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하나둘 집을 사는데 저는 아직 출발선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기분이 이상하게 가라앉습니다. 친구들이 싫어진 것도 아니고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고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의 좋은 소식을 듣는 일이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친구 몇 명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욕도 하고 예전 이야기하면서 웃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집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한 친구가 얼마 전에 아파트를 샀다고 했습니다. 대출을 많이 받아서 부담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내 집이 생기니까 마음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다른 친구도 몇 년 전에 산 집이 조금 올라서 이제는 갈아타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동네가 괜찮다느니, 대출을 얼마나 받았다느니, 요즘 시세가 어떻다느니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옆에서 적당히 웃으면서 부럽다고도 하고 잘됐다고도 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정말 처참했습니다. 누군가는 벌써 자기 집을 가지고 다음 집을 고민하는데 저는 아직 통장에 찍힌 돈을 보면서 이번 달에는 얼마를 더 아껴야 하나 계산하고 있으니까요.

 

저라고 일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20대부터 계속 직장을 다녔고 야근도 했고 하기 싫은 일도 참아가며 버텼습니다. 월급날이면 나름대로 저축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돈을 쓴 것도 아닙니다. 비싼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달 여행을 다닌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30대가 된 지금 통장을 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20대에는 30대가 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때는 월급이 적으니까 돈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경력이 쌓이고 연봉이 오르면 저축도 늘어나고 삶도 조금씩 안정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30대가 되고 보니 연봉이 조금 오른 만큼 생활비도 올랐고 집값을 보고 있으면 제가 몇 년 동안 모은 돈은 돈 같지도 않게 느껴집니다.

 

몇 년 동안 아끼면서 모은 돈인데 집값 앞에서는 너무 작은 숫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보낸 몇 년까지 같이 초라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나는 그동안 대체 뭘 했나? 분명 매일 출근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남은 게 이것밖에 없지?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돕니다.

 

더 괴로운 건 친구들과 저를 자꾸 비교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다 비슷했습니다. 같이 싼 술집에서 술 마시고 월급날 기다리고 회사 욕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인생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누구는 부모님 도움을 받아 집을 샀고 누구는 결혼하면서 배우자와 돈을 합쳐 집을 마련했고 누구는 투자가 잘돼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머리로는 압니다. 사람마다 출발점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운도 다르다는 걸요. 그런데 그걸 안다고 해서 마음까지 납득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부럽습니다. 질투도 납니다.

 

친구가 집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전에 제 상황부터 떠올리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가끔은 그 친구가 이룬 걸 속으로 깎아내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부모 도움을 받았으니까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하고, 결혼해서 둘이 돈을 합쳤으니까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고, 운 좋게 투자한 게 올랐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잠깐 마음이 편해지는데 조금 지나면 더 비참해집니다. 남의 성공을 깎아내려야 겨우 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SNS를 볼 때도 비슷합니다. 누가 새집으로 이사했다거나 신혼집을 꾸몄다거나 차를 바꿨다는 사진을 올리면 예전에는 그냥 넘겼는데 요즘은 손가락이 멈춥니다. 사진 몇 장을 보고 나면 갑자기 제 인생 전체가 초라해집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깨지고 지쳐서 집에 돌아왔는데 누군가는 자기 집 거실에 새 가구를 들여놓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 월급날까지 남은 날짜를 계산하는데 누군가는 대출을 얼마나 빨리 갚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 작아지게 만드는 걸까요?

 

특히 주변에서 집은 언제 살 거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들을 때면 속이 답답합니다. 저도 사고 싶죠. 왜 안 사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몇 억이라는 숫자가 붙는 순간 현실감부터 사라집니다. 지금부터 몇 년을 더 모아야 하는지 계산하다 보면 오히려 의욕이 없어집니다.

