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69채택률 9%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에게 전화가 오면 예전에는 반가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벨이 울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먼저 굳는 느낌이 듭니다. 평일 저녁 퇴근길에 전화가 오면 지하철에서 바로 받지 못하고,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씻고 전화드릴게요”라고 메시지만 남길 때가 많습니다. 딱히 부모님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아프시거나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필요한 반찬도 챙겨주시고 제가 힘들다고 하면 걱정도 많이 해주십니다.
그런데 통화가 시작되면 결국 제 생활을 점검받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밥은 제대로 먹는지, 회사는 괜찮은지, 언제 결혼할 건지, 저축은 하고 있는지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해서 묻는 말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저는 대답을 할수록 제가 아직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너는 원래 생각이 너무 많다”는 말을 들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서운함이 올라옵니다.
지난주에도 통화하다가 별일 아닌 말에 목소리가 굳어졌고, 통화를 끊고 나서는 괜히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걱정하는 것뿐인데 제가 너무 예민한 자식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참고만 있으면 전화 자체를 피하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부모님을 상처 입히지 않으면서도 제가 부담스러운 대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