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문득 내가 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가 너무 버겁게 느껴져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평소 주변에서 '믿음직스럽다', '성실하다',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낸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일할 때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그리고 저 스스로를 관리할 때도 늘 기준치를 높게 잡고 그 선을 넘기 위해 채찍질하며 살아왔어요.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에게는 큰 두려움이자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완벽주의와 높은 책임감이 저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 업무부터 학업, 개인적인 프로젝트와 자기관리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못하다 보니 늘 에너지가 방전 상태예요.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묵묵히 다 떠안거나, 문제가 생기면 온전히 제 탓을 하며 속으로 삭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작 주변 사람들은 제가 늘 강하고 척척 해내는 사람인 줄 알기 때문에, 힘들다는 내색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너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잖아"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응원이 아니라 거대한 짐처럼 느껴져요. 쉴 때조차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머릿속은 항상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서 온전한 휴식을 취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을 놓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질까 봐 두려운 이중적인 마음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늘 남들의 기대와 제가 세운 높은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이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숨 쉬며 살고 싶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제 마음의 현을 어떻게 하면 유연하게 풀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