 

월급에서 생활비를 빼고 현실적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한 다음 일 년 단위로 곱해봅니다. 그렇게 몇 년을 계산해도 제가 원하는 수준의 집에는 한참 부족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모든 절약이 의미 없어 보입니다. 커피 몇 잔 덜 마시고 배달 몇 번 참는다고 이 차이가 메워질까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돈을 쓰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맛있는 걸 먹어도 이 돈을 아꼈어야 했나 싶고, 옷 하나를 사면서도 정말 필요한지 몇 번씩 고민합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아껴서 통장에 몇십만 원 더 남는다고 제 인생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쓰면 불안하고 안 쓰면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월급을 받으려고 버티고 집에서는 돈을 아끼려고 참고 주말에는 괜히 돈 쓰기 싫어서 집에 있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대체 언제 살고 있는 거지?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계속 미루고 있는데 그 미래가 정확히 언제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무서운 건 집이 없는 것 자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이 더 무섭습니다.

 

친구들은 인생의 다음 단계로 계속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집을 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자산을 불리고 다음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몇 년 전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저 혼자 인생의 진도가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가장 싫은 건 제가 점점 돈으로 사람과 인생을 평가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친구를 만나면 그냥 그 친구 자체를 봤는데 요즘에는 집이 있는지,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부모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같은 게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잣대를 가장 잔인하게 들이대는 대상은 결국 저 자신입니다.

 

직장이 있어도 부족합니다. 몇 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어도 부족합니다. 큰 사고 없이 제 몫을 하며 살아왔어도 부족합니다. 통장에 큰돈이 없고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가끔 정신이 들면 무섭습니다. 앞으로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도 계속 이런 식으로 살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저보다 돈 많은 사람은 평생 존재할 텐데 그때마다 비교하고 자괴감에 빠지면 저는 도대체 언제 편해질 수 있을까요?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위로를 듣고 싶은 건 아닙니다. 현실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저도 압니다. 사람마다 때가 다르다는 말도 이제는 별로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 가도 비교하게 되고 친구를 만나도 비교하게 되고 인터넷을 켜도 비교할 대상이 끝없이 나타나는 세상인데 어떻게 아예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현실적인 방법을 묻고 싶습니다.

 

제가 실제로 남들보다 늦은 거라면 늦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를 패배자 취급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속이 뒤틀리고 집에 돌아와 제 통장을 확인하는 이 습관은 어떻게 끊어야 할까요?

 

괜찮다고 달래주는 이야기보다는 차라리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현실적인 말을 듣고 싶습니다. 이미 벌어진 자산 격차를 매일 바라보면서 자괴감에 빠지는 대신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면 어떤 식으로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친구들은 집을 사고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할 겁니다. 저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사람도 계속 만나게 되겠죠. 그때마다 지금처럼 제 인생 전체를 실패로 판정하면서 무너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의 집과 통장 잔고를 기준으로 제 인생의 가치를 계산하는 이 지긋지긋한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어떤 생각부터 버리라고 하실까요? 조금 아프고 듣기 싫은 말이어도 괜찮습니다. 잠깐 기분 좋아지는 위로 말고 제가 앞으로도 계속 비교에 흔들릴 때마다 정신 차릴 수 있는 독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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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012채택률 3%
    지금 느끼는 괴로움은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직장인의 노동 소득으로 자산 상승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구조적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에 오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우선 버려야 할 생각은 "성실하게 살면 자산이 저절로 쌓일 것이다"라는 20대 시절의 순진한 착각입니다. 노동의 대가와 자산의 증식은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남들의 집값은 개인의 우월함이 아닌 시기, 운, 타인의 자본이 개입된 결과일 뿐입니다.
    ​내 통제 밖의 영역(타인의 자산, 부동산 시세)에서 눈을 떼고, 통제 가능한 영역(내 수입 증대, 투자 공부, 자기계발)에만 집중하세요.
    ​비교를 만드는 환경을 끊어내세요. 당분간 SNS를 삭제하고, 자산 자랑이 주가 되는 모임은 거리를 두는 것이 맞습니다.
    ​남의 기표소에 들어가 내 인생의 표를 던지지 마세요. 타인의 속도에 끌려다니는 것을 멈추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산 형성 공부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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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28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매일 직장에 나가 성실히 일하고 푼돈을 아껴가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집값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거대한 벽 앞에서 자신의 수년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그 처참함은 감히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괜찮다, 때가 있다" 같은 막연한 위로는 아무런 힘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달콤한 위안이 아니라, 미쳐 돌아가는 자산 시장의 광풍 속에서 나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차갑고 현실적인 인식의 전환입니다.
    
