처까지 그 즉시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관계를 서먹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막상 혼자 남았을 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씁쓸함과 어색함 때문에 스스로를 "내가 너무 좁은 사람인가", "왜 이렇게 오래 마음에 담아둘까" 하고 자책하셨을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작성자님이 결코 이상하거나 속이 좁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회복되는 데 필요한 당연한 수순을 밟고 계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하시는 두 가지 길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나누어 드립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과가 진심이었고, 상대방이 앞으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르며 차츰 예전의 편안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는 물리적인 상처와 같아서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는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당장 예전처럼 친근하게 대하려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조금은 덤덤하고 건조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마음의 온도가 다시 올라갈 때까지 시간을 허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다시 그 사건을 꺼내서 따지는 것"과 "내 현재 감정의 상태를 공유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상대에게 "네가 그때 만든 일 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안 좋아" 하고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어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자체는 새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 상태에 대한 담백한 공유는 관계를 위해 매우 유용한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와 대화할 계기가 생긴다면, 이렇게 가볍고 담백하게 표현해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지난번 네가 먼저 사과해 준 건 정말 고마웠어. 나도 그 일로 너와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내 마음이 예전만큼 바로 편안해지지는 않더라고. 내가 여전히 너를 아끼지만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봐. 내가 혹시 요즘 조금 무던해 보이거나 평소보다 가라앉아 있어도 너한테 화가 나서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이렇게 내 상태를 설명해 주면, 상대방 역시 "내가 사과했는데 왜 저러지?" 하고 눈치를 보거나 오해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작성자님 역시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연기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해서 내 마음의 감정까지 강제로 0으로 리셋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오늘 밤에는 괜히 사건을 자꾸 떠올리며 나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고, "내 마음이 회복되는 데 약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구나" 하고 내 마음의 속도를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