    질문자님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생각은 "성실함의 대가가 자산 폭등이어야 한다"는 환상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게임의 룰로 내 삶의 승패를 판정하는 자학"입니다.
    
    첫째, 인정해야 할 냉혹한 현실은 '성실한 근로소득'과 '자산의 가치 상승'은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라는 사실입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야근하며 버텨온 질문자님의 노동은 절대로 가치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대가는 '생계의 유지와 유동성 제공'이지, '자산 가치의 폭등'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집을 사서 자산을 불린 것은 그들이 질문자님보다 더 성실했거나 인격적으로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시점상의 운, 부모의 자본 지원, 혹은 위험을 무릅쓴 투자의 결과일 뿐입니다. 성실하게 모은 돈이 집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아 보인다고 해서 질문자님이 살아온 수년의 성실함까지 무가치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근로의 가치와 자산 시장의 가격을 동일시하는 순간, 성실하게 살아온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패배자로 낙인찍게 됩니다.
    
    둘째, "친구들의 출발선과 나의 출발선이 같았다"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20대 때 싼 술집에서 함께 회사 욕을 할 때는 모두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 초년생이라는 착각의 착시현상이었을 뿐, 실제로는 각자가 가진 부모의 자산 규모, 가정환경, 결혼을 통한 자본 결합 유무라는 거대한 격차가 물밑에 숨어 있었습니다. 친구가 부모의 도움이나 결혼으로 자산을 불렸을 때 "럭키였을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자괴감을 느끼는 이유는, 은연중에 '나와 같은 선에서 출발했는데 왜 저 친구만 앞서가지?'라는 불공정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경주 트랙의 출발선 자체가 달랐음을 차갑게 인정하세요. 타인의 자산은 그들의 조건과 운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 질문자님의 노력 부족을 증명하는 성적표가 아닙니다.
    
    셋째, 통제할 수 없는 '남의 통장과 부동산'에서 손을 떼고, 오직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실행'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친구의 집값, 폭등하는 시세, 타인의 SNS는 질문자님이 아무리 밤을 새워 고민하고 속을 끓여도 단 1원도 바꿀 수 없는 영역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에 에너지를 쏟을수록 남는 것은 심리적 고갈과 무기력뿐입니다. 집을 당장 살 수 없다고 해서 절약과 저축을 자학의 도구로 쓰지 마세요. 커피값을 아끼는 것이 집값을 잡기 위함이 아니라, '내 삶의 최소한의 안전망과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한 규율'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만약 현재의 자산 격차를 현실적으로 줄이고 싶다면, 감정적인 질투를 거두고 냉정하게 숫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내 현재 소득에서 가용할 수 있는 대출 한도는 얼마인지, 청약이나 정부 지원 주택 정책 중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트랙은 무엇인지, 부동산 외에 내 소득을 늘리거나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공부를 시작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자괴감에 빠져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남들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 정작 내 자산 전략은 방치하는 지독한 태만일 수 있습니다.
    
    넷째, 친구들을 '내 삶의 가치를 측정한 잣대'가 아닌 '경계선이 명확한 타인'으로 격리해야 합니다.
    모임에 다녀와서 속이 뒤틀리고 스스로가 비참해진다면, 당분간 자산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모임이나 SNS와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지혜로운 자기 보호입니다. 타인의 소식에 자꾸 내 인생을 비추어 보게 될 때는 속으로 단호하게 선을 그으세요. "저 친구는 저 친구의 게임을 하고 있고, 나는 나의 게임을 하고 있다." 남의 인생 진도표를 들고 와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시험을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질문자님은 실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자본주의라는 거친 바다에서 아무런 튜브 없이 순수한 자신의 노동력 하나만으로 파도를 견뎌내고 있는 단단한 사람입니다. 남의 집 평수와 통장 잔고로 스스로를 고문하는 이 잔인한 습관을 오늘부로 끊어내지 않는다면, 훗날 더 큰 자산을 모으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평생을 비참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내 삶의 평가권은 오직 나에게만 있습니다. 남의 자산에 기죽지 마시고, 내가 당장 오늘 할 수 있는 소소한 재정적 실천과 일상의 평온을 되찾는 일에 전력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익명3
    저도 사람인지라 다른 이와 저를 계속 비교하고 자기비하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해결되는 것은 없고 저만 불행하고 자존감도 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속도에 맞춰 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좀 행복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70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매일 성실하게 출근하고 버텨왔는데 통장 잔고와 집값 사이의 거리를 마주할 때마다 얼마나 허탈하고 막막하셨겠어요.
    ​우리는 지금 노동 소득만으로는 자산의 격차를 메우기 힘든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어요.
    ​이런 구조 속에서 남들과의 속도 차이를 나의 가치 하락으로 착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방어 기제일지도 몰라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생각은 내 지난한 성실함이 틀렸다는 오해예요.
    ​내가 모은 돈이 작아 보이는 것은 작성자님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산 가격이 너무 앞서 나간 탓이에요.
    ​다른 사람의 성공은 그 사람의 영역이고 내 삶의 속도는 내 영역일 뿐이에요.
    ​타인의 자산 증식 속도를 기준으로 내 인생의 성적표를 매기는 잣대를 이제는 과감하게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스스로를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그럴 때는 친구, 동료와의 만남을 줄이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줄이는 편이에요. 때론 환경이 열등감을 극복하는 열쇠가 되기도 하거든요.
  • 익명1
    지금 문제가 결국은 친구들의 문제와도 연관이 되게 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다 행복하게 좋은 집과 행복한 가족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런 사회를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각자 맡은 바 있는 상태에 따라서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부의축적이 서로 다른 곳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다 그렇게 힘들게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내가 구경도 해보지도 못한 지역들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예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고급진 아파트를 구매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집 하나 구매를 하지 못했어. 전세나 월세로 겨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다 사람들이 똑같이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다 그럴 수가 없는 곳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떠한 사람들은 그렇게 같은 성장에서 출발한 나의 동기와 그리고 나의 회사원들이라든가. 나의 친구들이 나보다는 더 좋은 집이라든가. 아니면 나보다 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나는 조금 더 더 분배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하면서도 너무나 나 혼자 위축이 되고 힘들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항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은 서로 간에 그런 것들로 통해서 등급이 매겨지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또 무엇을 해야 됐는지 무엇을 여직을 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살다 보면은 각자의 삶에 있어서 내 가치의 삶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찌 보면 모든 사람들의 부와 권력으로만 평가를 하는 것이로서 평가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의 행동이라는 행복 지수라든가. 사람의 행복의 온도라든가. 이런 것들은 저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람들은 오직 겉 모습과 그리고 그 사람의 겉 외향에 치우쳐서 그들의 행복감을 따지고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부럽게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말이죠. 모든 것들이 부와 권력에 의해서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셔야 될 것입니다. 예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가지지 않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부만을 가지고도 행복을 쫓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명예와 권력만을 쫓기 위해서 그 한 가지만을 위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행복은 따로 있고 각자의 행복의 만족도는 각각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은 그만큼 행복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각자의 생각에 따른 변차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높은 것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이 된 사람만 부러운 사람만을 자아냈기 때문에 결국은 내 스스로가 너무나 낮고. 그리고 너무나도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비교하다 보면 결국은 나는 사회에서 도태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과연 얼마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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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173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구들의 좋은 소식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밀려오는 씁쓸함과 자괴감은 결코 마음이 꼬였거나 나쁜 사람이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20대 내내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며 성실하게 살아왔기에 느껴지는 지극히 당연한 헛헛함이자 마음의 비명입니다. 매일 최선을 다해 버텨왔는데 돌아온 결과가 남들과의 격차처럼 느껴질 때, 내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그 심정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과 쌓아온 성실함은 절대로 사라지거나 무의미해지지 않습니다. 비록 통장 잔고라는 눈앞의 숫자가 당장은 작아 보일지라도,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낸 삶의 궤적과 단단한 책임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남들의 속도나 화려한 겉모습에 스스로를 맞추어 패배자로 규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본인은 이미 충분히 제 몫을 다하며 훌륭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지긋지긋한 비교와 자괴감에서 벗어나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 방법도 함께 나누어 봅니다.
    
    가장 먼저 "열심히 살았으니 자산도 그만큼 늘었어야 한다"는 보상 심리와 "남들은 어떻게 집을 샀을까" 분석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근로 소득과 자본 소득의 격차는 개인의 성실함 부족 때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이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출발점입니다. 타인의 성취를 깎아내리거나 부러워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내 시선을 오롯이 나의 영역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또한 남의 집값이나 부동산 시세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가 당장 다룰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해 보세요. 매달 확실하게 모을 수 있는 시드머니 금액을 설정하거나, 나만의 자산 관리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보는 것입니다. 당분간 마음을 흔드는 SNS나 모임은 잠시 거리를 두고, 스스로에게 허용한 예산 안에서는 죄책감 없이 맛있는 것을 먹으며 현재의 삶도 함께 챙겨주어야 길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남의 시험지를 들여다보며 조급해할 필요 없이, 내 페이스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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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373채택률 4%
    작성자님, 친구들이 하나둘 집을 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겠어요.
    
    친구들이 싫은 것도 아니고, 잘되는 게 배 아픈 것도 아닌데 축하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나는 왜 아직 여기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잖아요. 그 마음이 참 서럽고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저라도 작성자님 같은 상황이라면 많이 흔들렸을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집을 사고 싶다고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잖아요. 대출도 마음대로 나오지 않고, 집값은 내가 몇 년 동안 성실하게 모은 돈을 너무 작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하고요. 저도 집값이 올라가는 걸 보면 ‘그동안 나는 뭘 했나’ 싶은 허탈함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친구가 집을 샀다는 사실과 작성자님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전혀 같은 말이 아니에요.
    
    친구에게는 부모님의 도움, 배우자의 소득, 투자 결과 등 각자의 조건이 있었고 작성자님에게도 작성자님만의 조건과 시간이 있는 거니까요. 지금의 자산만 보고 지난 몇 년의 성실함까지 실패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친구보다 얼마나 늦었나’를 계산하기보다 ‘내가 지금부터 어디까지 갈 수 있나’를 숫자로 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현재 자산, 매달 저축 가능한 금액, 부채, 소득, 앞으로 늘릴 수 있는 소득을 아주 냉정하게 적어보세요.
    
    그리고 집값 전체를 바라보며 좌절하기보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종잣돈을 1년 단위로 목표화해보는 것부터요.
    커피 한 잔 줄인다고 집 한 채가 생기지는 않아요. 맞아요.
    
    그러니 모든 소비를 죄책감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어요. 대신 내 자산을 실제로 움직이는 큰 항목들, 즉 소득·저축률·주거비·부채·투자 같은 부분을 점검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버리고 싶은 생각이 하나 있다면
    ‘친구가 앞서갔으니 나는 뒤처졌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인생은 한 줄로 세워놓고 순서를 매기는 시험이 아니니까요.
    
    친구가 집을 샀을 때 속으로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까지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부럽다. 나도 갖고 싶다. 그런데 저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은 조건이 다르다. 나는 내 숫자를 보겠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남의 집값을 바라보며 내 인생을 평가하는 시간보다, 내 통장을 보고 앞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계산하는 시간이 조금씩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늦었다고 느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늦었다는 감정과 실제로 인생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르니까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시간을 집 한 채가 없다는 이유로 통째로 무가치하게 만들지는 마세요.
    
    작성자님은 아직 출발선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꽤 먼 길을 걸어온 사람일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는 남의 이정표 말고 내 이정표를 세우면 됩니다.